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ây Trời
Bởi vì chúng ta không thể chống lại nhau


두 사람은 빗속을 조용히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내리는 비와 함께 젖어든 옷이 무거웠지만, 무거운 건 몸만이 아니었다.

말없이 걷는 그 사이, 마음속에는 무언가 쏟아질 듯이 차올라 있었다.

현관 앞에 선 지연은 문턱을 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승관은 신발을 벗다 말고 그녀를 돌아봤다.


승관
"왜 안 들어와요?"

지연은 팔로 자신을 살짝 감싸며 시선을 피했다.

김지연
"...저, 제가 많이 젖어서... 들어가도 될까요..."

그 말에 승관은 짧게 숨을 내쉬며 다가갔고,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안고, 문을 열었다.


승관
"괜찮아요. 일단 가서 씻어요. 갈아입을 옷 없으면 내 거 줄게요."

그렇게 말한 뒤, 승관은 방 안으로 들어가 편한 반팔티와 바지를 들고 나왔다. 지연은 옷을 건네받으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지연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자신은 비에 젖지 않는 존재였고, 세상과 단절된 무형의 상태로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승관을 만나고부터, 체온이 느껴졌고 비가 스며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옷까지 젖어 있었다. 왜 이렇게 된건지 궁금했지만 그 연유는 알 수 없었다.

단지 하나, 승관이 곁에 있기에 가능한 변화라는 느낌만이 남아 있었다.

***

샤워를 마치고 나온 두 사람은 조용히 거실에 마주 앉았다.

승관은 따뜻한 차를 건넸고, 지연은 조심스럽게 그 컵을 받아들었다.


승관
"사람이 그렇게까지 안 오면, 그냥 집에 돌아오는 게 보통이에요. 거기 계속 있으면 어떡해요."

지연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김지연
"...근데, 기다리라고 하셔서..."


승관
"아니, 그니까..."

김지연
"엇갈리면 안 되잖아요..."

지연의 말에 승관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눈이 잠시 흔들렸다.

그러더니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승관
"...정말 미안해요. 안 왔으면 어쩔 뻔했어요... 진짜로..."

지연은 깜짝 놀라 조심스럽게 몸을 숙였고, 손을 뻗었다가 멈칫했다.

그 순간, 승관이 살짝 고개를 들었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정적인 속에서, 무언가 뜨겁고 잔잔한 것이 서로의 눈을 통해 전해졌다.


승관
"아! 밥, 밥 먹어야죠. 배 안 고파요?!"

승관이 갑자기 일어서며 말했고, 지연도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서둘러 배달 앱을 켜더니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김지연
"제가 사야 하는데... 제가 또 못 사니까..."

지연은 눈치를 보며 말했고, 승관은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승관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걸로 시킬 거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지연씨,


승관
기억 돌아오면 내가 다 받아낼 거니까 잘 적어놔요. 이자까지."

김지연
"...네."

지연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승관도 웃으며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그날 밤, 긴 하루는 마무리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