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여주, 나이는 30살, 지금 내 앞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사람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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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19살때이다. 나랑 나의 남사친인 김재환은 어렸을때부터 쭉 같은 학교로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게 없는 사이다. 그리고 둘 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연애고자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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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19살때이다. 나랑 나의 남사친인 김재환은 어렸을때부터 쭉 같은 학교로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게 없는 사이다. 그리고 둘 다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연애고자 라는 것.
둘 다 연애경험도 별로 없으며, 한번 사귀어도 오래 가지 못 한다.
하루는 김재환과 같이 걷는 등굣길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세를 한탄하기 시작함과 동시에, 왜 우리가 연애를 오래 못 하는가를 토론하며 걷고 있는 중이었다.
재환이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낸다

"야 우리 둘 다 30살까지 솔로이면, 우리끼리 결혼하자"
난 장난 섞인 말투로 말하는 김재환을 보며 대답했다.
"콜, 그러지 뭐"
나의 대답에는 약간의 진심이 담겨 있었고, 김재환은 그걸 눈치 못 챈 듯 하다.
내가 그를 좋아하기 시작한건 몇달 전이였다.
야자 후, 집에 도착해서야 난 내 폰을 학교에 두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대로 뒤로 돌아 다시 학교로 갔다.
모두가 하교하고 아무도 없는 깜깜한 학교의 복도는 안 그래도 쫄보인 나에게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했고 덜덜 떨리는 손과 다리를 억지로 제지하며 반으로 걸어갔다.
다행이도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나의 핸드폰은 금방 찾을 수 있었고, 핸드폰을 집어 들자 마자 나에게는 빨리 이 곳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얼른 반을 나갈려고 문 쪽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우르르 쾅쾅
내가 그토록 무서워하는 번개소리, 그리고 우산도 없는 상황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 나는 그대로 주저 앉아서 귀만 틀어막고 있었다.
핸드폰은 배터리가 나갔는지 먹통이였고, 움직이는것도 힘들었기에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던건 그냥 가만히 귀 막고 앉아서 비가 조금은 그칠때까지 기다리는것이였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반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뛰어오고 있었다.
학교가 깜깜하기도 했고 난 눈을 꼬옥 감고 있었기에 누가 오는지 알 길이 없었다.

막고 있던 귀 사이로 흘러들어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고, 감고 있던 눈을 뜨니 김재환이 보였다.
"너 여기서 이러고 있을 줄 알았다 내가.."
"그러게 나랑 같이 오지 그랬어"
날 다정하게 내려다보며 이르켜 세워주는 그를 보고 말도 안 되는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냥 도와줘서 설렜고, 금방 이 감정이 지나갈 줄 알았던 나의 생각은 커도 너무 큰 오산이였다.
그렇게 짝사랑을 시작하고 몇달 후, 벌써 고등학교 졸업이 찾아 왔고, 아직도 고백하지 못 한 나 자신이 한심하기 그 짝 없었다.
대학교도 다른 곳으로 가는데..이렇게 헤어지고 다신 만나지 못 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고백도 하지 못 한 체 김재환과 헤어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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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피치 못 할 사정으로 번호를 바꿨는지 김재환과는 연락이 되지 않았고 나도 그를 서서히 잊어갔다.
그에 존재를 잊은건 아니지만, 좋아한다는 마음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28살 그 언저리에 취업을 한 후 30살이 된 지금 꽤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는데..
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광경..아니 사람은 누구인가
모두가 예상했듯이 그는 바로 김재환이였다.

"이야~ 김여주!!"
너무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하는 너를 보니, 그가 그때 그 김재환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잘 지냈냐!!!"
저 멀리서부터 소리치는 그에 조금은 당황하긴 했지만 반가운 마음이 들기는 했다.
"10년만에 만났는데 어제 만난 것 처럼 인사를 한다 너?"
나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받아쳤다.

"와..김여주 성공했네? 이런 대기업에 입사도 하고"
내 말은 안 들리는지 나에게 성공했다며 엄지를 들어올리는 그를 보니 왠지 모를 미소가 세어나왔다.
"그래서 10년 만에 나를 찾아 온 이유는?"
"너 고딩때 기억나냐?"
"뭐?"
"30살 됐을때 우리 둘 다 애인이 없을 경우, 우리끼리 결혼하자고 한 거"
어렴풋이 기억이 날 듯 말 듯 하긴 한데..이 자식은 그걸 계속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어어.."
"너 지금 남자친구 있냐?"
갑자기 남친 유무를 묻는 그에, 어이없다는 듯한 의미의 웃음이 세어 나온다.
"아니 없어"
"오 내가 온 이유는 30살때 결혼하자는 약속 지키러 온건데"
이건 또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10년전 약속을 잊지도 않고 지키러 온 그의 머리 속에는 대체 뭐가 들어있는것인지 궁금했다.
설마 나한테 감정 1도 없는데 그냥 단지 약속 지키려고 온건 아닌가 싶은 마음에 물어보았다.
"너 나 좋아해서 이러는거냐?"

"응!"
롸..?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렇다고 대답하니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근데..내가 이기적이게 내가 너 좋다고 그럴 수는 없고 물어본다 넌 나 어떠냐"
이 말을 하는 그를 난 똑바로 쳐다보았고, 내 눈에 보이는 더 잘생겨진 그의 얼굴이 순간에 설렘을 자극했다.
"야 내가 너를 10년만에 봤는데 보자마자 사귀는건 아닌거 같고 일단 우리 이때까지 지내온 애기도 좀 하면서 그때처럼 친해져보자"
"ㅎ 그래"
이 대답을 끝으로 그는 나를 한 커피숍으로 데리고 갔다.
카페 내부에 들어가니
뉴트로 스타일에 인테리어가 내 취향을 저격했다.
"뭐 마실래?"
"어..난 카페라떼"
"알겠어"
그리고 그는 자연스럽게 앞치마를 두른다.
"야아..너어..."

"응 나 바리스타야 ㅎ"
미쳤다...고딩때부터 바리스타가 꿈이였다는 것이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능숙하게 커피를 내리는 그에 모습에 저절로 눈이 갔고, 고딩때의 그 감정들이 다시금 피어나기 시작했다.
"자 여기"
잠시 후, 그는 커피를 내 앞 탁자에 올려 놓은 후, 나의 맞은편에 앉았다.
"어..고마워"
"뭐하고 지냈길래 저런 대기업에 입사를 다 하냐"
"그냥~죽어라 노력했지 뭐"
"야 내가 아까 너 좋아한댔잖아"
"어어.."
"그거 고딩때부터 좋아한거야"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왜냐하면 저 말은 나를 10년이 넘게 좋아했다는 뜻이였다.
"졸업 하고 연락 안 한건 너 생각나서 공부도 못하고, 일에 집중도 못 할까봐"
"그런데 30살이 되니깐 문득 그때 그 약속이 생각나길래 네 회사 수소문해서 찾아간거야"
이 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아마 난 그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그걸 누르고 살았나보다. 그리고 그가 나를 찾아왔고, 나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니 흐르는 기쁨의 눈물이 아닌가 싶었다.
"왜 우냐.."
"아니 그냥..보고 싶었다고"

"ㅎ 그랬어요 우리 여주? 내가 보고 싶었어요?"
"그러지 마라.."
"여주야 근데..너도 나 보고싶었다는 말은..친구로서야? 아니면 이성으로서야?"
"아마도...이성으로서"
나의 대답에 그는 곧바로 나를 꼭 끌어안았다.
"이젠 사랑한다고 말해도 될려나"
"응 당연하지"
10년 후 재회한 짝사랑남이랑 사귈 수 있는 확률이 아예 없는건 아니였구나 라고 새삼 또 느낀다.
결혼 약속 꼭 지킬거야, 안 헤어지고 꼭 지키겠다고 나 혼자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작가: 허허허 이거 쓰는데 입꼬리가 안 나려갔..ㅋㅋㅋ
그리고 여러분! 방금 성운옵 컴백했어요!!!!!!!
음원 스밍,뮤비스밍 돌리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