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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카드] Nail & Art - 3 <완료>

사무실안은 조용했다.

몇 번인가 너무 조용한 사무실에 그의 비서가 문을 두드리며 들어와봤다가 이상한 표정을 짓고 나가는 걸 보았다.

손....많이 커졌네. 으른 남자 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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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네일하기 전에 기본케어도 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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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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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혹시 네일 받아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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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해봤을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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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아니.....보통 남자분들은 안한다고 꺼리시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해보라고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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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획서에 직접 네일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들어가있던데요. 어떤건지 알아야 손님 입장에서 만족도도 가늠해볼수 있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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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아....... 대단....하시네요.

습관적으로 손을 조물딱 거리며 마사지를 하고 있는 이연의 작고 야무진 손을 내려다보던 태형이 쭉 피고 있던 허리에 힘을 빼고 턱을 괴었다.

스르르 내려와 눈높이를 마주한 그의 시선에 이연은 부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를 위한 네일 도구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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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눈 잘 못 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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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아뇨, 그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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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비지니스할때는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확신을 줘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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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네. 네.

잠시 동작을 멈추고 시선을 맞추는 이연의 모습에 태형이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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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손님한테 하듯 해봐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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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어.....

아까는 비지니스하라며.

아 서비스어떻게 하는지 본다고 했지.

아니 나 무슨 면접보니?

한번에 여러갈래의 생각이 몰려왔다.

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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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성격이 되게 깔끔하신가봐요. 손이 이쁘시네요ㅡ 손톱 정리도 잘되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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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더러운 성격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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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푸흐.....

묘하게 웃긴 그의 말에 이연이 웃음을 터트리다 입술을 물었다.

그녀의 숨이 터져나와 손끝을 간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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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숍은 몇 살 부터 운영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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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작년 말부터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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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단시간에 꽤 커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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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SNS홍보 덕이죠 뭐. 단골손님들이 많이 홍보해주시기도 했고. 여러가지 서비스도 많이 해봤어요. 쿠폰 이벤트. 댓글 이벤트. 추천이벤트. 주말에 어머님들한테 네일예쁘게 하는법 이런교실도 열어보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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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직 어린데, 열심히 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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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대표님도 나이 많진 않으시잖아요. 전 그게 더 대단한데- 저보다 3살밖에 안 많ㅇ......

태형의 한쪽 눈썹이 슬쩍 올라갔다.

아....입방정. 아는척해버렸다.

빨리하고 끝내자.

갑자기 내려앉은 정적에 이연의 손길이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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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대충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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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네.

집중하자 말이 없어지는 이연이다.

편안하게 손을 맡겨놓은채로 태형도 그녀가 하는 걸 보고 있었다.

자신의 손톱위에 색깔이 들어가는 기분이 이상했다.

당장이라도 지우고 싶는데. 너무 나갔나. 어떡하지.

그런생각을 하던 태형은 혼자 "허-" 하고 헛웃음을 내뱉고 만다.

그의 웃음소리에 이연이 슬쩍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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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후회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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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솔직히. 네.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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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이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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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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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지워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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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쉽게 말 못하고 쳐다만 보고 있는 태형의 대답을 기다리다가 이연은 크게 숨을 내뱉으며 리무버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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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뭐, 이런식이예요! 한번 경험하셨고, 다른 미팅때 시선 많이 받으실테니까 지워드릴께요.

그 뒤로 몇가지 사항을 더 확인하고 보강해야할것들을 얘기나눈 후에야 회의가 끝났다.

이제 아는척 해주나???

의자에서 일어나 멀뚱히 태형을 보고 서 있자 문을 열고 나가려던 그가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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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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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가요.

난 한번에 알아봤는데. 대표 이름 보고서는 설마했지만 얼굴 보니까 한번에 딱 알겠던데.

모르는척 하는거야 모르는거야?

타박타박 그를 따라 나갔는데 복도에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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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시간 늦었는데 저녁 같이 먹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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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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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저녁이요. 회의하는동안 내가 많이 고생시켰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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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

묘하게. 편해진것 같은 말투에 이연이 바라보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며 태형이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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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혹시 아직도 엄청 매운 떡볶이 이런거 좋아하나? 난 매운거 잘 못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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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

눈을 깜빡이며 태형을 보고만 있자 그가 푸스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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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무 잘생겨서 그렇게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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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나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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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완전 어릴적도 아니고 그래도 스무살까지 얼굴 봤는데.

땡, 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나란히 올라타자 태형이 그녀를 바라보며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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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뻐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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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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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땐 꼬맹이였는데.

친근하게 그의 손이 이연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닿았다가 떨어졌다.

그가 애틋하게 웃는다.

10년만에 다시 재회한 나의 첫사랑 오빠.

대표님.

사업파트너.

잘생긴 태형오빠.

가슴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에 이연은 머리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그의 손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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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대표님! 아니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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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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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

안 매운 떡볶이 먹을래요?

그때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흘려보낸 감정.

풋풋한 그때는 잊고, 우리 "으른" 연애 한번 해보까요-?

[매직샵] - 이연님의 의뢰가 완료되었습니다.

[작가의 말] 또 하나의 의뢰가 끝이났네요. 이연이가 태형옵과 썸 잘 타길 바라며....ㅋㅋㅋ 성공해라!

다음편에서는 [윤기카드] 의뢰가 이어집니다^^

끝날듯 끝나지 않았지만 다음 의뢰가 정말 마지막 아닐까요^^? 이제 그마안~~~!! 진짜 그마안~~~~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