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ên men.


000
아니, 넌.


민윤기
...근데, 넌 아니었나 봐.

맞는 말이다.

난 민윤기를 하루만 봤다. 오늘 알았고, 하루 동안만 대화했다. 그런데 민윤기가 나를 봐온 건 하루가 아니랬다. 그래서 거절하기도 너무 힘들었다.

000
있잖아.

민윤기는 내가 말을 떼기도 전에 뒤로 돌아 공터를 나가버렸다.

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던 건 점심시간 덕분이었다.

선생님은 나에게 큰 질문을 하지 않았다, 나와 지원이. 찬미는 함께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떨었다.


김지원
그러니까! 민윤기 암만 봐도 얘랑 발전할라는 거야.


김찬미
야야, 존나 확실해. 잘 돼보려는 노력이 여기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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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쳐, 이 년들아... 제발 밥만 먹자...


김찬미
날 급식 먹으러 온 애 취급하네, 얘 썸탄다고 완전 바뀌었어. 미친 년.

얘네가 지금 내 맘도 모르고! 밥도 목 너머로 안 넘어가는데 썸 같은 소리하고 지랄!


김찬미
걔, 인맥 무지 넓다길래 좀 따라 다녔었거든? 알아볼라고.


김지원
스토커세요?


김찬미
닥쳐, 가시나야. 암튼, 애가 엄청 시크하고 조용하다더라. 진짜 얼음이야.


김찬미
지 친구 아니면 말도 안 걸고... 무서워 뒤지겠드라.

사실 첫인상도 노는 애 느낌이었지만 이렇게 들으니 새로웠다. 감상평 같은 느낌.

000
그으렇구나.


김지원
야 기운 없는 거 좀 봐라, 확실하다.


김지원
니 오늘 기분 좋담서!

내가 오늘 하루를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보냈는지 니들은 모를 거다. 내가 오늘 쉰 한숨 때문에만 수명이 3시간은 줄 거야...

000
아무 것도 아니니까 밥이나 먹어. 불고기 나왔다고 난리 치던 년들 누구야.


김찬미
아 예예.

간신히 입을 닫게 하고서야 숨이 좀 쉬어졌다. 아, 내 심장.

...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박지민
에이 에이, 거. 비켜라 000. 우리도 같이 좀 먹자~


전정국
느그 우리 가리고 뭐 그러는 거 아이겠제?


박지민
아 설마~, 정국아 형님 자리나 잡아라~.

닥치라는 말을 얘네한테도 해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했다. 나 얘네랑 친하지도 않은데... 왜 내 옆에 앉는 거지.


김지원
느그 일진 아이가? 왜 여기 앉노,


박지민
아이 밥 묵는데 자유도 없나? 좀 같이 먹자 좀.


김찬미
니네는 상관 없는데, 넌 왜 딸려오냐.

???
나 뭐, 김찬미.


김지원
얘 누군데?

남자애 한 명이 더 착석했다.

???
모르면 됐고. 내 이름 기억하지?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