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ên men.

12 giờ trư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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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랑 00이 대화에, 갑자기 윤기 네가 왜 끼어드는 건지 모르겠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온 거니까 반으로 들어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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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해를 못 해? 너랑 000 둘이 있는 게, 내가 불편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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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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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시발.

민윤기가 고개를 살짝 까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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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꼭 욕이 나와야 알아듣지?

000

민윤기. 지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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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000, 내가 너 데려가. 내려와.

아니 지금, 그러니까, 두 남자가 나를 두고 싸우는 진귀한 광경?

존나 좋은데? 아니, 이게 아니지! 정신 차려 000!

000

내가, 내가 싫다고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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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예는 친절하게 손 잡고 데리고 가거나, 아니오는 강제로라도 데리고 가거나. 나한테야 그게 그거지만, 너랑 쟤 붙어먹는 꼴은 도저히 못 보겠어서.

전자 말고 후자는 납치 아니니... 조금 행복하게 당황스러웠다. 김태형이 내게 잠시만, 하고 속삭이고는 민윤기에게 말을 건다. 민윤기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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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윤기야. 질투하고 있는 건 잘 알지만, 난 00이와 끝내야 할 면담이 있어. 이건 사적인 게 아니라 공부를 위한 거니까 네가 이해해줬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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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진짜 이중인격이다. 나를 후자로 가게 만드네.

그러고서는 민윤기가 내 손을... 낚아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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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박력 있게 끌려오자, 000.

000

아니 너 나랑 사귀는 것도 아니잖아, 자꾸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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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렇게 원해? 사귈까? 본 지 하루 만에 애인 되는 사이, 괜찮네.

000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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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만해. 00아. 민윤기랑 사귀고 싶어? 진심으로.

양쪽에서 남자 둘이 내 손목을 잡고 안 놔주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잡아주는 느낌이 아니라, 줄다리기 같은 느낌이다.

000

아니 이 손 좀 놓아, 악!

순간, 김태형이 내 손목을 세게 잡았다.

소리 지르려던 건 아닌데, 아무래도 아픈 바람에 작게 소리질렀더니 김태형의 눈이 커지며 내 손목을 만지는 바람에, 나는 먼 산을 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내 얼굴이 붉어지지 않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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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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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니가 그만 해야겠네. 하던 얘기 하러 가자, 000.

그러고선 민윤기가 나를 거의 연행하듯이 데려갔다. 김태형은, 멍하니 서서 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부끄럽고, 설렜다.

탁, 탁, 탁, 탁.

길고 예쁜 손가락이 규칙적으로 벤치를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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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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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짜증나.

민윤기가 날 끌고 온 곳은, 교실이 아닌 학교 뒷편의 공터였다.

그에게 조금 화가 나기도 해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000

...왜 나를 여기까지 데려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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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000

할 말 없으면 가자, 수업 늦어.

내가 그냥 지나가려던 차에, 그가 내 어깨를 잡고선 돌려세워 민윤기 자신의 얼굴을 보게 했다.

...안 그래도 이런 우중충한 공터에 끌고 와서 무서워 죽겠는데, 때릴 것만 같아서 눈을 질끈 감았다.

그랬더니, 또 웃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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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눈 떠.

찌푸린 눈을 뜨자, 그는 웃고 있었다.

해맑은 웃음에 나는 당황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자 민윤기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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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눈치가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

000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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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넌 날 오늘 처음 봤지, 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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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좋아하는데, 어떡할까.

...그 한 마디에 가슴이 뛰었다, 다만 결코.

기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