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을 넘지 않기로 했다(시즌2)

50화. 맞짱



그녀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조금도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저 아시죠?"





나도 그녀의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 봤다.






"왜 자꾸 남의 카페에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어제 대답을 못 듣고 갔잖아요."





그녀가 태연하게 웃었다.





"오늘도 못 들으면... 집으로 찾아가야죠?"





그녀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무슨 대답이요?

 나한테 들을 대답이 뭔데요?"






"어제 내가 한 말 못 들었어요?

 오빠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잖아요."






"경고요?"





나는 어이없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





"나는 그런 경고 받은 적 없는데."






"지금 뭐하자는 거에요?"






"자꾸 찾아와서 남의 시간 뺏지 말고

 훈지 씨랑 얘기해요.

 이건 나랑 할 이야기가 아니라

 그쪽이랑 훈지 씨가

 마무리해야 할 이야기 같은데,

 왜 자꾸 나를 찾아와요?"





"나 오빠랑 안 헤어져요.

 그것도 당신 때문이라면 더더욱!!"





"둘이 헤어진다면 나 때문이 아니라

 그건 둘의 애정 문제겠죠.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하지 말고 나가요."





"망신 한 번 당해보고 싶어요?"





나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되물었다.





"망신이요?

 그건 내가 할 소리 같은데요.

 어제 여기 쳐들어와서 내 뺨 때린 거,

 cctv에 다 녹화돼 있어요.

 나는 당신한테 잘못 한 게 없으니까."





"당신이 잘 만나고 있는 우리 사이

 이간질 했잖아.

 오빠 불러 내서 흔들었잖아."





나는 헛웃음을 흘렸다.





"이간질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아요?

 나는 훈지 씨가

 당신이랑 만나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나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지난 번에 훈지 씨를 부른 건

 훈지 씨 이전 기획사 사장님이

 술에 취해서 좀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 뿐이에요.

 극장에서는 우연히 마주친 거구요.

 그게 대체 어떤 부분에서 이간질이 되는 거죠?"






"그런데 우리 오빠가

 왜 나보고 헤어지자고 해?

 당신 때문이 아니면?"





"그렇다면 당신에 대한 애정이 식은 거겠죠.

 그걸 왜 여기 와서 따지나요?

 당장 나가지 않으면 경찰 부를 거에요.

 여배우가 경찰에게 끌려 나가는 모습,

 좋은 구경거리가 되겠네요."





그녀는 이를 악물었다.




"나 가만히 있지 않을 거에요."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당신이 가만히 있지 않으면

 나는 어제 영상을 업로드할 거에요.

 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나니까요.

 훈지 씨한테나 나한테 헛짓거리하지 말아요.

 누가 잃을 게 많은지는 보면 알게 되겠죠."





나는 휴대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그녀는 당황한 기색으로

카페를 떠났다.




그녀가 차를 타고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사장님. 괜찮으세요?"





모든 광경을 지켜 본

지성 씨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하...지성 씨.

 나 떠는 것처럼 보였어요?"





"네? 아...아니요.

 떠는 것 같지 않았아요."





"나... 당당하게 말 잘 했어요?"





"네. 잘 하셨어요."






"그럼... 됐어요."






"일어나세요.

 의자로 가서 앉으세요."





나는 지성 씨의 부축을 받아

의자로 자리를 옮겼다.





심장이 아직도 빠르게 뛰고 있었다.





지성 씨는 차가운 물 한 잔을

갖다 주었다.





"고마워요. 지성 씨."





나는 차가운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제야 조금씩

떨리던 손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그 여자는 누구에요?

 어제 그 여자한테 맞으셨어요?

 아니 왜요?"





지성 씨는 흥분한 듯

말을 이어갔다.





"그걸 가만히 두셨어요?"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야기하자면 길어요..."





지성 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그런데 아까 그 여자,

 배우 아니에요?

 아까 그 여배우랑 사장님이랑..."




지성 씨가 내 눈치를 살폈다.




"삼각관계인 거에요?"





"삼각관계요?

 아니에요."





'그런데 참...미스테리다.

 훈지 씨가 저런 여자를 만났다는 게...

 대체 어디가 좋아서...

 훈지 씨랑 있을 때는

 다른 얼굴이라도 보여주는 건가?'





나는 그녀의 태도를 떠올리며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든 생각.



'나도 더 이상 온실 속 화초가 아니야!'





"진짜? 그럴 수 있겠어요?" <51화 중에서>


Truyện phổ biến với fan của Park Ji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