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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카드] - 우리의 변신은 무죄 1 <방긋임님의뢰>




임방긋
후아~~~~~~ㅁ ....

해가 중천에 떴다.

기지개를 키며 이불을 끌어올린 방긋이 데굴. 한번 굴렀다.


임방긋
아.......일어나기 귀찮아......

한번 더 데굴.

데굴데굴데굴.

콩.

침대가 아닌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어서 이불에서 바닥으로 콩 떨어졌다.

그 바람에 바닥에 코를 찧었다.


임방긋
아씨.....

이불에 돌돌 말린 방긋이 얼굴만 들어서 찡그려 보였다가 돌돌 말린 이불에 손도 못 꺼내고 다시 왔던길로 데굴데굴 돌아 올라갔다.


임방긋
아 귀찮아!!!!!

인생...

왜 아침이 되면 움직여야 하는것이냐....

왜 배가 고파서 일어나야만 하는 것이냐....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손만 뻗으면 자석처럼 다 끌려오게.

그럼 움직이지 않을텐데.

아.....그럼 운동부족으로 죽으려나.....?

진짜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누워있던 방긋이 느기적느기적 몸을 일으켰다.


임방긋
에이씨.....화장실......

뭐니뭐니해도. 인간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기는.

생리작용 같다.

화장실에 갔다가 대충 세수하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임방긋
배고픈데. ......먹을게 없네.

귀찮음이 가득담긴 숨을 내쉬며 방긋은 잠시 냉장고앞에 앉아 멍을 때렸다.

지금은 2월.

자취 생활 시작한지 일주일.

부모님의 잔소리가 없는 세상 자유로움을 느끼면서도.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가 세상 귀찮음을 깨달았다.

밥따위를 챙겨먹기 위해 내가 편의점을 가야하다니.

방긋은 대충 두꺼운 패딩을 걸쳐입고 슬리퍼에 발을 넣었다.

다행히 편의점은 가까우니까.

달칵.

문을 열고 나왔을때. 동시에 문이 열린 옆집 문에 서로의 눈이 마주쳤다.


임방긋
아.......안녕하세요....


김태형
안녕하세요.....

옆집 자취생.

이사온지 3일차. 나보다 신참.

서로의 모습에 말없이 뒤돌아 문을 닫았다.


임방긋
.......머리띠 이쁘시네요.



김태형
아....감사합니다. 그쪽도..이쁘시네요. 전반적으로.

계단을 내려가며 뻘쭘함을 없애보고자 한 말에 옆집 사람도 예의상 말을 받아주었다.

쌩얼인데 예쁘긴 개뿔.

여자들이나 할 법한 세안용 리본 머리띠에 잠옷 위에 패딩 실화냐...

별로 안친해지는게 좋겠다.

남한테 크게 관심안주고. 도움안주고. 도움 받지 말자가 모토인 방긋은 그냥 그걸로 대화를 종료하고 편의점으로 향했다.

대충 우유와 빵을 집어들고 남자를 힐끗 보니 아침부터 컵라면을 먹고 있다.

쯧쯧....

방긋은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왔다. 앞을 지나치면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눈이 마주쳐버린 두 사람이,

또 어색하게 고개만 까딱여 인사을 해보이고 헤어졌다.

개학이다~~~~

대학생이다~~~~~

등교한다~~~~~~~

귀찮음.

......

하지만, 오늘의 아침은 특별하니까!

거울앞에서 한참의 시간을 보낸 방긋이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방긋, 미소지었다.



임방긋
퍼팩트해. 귿귿구욷~

오늘은 첫날이니까, 꾸안꾸 스타일로 ㅎ

새 교실. 새친구에 들뜨는 건 스무살이 되어도 똑같다.

까르르 까르르 거리며 새로 사귄 친구들과 만나 복도를 걷고 있을때였다.

저쪽 건너편에서도 남학생 무리가 시끄럽게 걸어오고 있었다.

와우, 저 앞에 있는 사람 완전 괜찮네. 옷도 잘 입고.

그런 생각을 하며 서로 스윽- 지나친 순간.


김태형
....어?

하는 소리와 함께. 방긋도 설마,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의 눈이 소리없이 커졌다.



김태형
......


임방긋
........

와 뭐야ㅡ 저 사람 저렇게 정상같이 입고 뭐야....??

아니. 정상을 뛰어넘었는데??????



김태형
안녕하세요... 같은 과였네요.


임방긋
아..네......


김태형
혹시 몇 학년....


임방긋
아 저는 신입생인데....1학년이요.


김태형
아. 내가 오빠네요.


임방긋
아.....네...... 선배님....이시구나......

아씨.....

왜. 여기서. 내가 진 기분이지.....ㅡ ㅅㅡ

남자의 시선이 깔끔하고 예쁘게 차려입은 방긋의 모습을 쭉-훑더니. 예쁘게 눈웃음치며 웃었다.



김태형
예쁘네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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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병맛물을 써야하는데....기억하자....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