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여주는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집에 있는
상자란 상자는 몽땅 꺼내고는 뒤적거렸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석진.
"여주야 뭐 해..."

석진은 잠에 취해 눈도 제대로 못 뜬채 비척비척 방에서 걸어나오더니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여주의 옆에 털썩 앉는다.
"아 일어났어? 나 그거 찾아 그 뭐지.."
여주는 생갹이 나지 않는 듯 곰곰히 고민하다 이내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너랑 나랑 학생 때 주고받았던 편지들. 내가 그걸
작은 상자에 넣아놨는데 사라졌어."
"어, 나 그거 무슨 상자인지 알아. 너 이사온 날에 떨어뜨렸던 그 상자지?"
석진은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방으로 후다닥 뛰어갔다.
그러고는 작은 상자를 하나 들고 여주의 옆에 다시 앉았다.
"이거 말하는 거 맞지!"
여주는 눈을 뗑그랗게 뜨고 말했다.
"어! 맞아 그거야. 근데 그걸 왜 네가 갖고 있어?"
"바보야 네가 내 앞에서 떨어뜨리고는 찾으러 오지도
않았잖아. 그래서 그냥 내가 갖고 있었지."
"덕분에 이여주씨의 사랑이 담긴 오글거리는 러브레터 잘
봤습니다~"
석진은 여주의 손에 있는 상자를 획 가로챘다.
"야 불공평하지! 네 것도 읽어야할 거 아냐. 왜 내 것만 읽어!"
석진은 이내 여주의 편지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석진이에게.. 안녕 석진아 오늘 하루도 잘 지냈ㄴ.."
여주는 석진의 입을 틀어막았다.
/
다행이다. 우리의 진심이 닿아서. 우리가 함께할 수 있어서. 이 사랑이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되길.
외전 end.
_____
# 해석
(손가락이 빠지도록 열심히 썼으니 꼼꼼하게 읽어주세용🐰)
1.

여주의 집은 201호, 석진의 집은 202호였죠!
숫자 2는 협동, 조화를 의미하지만 때로는
마찰과 반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숫자 2를 통해 조화롭지만 '헤어짐'이라는 마찰이 있었던
석진과 여주의 관계를 드러내고 싶었던 작가의 빅picture~
2.

석진이 했던 이 말이 뭔 뜻인지 의아해하시는 분이
계셨을텐데요..! (그러길 바랍니다...))
여주가 석진에게 이별을 고했을 때 여주가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갔기 때문입니다.
그 뜻이에요 !
3.

이건 다들 아셨을 것 같지만..
장미꽃의 꽃말은 사랑, 용기,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이때 당시 고백할 용기는 없지만 여주를 사랑한
석진의 마음을 나타낸 겁니다 🤯
4.

여주가 이사하는 날 석진은 여주에게 이삿짐을 다 쌌냐고
물어봅니다. 여주는 이에 아직이라고 답하죠.
사실 여주는 짐을 다 쌌던 상태였습니다.
여주는 201호에서 꽤 많은 추억들을 쌓았습니다.
첫사랑을 만났고 다시 친해지기도 했죠.
짐을 다 쌌냐는 물음에 아직이라고 답한 건 석진을 향한
여주의 마음이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석진을 여전히
좋아하고 있음을 표현한 겁니다!
5. 제목 해석
글에서 여주와 석진은 열아홉살에 만나
서로가 첫사랑인데요..!
재목이 '첫사랑은 아니지만'인 이유는 학생 때 만나
미숙한 사랑을 하고 어른이 되어서 다시 만났기 때문입니다.
정정하자면 서로의 첫사랑은 열아홉의 여주, 석진인 거죠.
___
여기까지 입니다 ! 손가락이 빠지도록 열심히 썼으니
꼼꼼하게 읽어주세용...
다음 회차로는 원래 연재하던 다정과 츤데레를
가져오겠습니다 😉 아마도요...
이번 단편에서 궁금하신 점이나 인상깊었던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