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ống chung với quỷ dữ

Tập 3

나는 말이에요, 아픔을 몰라요.

참혹하게 짓이겨지던 제 모습을 보고 어린 아이는 감정없는 말투로 말했다.

저를 망가뜨리는, 짓밟는, 업신여기는 아버지를 눈 앞에두고 마치 보라는 듯이.

그 아이는, 그 날 아버지를 죽였다.

자신을 죽이려던 아버지를.

그리고 자신을 버렸다.

비열한 암흑의 과거 대신 새로운 인생을 택했고, 치밀하게 자신을 숨겼다.

그렇게 하는 방법이 혹여 잘못됬다 하더라도 그 아이에겐 최선책이었고, 살기위한 몸무림이었다.

예상대로 주변 사람들은 완벽하게 바뀐 아이의 모습을 믿었고, 속아넘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아이는 사람들이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무감각해진 감정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

남의 고통을 보는 것이 재밌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걸 즐겼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재미없어.

그러다가 모든 것이 재미없어졌을 때,

그는 옥상난간에서 떨어졌다.

눈은 끝까지 감지 않은채.

그리고 그는 웃고 있었다.

마지막까지도.

휘휘, 와인잔을 돌리던 움직임이 지루해졌다.

아직까지도 보이지 않는 그 천사의 모습을 잠시 떠올리느라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도 몰랐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이렇게 끝날거였으면 아예 시작을 안했지.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디있을까요. 또 내가 찾아야하나? 귀찮은데.

그렇게 흐흫, 새어나오는 웃음을 숨기고 문을 열기위해 와인병을 손에서 내려놓으려는 순간,

아무 미동없던 문이 덜컥 열리고, 기다렸던 그 모습이 눈에 보여왔다.

역시, 이래야 좀 재밌지.

이여주

너, 너. 악마새끼... 이제야 찾았네. 후우....

김석진 image

김석진

글쎄, 넌 날 찾게될거라고 했잖아.

이여주

뭐라는거야. 따라오기나 해.

김석진 image

김석진

아니? 이미 게임은 시작됬고....

이여주

ㅁ, 뭐?

김석진 image

김석진

재밌을거야, 응?

이여주

너, 진짜. 이럴 시간 없ㄷ....흡!!

순간, 석진의 손을 잡아채려던 여주의 눈동자가 혼란으로 물들었다.

아무 신호없이 들어온 아찔한 감각에, 눈앞이 흐릴듯 하얘졌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때?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이여주

후우...읏, 뭐하는, 거야...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 모습이 다시 한 번 입을 맞춘 석진이 나른하게 웃어보였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너는, 나 못잡아요. 바보같은 천사씨.

김석진 image

김석진

너무 힘들이지 말고, 내가 하는 말에 복종이나 해요.

김석진 image

김석진

이 게임의 승자는, 나니까.

이여주

..................

몽롱해지듯 흔들리는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역시, 악마와의 접촉은 위험하다는 말이 빈말은 아니었나보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나가려는 참이었는데, 같이 갈래요?

이여주

아, 아ㄴ....

아니, 라는 단말마의 한마디가 나오지 않았다.

어쩌면 거부할 수 없는 서막의 시작이었을지도.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차피 그쪽은 천계에 못돌아가요.

이여주

....................

김석진 image

김석진

잠들었네.

검은 날개를 살포시 접어 여주를 끌어안은 석진이 떠오르는 석양을 바라보았다.

허공 밑으로 모이는 바람에 검은 머리칼이 스치듯 흔들렸다.

김석진 image

김석진

...어쩌면, 그쪽이 나를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한 마디뿐인 말이었지만, 어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