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40화. 배신의 도끼

sophie97
2026.09.11Lượt xem 15
오늘은 주말을 맞아 김 대표에게
자전거를 배우기로 한 날이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가야 해서
내가 먼저 김 대표 집으로 이동했다.
그는 열심히 자전거를 닦고 있었다.
"태형 씨도 자전거 탄 지 꽤 됐구나?"
"어... 몇 년은 된 거 같아.
일하느라 주말에도 바쁘고,
아니면 자느라 바쁘고."
그가 웃으며 말했다.
"거 봐~
내가 자전거를 못 타는 바람에
이렇게 태형 씨 자전거도
바깥 세상으로 나왔잖아."
"어? 들었어?
자전거가 정아님 고맙습니다, 이러네?"
"오늘 나 태우고 넘어지지나 말라고 전해줘."
"그동안 자전거도 안 배우고 뭘 한 거야?"
"남자 형제가 없어서 그랬는지
자전거를 탈 기회가 없었네.
그래서 이렇게 남친한테 배울 수 있고
얼마나 좋냐?"
"하긴 그건 그렇다!"
나는 함께 챙겨 온 보냉가방을 들어 올렸다.
"짜잔!!
내가 도시락으로 김밥 싸 왔다!!"
"뭐? 진짜?
천국 가서 사 온거 아니고?"
"아니거든!
진짜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싼 거야."
"김밥도 쌀 줄 알아?"
"캐나다 있을 때 가끔 싸봤는데
최근에는 요리를 거의 안 해서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오늘 너무 재미있겠다.
자전거도 타고 김밥도 먹고
소풍 가는 느낌이야."
"나도 완전 기대 중!!
그런데 나 잘 잡아 줘야 돼. 알았지?"
우리는 자전거를 싣고
제법 규모가 큰 공원으로 향했다.
쓰러지고 넘어지고, 무릎이 까지고,
생각했던 것보다 자전거를 배우는 과정은
훨씬 험난했다.
그래도 화창한 날씨 아래
우리는 함께 웃고 땀을 흘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드디어 김밥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텀블러에 담아 온 아이스 아메리카노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김밥에 아메리카노, 은근히 잘 어울리는 거 알아?"
"그래?"
"가만히 보면 태형 씨는 일 외에는
아는 게 많이 없는 거 같애.
내가 가르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여기 차가운 보리차랑 과일도 있어.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우리 꼬맹이가 은근히 내조의 여왕이구나!"
"아니야.
나는 내조랑은 거리가 멀어.
그리고 내조의 여왕이 될 생각도 없어."
"그럼 내가 외조를 하면 되지."
나는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나랑 결혼이라도 하게?"
"하면 안 돼?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어?"
"안 될거야 없지만...
생각은 해 본 적 없는데."
"이제 생각해 보면 되겠네."
"결혼이라...
나랑 잘 어울릴 거 같지 않은데..."
"사귀다 보면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들 하는 거 아니야?
나는 너랑 헤어지기 싫던데."
"그래?
나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게 좋은데."
"앞으로도 내가 험난하겠구나...
역시 인생에 쉬운 게 없어."
우리는 김밥과 과일까지 다 먹고 나서야
짐을 챙겨 다시 김 대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으니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나 따뜻한 커피 마시고 싶다."
"내가 단지 앞에 가서 사올게.
우리 집에는 먹을 게 하나도 없어."
"커피도 없어?"
"물 밖에 없어."
그는 멋쩍은 듯이 웃으며
지갑을 챙겨 나갔다.
소파에 앉아 한숨 돌리고 있는데
휴대폰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출판사였다.
[작가님, 쉬는 날 죄송해요.
내일 회의 전에 보셔야 하는 건데
제가 지난번에 깜빡하고 빠뜨린 게 있어요.]
"집에 프린터기는 있나?"
서재에 가보니 랩탑과 프린터기가 있길래
나는 바로 다가가 프린터의 전원을 켰다.
랩탑을 열어 사이트에 로그인한 뒤
파일을 다운로드해 인쇄를 걸어 놓았다.
인쇄가 되는 동안
랩탑 바탕화면에 있는 아이콘을 무심코 클릭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사진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훈지 씨가 자카르타에서 촬영하는 동안
여배우와 쇼핑몰에서 찍혔던 사진들.
그리고 1년 전,
잠깐 만났던 여배우와 함께 찍힌 사진들까지.
'이런 게 왜 태형 씨 컴퓨터에 있는 거지?'
한두 장이 아니었다.
누군가 따라 다니면서
여러 각도에서 일부러 찍은 사진들이었다.
나는 한 장씩 클릭하며
사진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 때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태형 씨가 들어왔다.
"꼬맹아 커피 마셔~!"
그는 나를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서재로 들어왔다.
"거기서 뭐해? 정아야?"
나는 화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사진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이 사진들..."
잠시 말을 멈추고 김 대표를 바라봤다.
"이걸 왜... 태형 씨가 갖고 있어?"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바닥으로 툭 떨어뜨렸다.
"순애보로 착각하고 있었던 거네?" <41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