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씨 원래 그렇게 맛 없게 먹어요?"
"네."
".. 아."
할 말이 고갈되서 그냥 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밥을 먹었다. 그러자 내 폰을 끄고 눈을 맞추는 윤기 씨.

"나 안 봐줄 거예요?"
그렇게 치명적으로 얘기하면 누가 안 넘어가요. 진짜 바로 입 맞추고 싶다. 왜이리 사람이 치명적이야. 다 먹은 밥을 정리하고 같이 과제 폭탄 교수를 욕하고 있었을까,

"여기서 만나네요, 윤기 씨."

"그렇게 달갑진 않은데."
"ㄴ... 네....?"
"옆에 여자 있잖아요. 뭐 같아요?"
"그냥... 동생 아닌가요...?"
"눈치도 똥이네. 여우에. 민폐. 남자들도 싫어하는 유형이에요."
".. 저희 만난지 얼마 안 됐,"
"어쩌라고요. 그쪽 안 끌려요. 왜요, 몸 섞자고요?"
"네. 저정도면 몸매도 예쁘지 않아요?"

"성욕 풀땐 좋겠지만, 이성으로는 끌리는 사람 좋아해요. 솔직히 저 몸매 안 봐요."
"당돌한 사람 좋아해."
멀뚱히 눈을 꿈뻑거리던 여주의 허리와 머리를 감싸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여주의 볼은 붉어졌고, 윤기는 이마를 맞대고 웃어주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쪽 소리 나게 뽀뽀만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가짜여친 아니죠?"
"정확히는 쌍방 썸이죠."
"어차피 윤기 씨는 저랑 계약이 있,"
"아, 그거 제 사촌 누나한테 부탁했어요. 잘가요."
"..."
완벽한 윤기의 승리였다. 그녀가 더 좋아진 윤기는 여주의 손에 깍지를 꼈다. 그리고 걸어갔다. 윤기를 탐내던 여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잗았지만 윤기는 가운데 손가락을 보이며 강의실에서 가방을 챙겨서 여주와 나갔다.
"그으.. 윤기 씨... 저 진짜 좋아해요...?"
"좋아해요. 가까이 와요."
여주가 꽤나 가까이 오자 허리를 감싸고 자신의 품으로 가둔다. 심장박동수를 들으니 그도, 빨랐다. 귀도 붉게 달아올랐다. 사람이 없는 깜깜해 보이는 골목길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윤기 씨가 말했다.
"골목길 들어가서 키스하자는 거예요?"
"좋아요. 나는 진도가 빠른 편이에요 -"
"ㅇ.. 아니 윤기 ㅆ,"
자신의 손으로 내 입을 막고는 골목길로 같이 들어갔다. 어두웠고, 시선도 없었다. 다들 제 갈 길 바쁘니까.
"여주 씨, 내가 좋아해요."
그들의 입술이 맞물렸고, 아슬아슬한, 위험한 키스였다. 윤기의 사랑 방식이었고, 그들의 사랑이었다.

"우리 연애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