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ời điểm bạn đến

Tập 3 - Anh ấy cứ liên tục nói chuyện với tôi

(제목을 추가해봤습니다 !!! 재밌게 봐주세용)

 

다음 날, 서윤은 출근하자마자 괜히 시계를 봤다.

아직 김태형이 올 시간은 아니었다. 평소처럼 조금 한가한 오후가 지나고, 손님이 애매하게 끊기는 시간쯤 문이 열릴 거였다. 그걸 아는데도 자꾸만 시간을 확인하게 됐다.

 

이상했다.

어제는 분명 그냥 단골 손님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카페 문이 열릴 때마다 괜히 기대하게 됐다. 오늘도 올 건데, 하고 직접 말하고 갔으니까 더 그랬다.

 

“서윤 씨.”

 

사장님이 계산대 밑에서 빨대를 꺼내며 불렀다.

 

“네.”

“오늘 문 열릴 때마다 왜 그렇게 쳐다봐?”

 

서윤은 바로 정색했다.

 

“안 쳐다봤거든요.”

“봤어.”

“손님 들어오나 본 거예요.”

“그 손님 말고?”

“…사장님.”

 

사장님은 웃음을 참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알겠어. 우리 서윤 씨 요즘 아주 바쁘시다.”

 

서윤은 대꾸도 안 하고 컵 뚜껑만 정리했다. 그러면서도 괜히 더 민망해졌다. 진짜 티가 났나 싶어서.

 

딸랑.

그 순간 문이 열렸다.

 

서윤은 본능처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진짜로 태형이 들어오는 걸 보고, 속으로만 조용히 놀랐다.

 

 

오늘도 평소처럼 조용한 얼굴이었다. 검은 맨투맨 상의에 깔끔하게 떨어지는 진. 손에는 휴대폰 하나만 들려 있었다. 괜히 꾸민 느낌도 아닌데 이상하게 또 눈에 띄었다.

태형은 카운터 앞에 서서 서윤을 봤다.

 

“안녕하세요.”

 

서윤은 조금 늦게 대답했다.

 

“아, 네. 어서 오세요.”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서윤이 묻자 태형이 짧게 웃었다.

 

 

 

“이젠 제가 말 안 해도 되네요.”

“원래 단골 손님은 외우는 편이에요.”

“다행이네요.”

 

또 다행이었다.

서윤은 괜히 웃음을 참으며 컵에 얼음을 담았다. 태형은 결제하고도 바로 자리에 가지 않았다. 카운터 앞에 잠깐 서 있다가 물었다.

 

“오늘은 안 바빠 보여요.”

“지금은 좀 한가해요.”

“그럼 다행이네.”

 

서윤은 결국 피식 웃고 말았다.

 

“왜 자꾸 다행이래요?”

 

태형이 잠깐 그녀를 보더니 말했다.

 

“말 걸어도 될 것 같아서요.”

 

순간 서윤은 아무 말도 못 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결국 컵 뚜껑만 닫았다. 다행히 사장님이 뒤에서 음료를 받아 가며 끼어들었다.

 

“말 많이 걸어도 됩니다.”

“사장님.”

“왜. 사실이잖아.”

 

태형은 작게 웃었고, 서윤은 진짜로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태형이 창가 자리로 가고 나서도 서윤은 한동안 괜히 컵만 만지작거렸다. 말 걸어도 될 것 같아서요.

 

그 말이 자꾸 생각났다.

괜히.

그냥 아무 뜻 없이 한 말일 수도 있는데, 꼭 아닌 것처럼 들려서 문제였다.

오후가 조금 더 지나 손님이 끊겼을 때였다. 서윤이 쇼케이스 앞을 닦고 있는데, 태형이 빈 컵을 들고 계산대 쪽으로 걸어왔다.

 

“이거 버려도 돼요?”

“아, 네. 제가 할게요.”

 

서윤이 컵을 받아 들자 태형이 쇼케이스 안을 잠깐 보다가 물었다.

 

“저기 있는 거 맛있어요?”

“뭐요? 아, 저 치즈케이크요?”

“네.”

“맛있어요. 많이 안 달고.”

“서윤 씨도 먹어요?”

“가끔요.”

“그럼 그걸로 주세요.”

“네?”

“한 조각이요.”

 

서윤은 눈을 깜빡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케이크를 시키니까 조금 신기했다.

 

“단 거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은데.”

 

태형은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그렇게 보여요?”

“조금요.”

“왜요?”

“그냥… 왠지.”

 

 

 

서윤은 솔직하게 말하고 나서 조금 민망해졌다. 그런데 태형은 신기하다는 얼굴로 웃었다.

 

“저 은근 단 거 좋아해요.”

“진짜요?”

“네. 대신 티 안 나는 것만.”

“그게 뭐예요.”

“지금 주문한 이런 거.”

 

서윤은 결국 웃었다. 태형도 따라서 웃었다. 잠깐이었는데, 이상하게 카페 안 공기가 조금 달라진 것 같았다.

서윤은 케이크를 접시에 올려 내밀었다.

 

“포크 필요하세요?”

“네. 아, 그리고.”

 

태형이 잠깐 말을 멈췄다.

 

“서윤 씨는 뭐 좋아해요?”

“네?”

“케이크 말고.”

 

질문이 너무 자연스럽게 툭 나와서, 서윤은 더 당황했다.

 

“갑자기요?”

“갑자기 궁금해서.”

 

서윤은 포크를 집다 말고 잠깐 생각했다. 좋아하는 거. 갑자기 물으니까 쉬운 질문인데도 어렵게 느껴졌다.

 

“음… 비 오는 날에 집에 있는 거 좋아해요.”

“비 오는 날?”

“네. 밖에 나가는 건 싫은데, 안에서 듣는 건 좋아해서.”

 

태형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비 오는 날 좋아해요.”

 

서윤은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그래서 그날 마감까지 있었어요?”

 

말이 튀어나가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너무 자연스럽게 물어봤다.

그런데 태형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럴 수도 있고요?”

“다른 이유도 있고.”

“뭔데요?”

 

태형은 접시를 들고 가려다 잠깐 멈췄다. 그러고는 서윤을 보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요.”

 

서윤은 그 말에 괜히 입을 다물었다. 심장이 또 조금 빨라졌다.

 

뭐야, 진짜.

그날 이후로 태형은 예전보다 더 자주 카운터 앞에 머물렀다. 음료를 주문하고 바로 자리에 가지 않고 한두 마디 더 말을 붙였고, 서윤도 이제는 전처럼 딱딱하게 대답하지 않았다.

 

“오늘은 손님 별로 없네요.”

“조금 있으면 몰려요.”

“그럼 지금 말 걸어야겠네.”

 

“왜요?”

 

“나중엔 바쁘잖아요.”

 

 

이런 대화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사장님은 그럴 때마다 일부러 모른 척 딴청을 피웠지만, 입꼬리는 늘 올라가 있었다. 서윤은 그게 더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부정하는 것도 조금 지쳤다.

 

저녁쯤, 카페에 고등학생 손님 몇 명이 들어왔다. 음료를 주문하면서 힐끔힐끔 창가 쪽을 보더니, 자기들끼리 작게 웃었다. 서윤은 대충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태형 때문이었다.

 

“언니.”

 

주문을 받는데 한 학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앉아 계신 분 자주 와요?”

 

서윤은 무심한 척 대답했다.

 

“왜요?”

“아니, 그냥… 되게 잘생기셔서.”

 

뒤에서 사장님이 조용히 웃는 소리가 들렸다.

서윤은 괜히 표정을 정리했다.

 

“자주 오세요. 단골이세요.”

 

학생들은 괜히 더 수군거렸다. 서윤은 영수증을 건네주면서도 기분이 묘했다. 이상하게 별로 안 반가웠다.

 

왜지.

잘생긴 건 사실이고, 다른 사람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한데.

서윤은 음료를 만들다 말고 창가 쪽을 봤다. 태형은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컵만 들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고개를 들다가 서윤과 눈이 마주쳤다.

 

아주 잠깐.

태형은 서윤이 자기를 보고 있었다는 걸 아는 얼굴로, 아주 조금 웃었다.

그거 하나에 괜히 기분이 더 이상해졌다.

 

마감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태형은 오늘도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다.

서윤은 컵을 정리하다가 힐끗 물었다.

 

“오늘도 늦게 가시네요.”

“네.”

“집 안 가도 돼요?”

“가야죠.”

“근데 왜 안 가요?”

 

태형은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가 말했다.

 

“조금 더 있다 가려고요.”

“왜요?”

 

이번엔 태형이 바로 답했다.

 

“서윤 씨 퇴근 시간까지.”

 

순간 서윤의 손이 멈췄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별 뜻 없다는 듯 말했는데 그게 더 문제였다. 서윤은 괜히 냉장고 손잡이만 붙잡았다.

 

“왜요, 또.”

 

 

태형은 창가 쪽을 한번 보고 말했다.

 

“오늘은 비 안 오는데.”

“네.”

“그래도 데려다주면 안 되나 해서.”

 

서윤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