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윤이를 보며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완전히 무시 당하고 말았다.
“뭐해 빨리 먹어.”
재촉하는 윤기에 어쩔 수 없이 약과 물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뿌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윤기였다.
“뭐야! 왜 약 먹어!”
당황한 듯 소리를 지르는 지윤이었다.
“얘 속 안 좋다고 너가 말했잖아. 그래놓고선 왜 먹냐고 소리지르냐. 듣는 사람 귀 아프게.”
“허,허! 너 지금 얘 속 안 좋다는거 믿는 거야?”
“그럼 믿지 안믿냐? 너 설마 질ㅌ..”
지윤이 윤기의 어깨를 때렸다.
“나 썸타는 사람 있다.”
윤기는 놀랐는지 눈이 커졌다. 그 상태로 몇 초 있다가 웃기 시작하는 윤기였다.
“뭐야! 왜 웃어!!”
“너가? 너가??? 썸타는 사람?? 남자 쪽이 존X 불쌍해.”
“진짜거든!!”
“시끄러워!!”
지민이었다.
지민이가 우리 쪽으로 다가오자 윤기는 지민이의 양쪽 팔을 두 손으로 잡았다.
“잘 들어. 이지윤 썸타는 남자 있대.”
나름 진지하게 말하는 윤기였다.
“너가? 너가??? 썸타는 사람이 있다고??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 남자가 아깝다.”
친구는 끼리끼리 닮는다더니 윤기와 똑같은 말을 하는 지민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남자가 누군데?”
나름 진정한 윤기가 지윤에게 물어봤다.
“정국이.”
“아~ 정국이~.. 뭐!!?? 정국이라고????”
상당히 충격 받은 듯 했다. 윤기도 지민이도.
“아 빨리 너네 반으로 가!”
윤기의 등을 떠미는 지윤에 윤기는 지윤이의 반을 나왔다.
“그럼 나도 갈게.”
“잘가~”
지윤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
.
.
수업시간 쉬는시간 동안 계속 힐끗힐끗 쳐다보는 소연과 김태형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이제 하굣길만 잘 버티면 집에 도착하니까 그때까지 참아보기로 했다.
“잘가~”
또 다시 애들과 교문 앞에서 헤어지고 김태형과 둘이 버스정류장 쪽으로 걸어갔다.
“야.”
“왜.”
“손 줘봐.”
절대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말자고 생각을 다듬으면 헛수고 했다며 쿵쾅쿵쾅 뛰어대는 심장이었다.
“자.”
손을 주자 김태형이 주머니를 뒤져서 무언가를 내 손에 올려 주었다. 그 무언가는 약이었다.
“뭐야?”
손이 닿은것 만으로도 설마설마 하는데 약까지 챙겨주면 아주 작게라도 너가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긴 뭐야. 너 속 안 좋다며.”
너는 소연이를 좋아하는데.. 너가 계속 이렇게 나를 챙겨주면 나는 너에게 빠져나올 수가 없잖아...
“고마워.”
“고맙냐? 그럼 이 오빠 소원좀 들어주라.”
오빠라니.. 김태형이랑 사귀면 오빠라고 불러줄 텐데..
“아아 소원!”
“뭔데.”
저 소원에 ‘나랑 사귀자.’, ‘소연이 질투하게 우리 사귀는 척 하자.’라는 말이면 좋겠다. 이용당해도 소연이의 앞에서는 정말 사귀는 것 처럼 행동하는 거니까..
“어? 버스 왔다.”
버스를 탔고 말하기 힘든지 머뭇거리는 김태형. 정말 저렇게 머뭇거리면 내가 생각한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있잖아.. 이것 먼저 말할게 나..”
이때 만큼은 저 소리가 안 들렸으면 좋겠다. 듣기 싫었다. 정말 김태형 입으로 소연을 좋아한다는 말이 나오면 나는 세상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나 백소연.. 아니 소연이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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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내가 이걸 잘 마무리 할 수 있을까...?
+ 인기 많아 지고 싶은 소심한 관종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