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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ập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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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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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전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을게요. 인사 나누고 오세요. 이제 댁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 알겠어요. 그런데··· 무슨 얘기 했어요?


— 별 얘기 안 했어요. 그럼 기다릴게요.







진짜 별 얘기 안 했는데 내가 너무 궁금해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난 어서 병실로 들어갔다.







— 이제 갈 시간이래요. 나 가야 해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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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히 들어가세요.


— 치- 또 나 혼자 아쉽지.


— 얼른 들어가 보세요. 회장님 오실 때도 다 됐잖아요.


— 알겠어요, 알겠어. 또 올게요.


— ······.


— 네?


— 조심히 가세요.







달라진 석진 오빠는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한없이 나에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가 오빠에게 적극적인 면을 보였을 때부터 오빠는 나를 심하게 밀어내기 시작했던 거 같다. 내가 너무 갑자기 그래서 오빠가 놀랐던 건가, 불편했던 건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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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 기분 안 좋은 일 있으셨어요?


— 그··· 내 친구 얘긴데요. 좋아하는 사람한테 갑자기 막 표현하면 그 사람은 불편할까요?


— 음···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요? 갑자기 너무 과분한 표현을 받으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게 당연한 거니까요.


— 그래요···?







그 뒤로 말없이 생각에 잠겼다.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잠까지 들어 버렸다. 아니,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잠을 원했던 거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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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일어나세요. 도착했어요.


— 엇···! 깜짝이야···.







집사님이 날 깨우는 말소리에 눈을 떴는데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 평범한 집사님이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잘생긴 얼굴을 가까이하고 깨우면 안 놀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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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가까웠죠. 죄송해요. 깨우느라···.


— 아니에요. 깜빡 잠에 들어버렸네요.


— 조심히 내리세요.


— 오늘 너무 고마웠어요.


— 전 괜찮은데 아가씨께서 퇴원 첫날부터 너무 진 빼신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 전 이제 멀쩡해요. 걱정은 금물~!


— 그래요? 다행이에요. 어서 들어가요. 회장님 곧 오시겠어요.


— 네,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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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왔니? 늦었구나.


— 병원에 한참 누워있었더니 답답해서요. 오늘 좀 많이 걸었어요.


— 그래, 얼른 씻고 내려오렴. 태형 군도 오늘 수고 많았어요.


— 아닙니다. 저도 정리만 좀 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 그래요.







집에 오니 피로가 싹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사실 좀 피곤하긴 하다. 체력적으로, 감정적으로 오늘 많이 소비하긴 했으니까. 조금만 누워있자 하고 침대에 그대로 쓰러져 누웠는데 나도 모르게 또 잠에 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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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나 내가 눈을 뜨고 시계를 봤는데 잠을 꽤 오래 잔 듯했다. 다시 일어나 2층 거실로 나갔는데 소파에 앉아서 졸고 있는 태형 집사님이 보였다. 난 그런 집사님을 조금 흔들어 깨웠다.







— 집사님.


— 어,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 왜 여기서 졸고 있어요.


— 아가씨 나오시면 밥 챙겨드리려고 그랬죠. 회장님, 사모님은 다 들어가셨고 저도 이것만 챙겨드리고 갈게요.


— 집사님은 저녁 드셨어요?


— 네, 전 아까 먹었어요. 그럼, 이거 드시고 들어가서 쉬세요.


— 가려고요···?


— 네. 편히 드세요.


— 혼자 먹으면 외로운데. 다 먹을 때까지만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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