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ắc kẹt trong mê cung của những lựa chọn

나는 카톡을 보고 당황했다. 과잠이 바뀌었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나는 내 과잠을 다시 확인해보았다. 분명 내
이니셜이 맞았다. 



카톡을 확인해보니 그 사람의 이름은 김석진이었다.
SJ.
아, 나랑 이니셜이 똑같았구나. 어쩐지 아까 입어봤을 때
사이즈가 너무 크더라. 



[정말 죄송합니다. 이니셜이 같아서 제가 실수로 잘못
가져왔나 봐요.] 



카톡을 보내자마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혹시 내일 오후 2시에 뭐 하세요?" 



"저요? 아무것도 안 해요." 



"그럼 혹시 내일 2시에 학교 앞에서 잠깐 만날 수 있을까요? 과잠을 빨리 받아야 해서요.." 



"아 네." 



"감사합니다. 내일 봬요!" 



뚝. 



뭐 전화까지... 목소리도 엄청 밝고 친절했다. 나랑은 정말
다른 부류의 사람 같았다. 



🌎 ........ 🌙




<우리 사이 거리는 384,44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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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평소에 약속 시간만큼은 칼같이 지키는 나는 2시가 되기
10분 전부터 나가있었다. 20분, 30분이 지나도록 남자는
오지 않았다. 나는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그냥 가려고
발길을 돌렸는데 누군가 뒤에서 내 손목을 탁 잡았다. 


"늦어서 미안해요." 


"시간 괜찮으시면 사과의 의미로 카페에서 뭐라도
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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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널 쳐냈어야 했는데 내가 바보였지.





🌎 ........ 🌙





우리는 급격히 친해졌다. 마치 운명이었던 것만 같았다.
쿵짝이 정말 잘 맞았고 가치관도 비슷했다. 김석진과
노는 건 정말 재밌었다. 처음엔 그냥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이 감정이 사랑임을 깨닫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주야 거기 서 봐! 사진 찍어줄게. 어제 폴라로이드 카메라 샀거든." 


"그래. 좋아." 


"찍을게. 하나, 둘,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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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왔다. 이거 내가 가져도 되지? 여주 보고 싶을 때마다 봐야지." 


"우리가 뭐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글쎄. 사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넌 참 사람을 헷갈리게 해." 


김석진은 내 말을 듣고 웃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우리의 관계는 위태롭고 아찔했다. 우린 사귀는 것 빼고는 다 한 사이였다. 그래도 나는 이런 위태로운
관계마저도 좋았다. 그냥 내 세상 속에 너만 있으면 된다고.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한 장 찍어줄게. 저기 서 봐."




🌎 ........ 🌙




다음날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나왔다. 김석진과
친하게 지낸 뒤로 나는 정말 밝은 사람이 되었다. 지각도
하지 않았고 자주 웃었다. 오늘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강의실에 들어갔다. 



"이게 뭐지?" 



주머니에 무언가가 들어있었다. 



"아..." 



쓰레기였던 전남친이 써준 연애편지였다. 나는 갑자기 확 기분이 나빠져서 편지를 버리려고 쓰레기통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엔, 



"이게 뭐야..." 



어제 김석진이 찍어준 내 사진이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엉켜있었다. 심지어 내가 찍어준 김석진의 사진도 같이.




🌎 ........ 🌙



나는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보기 위해 김석진을 찾아갔다. 그는 학교 내의 흡연구역에 있었다. 그것도 정장 차림으로.


누군가와 전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전화를 하는데 말을 거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벽 뒤에서 기다렸다.



통화 내용을 들으려 한 건 아니었는데 어느샌가 나는
통화 내용에 집중하고 있었다. 낌새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네. 아버지. 거의 다 했어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이 자리까지 어떻게 왔는데, 걱정 마시라니까요.
절대 형한테 안 뺏겨요." 



"서여주는 거의 넘어온 거 같으니까 조만간 돈 찾아서
갈게요."



"서여주 친부의 사망 보험금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요. 
걱정 마세요. 잘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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