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ì em yêu a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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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날.

오늘은 SJ그룹이 반년에 한번 주최하는 콩쿨이 열리는 날. 그날 윤기랑 여주 처음 만났을 것 같다.

윤기 원래 귀찮아서 이런거 참석 잘 안 하는데 김비서가 제발 한 번만 참석해달라고 끝까지 안 봐도 좋으니 콩쿨 중반까지만 있어달라고 애원애원해서 갔겠지.

그 콩쿨에서 실력 있는 몇 명 골라서 기업에서 후원해 주는데 옆에 앉아 있던 김비서가 말해

김비서 image

김비서

이번에 무대하는 친구들이 후원 목록에 있는데 한번 읽어보시겠어요?

오늘 콩쿨에 무대하는 아이들 목록이 적힌 서류를 넘기면서 윤기에게 보여줌. 근데 귀찮다는 듯이 쳐다도 안 보고 손 휘적 저으면서 말하겠지

민윤기 image

민윤기

됐어 봐서 뭐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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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차피 어르신들이 다 골라놓고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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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말만 번지르르 콩쿨이지, 어르신들 기분 좋으라고 하는 재롱잔치일 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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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참석은 했으니까 가도 되지?

윤기가 막 일어나려는데 그때 여주가 무대 위로 올라오겠지. 그냥 사뿐하게 걸어 나오는 모습에도 저절로 눈길이 갔을 거 같다.

일어나려던 것도 까먹고 조금 떨어졌던 엉덩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착석해. 어느새 음악이 흘러나오고 여주가 유연하게 몸을 움직이기 시작함.

맨 앞자리에서 보고 있었는데도 지루하다고만 생각했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도 모르겠어. 다른 애들 보다 조금 작은 체구인데도 불구하고 여주에게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에너지가 그 큰 무대를 꽉 채웠지.

긴 팔 다리를 이용한 군더더기 없는 동작과 풍부한 표현력에 점점 매료되어 갈 때쯤 발을 딛는 과정에서 조금 어긋남이 보여. 집중하면서 보던 윤기 미간이 잠시 찡그려지자 김비서가 작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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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근데 이 친구는 아직 발목 부상을 입고 있는 터라 위에서 딱히 수상 기대는 하지 않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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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매번 이런 식으로 후원 기회를 놓치네요.

하는 김비서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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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부상?

하면서 서류 받아드는 윤기.

거기에는 앳된 여주 증명사진과 간단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는데 수상 경력 밑에 간단한 설명이 붙어있어. 1년 전 발목 부상 이후로 수상 경력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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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1년 전 부상인데 아직 달고 있다..

윤기가 낮게 읊조리자 김비서가 미리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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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자세한 내용은 저도 모릅니다만.. 현재 여주양은 조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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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고등학교는 전체 수석 입학으로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것으로 확인되는데 아무래도 병원비가 생계적으로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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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한마디로 치료를 제때 못 한 거죠.

앳된 얼굴의 여주 증명사진에서 무대에서 춤을 추는 여주로 시선을 옮김. 그리고 생각해. 매번 놓치던 그 기회 자기가 한번 만들어 주면 어떨까..

이 재능에 날개가 달리면 얼마나 더 높이 날아갈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게 늘 빛을 못 보던 여주 머리 위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