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

56화. eternal summer(영원한 여름)



 [내가 당신을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당신 마음을 돌려 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온 거라구요....]





어제 밤에  

훈지씨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서 저 편지를 써 왔던 것일까...




내게 주지 못 하고 떠난 후에,

다시 돌아와 현관문 앞에 놓고 간 걸까..




바로 현관문 너머로 

내 울음 소리를 들었던 걸까...





그의 편지는,

애써 닫아 두었던 내 마음을 다시 열어 버렸다.





휴대폰을 들어 그의 이름을 찾다가

다시 내려 놓았다.




내 사소한 행동 하나도

그를 오히려 더 혼란스럽고 힘들게 만들 수 있다.




'흔들지 않는 게 좋아...'




나는 다시 그의 편지를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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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를 여름날에 비할까.

  당신은 여름보다 사랑스럽고, 온화하다.

  거친 바람이 5월의 꽃봉오리를 흔들고,

  우리가 빌려온 여름날은 짧기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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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로는 태양이 너무 뜨겁게 내리쬐고,

 때로는 그 황금빛 얼굴이 구름에 가려 빛을 잃는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 속에서 언젠가는 시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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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당신의 영원한 여름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지니

 당신이 지닌 아름다움도 잃지 않을 것이다.

 죽음조차 당신을 자신의 그늘 속을 걷게 되었다고 

 자랑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이 영원한 시 속에서 시간과 함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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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숨 쉬고,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

  이 시는 살아 있고,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어떻게 하면 당신을 잡을 수 있을까

수 십번, 수 백번 생각했어요.

그런데 떠오르지 않았어요.

이 시에서처럼 영원한 여름이 있다면,

내가 당신의 영원한 여름이 된다면

그렇다면...당신이 내 옆에 남아 줄까요...





'내 인생에 이런 사랑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이렇게 멋진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행운이 

한 번 더 있을까..'




그의 편지를 읽는 순간,

아무 생각 없이 그에게 전화를 해

그가 어디에 있든 그곳으로 가겠다고 하고 싶었다.




다 없었던 일로 하고,

그냥 내 옆에 있어 달라고 하고 싶었다.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너무 미칠 것 같아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아니 꼭 붙잡고 싶은 사람을 

왜 이리 내 손으로 밀쳐내고 있는지

스스로가 바보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욕실로 들어가 샤워기에 찬물을 틀어 놓고

그 밑에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정신 차려야 돼.

여기서 감정적으로 행동하면

내가 떠나기로 한 이유까지 모두 흔들리는 거야..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 거야.

분명히 후회하게 될 거야...'





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면서

나는 스스로 내 손과 발을 묶었다.

그에게로 가지 못 하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내 몸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온 몸이 떨렸다.

따뜻한 물을 틀어서 몸을 녹였지만,

한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몸과 머리를 말리고

침대에 누웠지만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잠이 오는 건지,

정신이 희미해져 갔다.




아득하게 김대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정아야..정신 좀 차려봐...

 온 몸이 불덩어리잖아."





"나.. 헛게 보이나봐..

 훈지씨가...보여.." <57화 중에서>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Park Ji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