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ãy để em yêu anh

Tập 14 | Mối quan hệ trong quá khứ, mối quan hệ trong tương l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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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전 연인이라도 만난 줄 알겠다, 누가 보면.

"그냥 내가 널 사랑하게 해줘"_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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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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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농담이야,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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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뭘 또 진지하게 받아들여-

말의 끝을 웃음으로 무마시킨 그는, 계속해서 태형의 반응을 살피며 핏빛 와인이 담긴 잔을 그의 입에 가져다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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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유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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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농담은 웃기지도 않아.

끝까지 지민과 눈을 맞추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겨 이 곳을 벗어나는 태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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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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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ㅎ

그런 태형의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지민은 와인잔을 내려놓더니, 탁자 위에 놓여진 티슈로 입술을 닦아낸다.

···

띵동-

네가 이곳에서 없어진 이후로, 시간이 어떻게_ 얼마만큼 흘렀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다시 한 번 귓가에 울려퍼지는 초인종 소리에 정신이 돌아왔을 뿐.

도무지 힘이 날 길이 없는 몸을 현관으로 이끌었다.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열어젖히자, 나를 맞이하는 존재라곤 겨우 바닥에 놓여진 하얀 봉투 한 장.

차여주

이게 뭐야..,

하얀 봉투 위에는, 검은 잉크가 살짝 번진 듯한 필기체의 영어가 새겨져있었다.

누가 이런 걸 두고 갔을까_ 라는 마음에 뒤늦게 주변을 살펴보긴 했지만

먼지 하나조차 보이지 않는 복도.

천천히 문을 닫고 들어와, 망설임없이 봉투를 찢어 안을 살피자_ 손에 잡히는 종이 한 장.

차여주

······아,

종이를 펼쳐, 그것에 적힌 글씨를 몇 줄 읽어내려가던 여주는 무언갈 알았다는 듯_ 그녀의 얼굴에는 점차 미소가 번져갔다.

뭐랄까, 인간의 본연적인 미소. 미소 뒤에 그 어떠한 암묵적인 의미도 숨겨져있지 않을 법한 순결한 웃음이었지.

차여주

······ㅎ

친구의 연락이었다.

나에게 그저 막막한 벽으로 와닿았던 타지에서의 생활에, 자그마한 빛이 되어줬던 외국 친구.

어쩌면 다시 볼 날의 기약조차 없는 거나 다름없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나의 말에, 어느 때보다 더 내 의견을 존중해줬었다.

그렇게 멀어진 지 겨우 이틀만에 이렇게 편지가 온 거고.

편지의 내용은 별 다른 것 없었다. 잘 지내길 바란다는, 나는 잘 지낼 거라는-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한 다짐에 불과했지.

아, 우리가 설정해뒀던 서로의 위치 추적 기능으로 인해 내가 머무는 주소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빼먹지 않았고.

차여주

···새롭네, 이렇게 보니까.

몇 번을 더 읽은 후에야, 다시 편지지를 접어 탁자에 두었고

그와 동시에, 여러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사람은 인연을 끊어내기 위해 존재하는 걸지도 모른다는.

사람은 끝도 없는 미래를 예상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처럼_

기존의 인연을 끊어낸다는 건_

곧 새로운 인연이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

·

그렇게 몇 시간이 더 지났겠지.

차여주

지금 시간이···.

턱선 밑으로 찰랑거리는 짙은 검은빛의 긴 머리, 흰 피부에 붉은 기가 도는 입술, 쇄골 선에 잘 맞아떨어지도록 적당히 풀어헤친 블라우스 단추까지_

수수하면서도 수려한 그녀의 모습은, 길 가던 사람이 힐끗 쳐다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빼어났다.

아까와는 달리, 바뀐 그녀의 압도적인 분위기가 한 몫했다고 보이지.

그런 그녀가 무슨 일인지, 지금의 시간만 확인하며 계속해서 걷고 있었을까.

타-악, 예상치 못했던_ 꽤 묵직한 타격감이 그녀의 어깨에 전해졌다.

차여주

어어···, 저기_ 괜찮으세요?

앞을 보지 못하다 지나가던 사람과 부딪힌 것이었지.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어깨에 걸쳐져있던 가방은 바닥으로 맥없이 떨어졌고.

차여주

죄송해요, 제가 앞을 봤어야 했는ㄷ···.

그녀가 상체를 숙여 가방을 주우려하자, 한 발 빨랐던 그가 먼저 주워주면서 나긋하게 건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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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는 괜찮습니다, 그쪽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