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민] 내가 보기에는 예쁜데
B
━ 헤어져.
윤여주
━ 뭐?
B
━ 헤어지자고.
윤여주
━ 갑자기 왜? 너 나 좋아하잖아. 아니야?
B
━ 응. 애초에 좋아하지도 않았지.
윤여주
━ 그게 무슨···.
B
━ 순해서 데려왔더니 더는 못하겠네.
윤여주
━ ···어떻게 네가 나한테 그래?
B
━ 안 좋아하는데 억지로 사귀는 거보단 이게 낫지 않아?
윤여주
━ 난 그래도 너 사랑했어···.
B
━ 그니까 너만 사랑하면 뭐하냐고. 내가 안 사랑하는데.
윤여주
━ 네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했잖아.
B
━ 여주야 사랑한다고 하면 진짜 사랑하는 줄 알지. 애들이 다 예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예쁜 척 좀 그만해, 역겨우니까.
윤여주
━ 뭐···?
난 여기에서 울면 바보 같을까 봐 끝까지 참았는데 더는 못 참을 거 같다. 눈물이 볼을 타고 또르르 흘렀다. 믿었고, 사랑했던 애였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변해버린 게 너무 무섭고 이런 애를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했던 내가 너무 바보 같았다. 진짜 살면서 너무 싫었던 순간이었다. 당장이라도 이 공간을 벗어나고 싶었고, 정말 최악이었다.
박지민
━ 왜 내가 보기에는 예쁜데. 이렇게 예쁜 애를 왜 울리고 있어. 너나 그 더러운 소리 집어치워, 역겨우니까. 야, 나랑 사귀어. 저딴 애를 왜 상대해 주고 있어.
윤여주
━ 어···?
처음 보는 애인데 잘생겼다···. 갑자기 와서 사귀자니 당황스러움만 가득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좋았다. 내 편이 되어줘서.
박지민
━ 가자.
B
━ 가긴 어딜가. 말 아직 안 끝났어.
이 남자애가 가자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런데 B가 나의 손목을 잡고 세웠지만, 이 남자애가 나의 손목을 잡고 있던 B의 손을 나에게서부터 떨어뜨리고는 눈에 굉장히 힘이 들어가고는 말을 했다.

박지민
━ 더러운 손 치워. 역겹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