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àu xanh hôn nhân”



다음날.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열었다. 그 사람과 당분간은 마주치기도 싫었지만. 어제, 그렇게 끝났더라도 출근은 했어야했다. 하루가 하루인지라.

벌컥, ㅡ



박지민
……

현관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그 남자. 어제 처음 본 흐트러진 모습은 어디가고, 오늘은 또_ 사람이 멀쩡해 보이네. 마치, 어제가 없었던 일 처럼.

잠시 그의 얼굴에 머물던 시선을 돌려세우고, 난 담담하게 현관문을 닫고는 돌아서는데.



박지민
…잘 잤어요?.

또, 그 자상한 목소리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진짜, 나 뭐에 홀렸나 봐. 저 사람과 나 사이에 별 거 없는데. 만난지도 멀마 안 됐고. 이상한 기류가 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마음 한 구석이 저릿했다.


김여주
네. 덕분에요.

돌아서 담담한 얼굴로 답 하던 중에도, 날 바라보는 그 애틋한 눈길이 내게 닿았다.

…짜증나. 매정하게 떠나겠다고 할 땐 언제고. 왜, 또 저런 눈으로 날 봐.



박지민
…여주씨, 어제 일은,

무슨 말을 꺼낼지 에상이 가서, 어제 일은 잊어달란 말이 듣기 싫어서. 너무 괘씸해서. 그의 말을 가로채며 웃었다.


김여주
저, 어제 일로 질척 거리는 여자 아니에요.


박지민
……


김여주
나 은근 호구 거든.

말 안해주면 안 해주는 대로 있고. 거짓말 하면, 거짓말 하는 대로 믿는 그런 호구. 내가 그런 사람이에요. 지민의 눈이 커졌다.


김여주
그러니까. 신경 쓰지마요.

핸드백 끈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리고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내 발걸음.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_ 누르고, 꿋꿋히 시선을 정면으로 두던 와중에도. 날 향하던 시선은 여전했다.

내가 엘리베이터에 타는 순간 까지도.




뒤숭숭한 마음을 가진채 출근한 회사.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평소와는 달랐다.

분위기가 어쩐지 이상하네. 여직원들이 들떠보인달까.

한 곳에 몰려있는 곳으로 여주가 조심스레 다가가자, 어디선가 손목을 확- 낚아챘다.


김여주
?!…

깜짝놀라 얼굴부터 살피는데. 소꿉친구인 유정이였다. 심각한 얼굴을 하고서, 사람들 없는 곳으로 조심스레 이끄는 유정.




김여주
야… 니가 우리 부서에는 왜.


김유정
…너 알고 왔어?.

뭘?, 알고와?. 심각한 얼굴로 묻는 유정에, 영문도 모른채 세게 잡힌 손목을 빼고, 손목을 살짝 돌리며 스트레칭을 하는 여주.


김유정
얘기… 못 들었구나.

하긴, 너한테 연락하는게 더 쓰레기지만. 자꾸 이상한 말만 늘어놓는 유정에, 왜? 무슨 일인데?. 물어보면.


김유정
…권우현, 니 전 남친. 너희 부서에 이직했어.


김여주
…뭐?.

순식간에 굳는 얼굴이 되어버린 여주. 유정은 그런 여주의 마음을 알기에, 역시 똑같이 곤혹스럽고.



김유정
아니…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게시판에 떡_ 하니 이름이 있는 거 있지.

복잡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는 유정. 아니, 이름만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혹시나하고, 너희 부서에 오니까 저렇게…

복잡한 사람들 사이에 유정이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에, 시선을 따라 움직이면…



권우현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부터.

권우현의 얼굴이 보였다.



김여주
……허

이젠 기가 차다 못 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우리 집에 찾아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김유정
여직원한테도 인기가 많아. 잘… 생 겼다고.

여주의 눈치를 슬쩍- 보며 여직원들의 여론을 말해주는 유정. 여주는 그런 유정을 쨰려봤다.


김유정
알지, 아는데… 니 마음 충분히 아는데..


김유정
그냥, 여직원들 생각이 그렇다고…

깨갱, 유정은 아기 말티즈처럼 조심스레 눈을 내리깔고, 여주의 옆에 찰싹 붙어 벽에 등을 기댄채 말했다. 어쩜, 저렇게 뻔뻔하게 나타날 수 있을까…


김여주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그렇게 분위기가 잦아들 떄 쯤. 자연스레 직원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그 사이에서 눈이 마주치는 여주와 우현.



권우현
……

아, 미치겠네. 말려들어서 좋을 거 없단 생각에, 유정에게 가란 손짓을 하고는. 내 자리에 앉아 조심히 닥치고 있을 생각이였는데.


권우현
여주씨.

권우현이 부르는 내 이름에, 이번엔 내가 권우현과 같이 직원들의 시선의 중심이 되었다.


큰 기와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걸음. 난 자연스레 또, 뒷걸음질을 치다 책상에 틀어막혀 발이 묶여버렸다.

쿵, ㅡ


권우현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어깨를 안아오는 우현에, 나는 그의 발을 티나지 않게 세게 밟아버리고는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김여주
…괜찮습니다.


권우현
…그래요?. 다행입니다.


헤어지기는 했다만, 너무 자연스럽게 안아왔던 우현의 행동을 목격한 몇몇 직원들. 조심스레 자기들끼리 쑥덕이기 시작했다.

사귀는 사이 아니냐. 전 연인 아니냐. 이런 쑥덕거림. 아주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입을 가린다고 다 안 들리는게 아닌데. 좀, 안 들리게 까주면 얼마나 좋을까.

안 그래도, 회사 내에 날 좋아하는 사람 몇 명 없는데.


김여주
…권우현ㅆ, 아니. 선배님…


김여주
저랑 얘기 좀 하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