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àu xanh hôn nhâ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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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그래서, 찾아봤어요?.

어깨에 가방을 맨 민영이 사무실 의자를 향해 걸어가며 묻자, 그 뒤를 따른 최 실장이 서류를 품에 안고서 말했다.

“네, 찾긴했는데. 만나긴 어려울 듯 합니다.”

의자에 풀썩- 하고 앉은 민영이 최 실장이 건내준 서류를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다.

“서류에 보시다싶이 적혀있지만, 이 기사님은 20년 전에 도련님이 미국으로 떠나실 때. 함께 정착했습니다.”

“그러고나서, 도련님이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자, 갑자기 건강상의 이유로 비서일을 그만 두셨구요.”

“그래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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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미국에 있네요.

“…네.”

서류를 계속 뒤로 넘겨가며 읽던 민영의 눈이, 어느 한 군데에서 멈췄다.

이 기사가 떠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그때 이 기사의 슬하에 갓 태어난 자식이 있었다. 그런데, 기록상으로 여태까지 그 자식을 만나러 한국에 입국한 사실이 없었다.

물론, 아내를 비롯한 그 자녀가 미국에 입국한 사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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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이거 진짜 이상하네.

민영은 아이러니했다. 20년 전의 제 아이가 성인이 되었으면, 보고싶을 법도 한데 여태까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게.

“그게 제가 여러가지를 좀 알아보다가, 안 사실인데-.”

“20년전에 떠난뒤로, 이 기사 아내의 통장으로 매달 거액이 입금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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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누구한테요?

“박 회장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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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

“이 기사님한테는 매달 생활비?, 정도 되는 금액을 입금하고 있었고. 이 기사님 아내분의 통장에는, 약 2000만원 가량 되는 금액이 입금되고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터져나오려던 비명을 손으로 막은 민영은 불안감이 엄습했다. 설마, 진짜로 제 아버지와 그 교통사고가 관련있는건가-.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민영의 머릿속에는 단 한 사람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박지민. 지민이가 만약,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_ 분명, 여주와 헤어지려고 할텐데.

민영은 곧 바로 책상을 짚고 일어나, 문서 파쇄기로 다가가 전원을 켰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 안으로 넣어버리는 서류들.

민영은 파쇄되는 문서를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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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만약에요, 진짜 만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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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여주씨의 교통사고와, 제 아버지가 관련이 되어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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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지민이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게.

“…….”

최 실장은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랫동안 민영을 지켜봐온 바로서- 그녀가, 얼마나 동생을 아끼는지 알고있었기에.

“그럼, 조사는… 계속 진행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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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그렇게 해주세요.

완전히 전부다 파쇄되어버린 문서를 바라보며 이마를 짚은 민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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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정말로, 아버지가 관련있단 결론이 나오면_ 그 뒤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민영은 두려웠다. 정말로 관련이 되어있으면-, 제 손으로 아버지를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게.

“그러니까, 이쪽 디자인은 프릴을 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프릴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 보다, 심플한 디자인을 선ㅎ, 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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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계속 말 해.

회의 도중에 계속 허공에 시선을 두고, 종이에 낙서만 하고있는 지민을 보던 직원은 한숨을 쉬었다. 낙서하라고, 준 종이가 아닐텐데.

“언제까지, 멍 떄리고 있을 거예요-. 우리 일 해야한다고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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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아, 아는데…

뺨을 테이블에 맞댄 지민이 기운없는 얼굴로 웅얼거리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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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회사는 대체, 야간같은 걸 왜 시키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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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요즘같은 사회에, 칼퇴는 기본 아니냐고!.

급기야, 들고있던 볼펜을 휙- 내던져놓고는, 곱게 올린 머리카락을 붙잡고서 어린아이가 떼쓰 듯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어이고, 회사 잘 돌아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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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치?, 네가 생각하기에도 그렇지?.

“아니요. 우리 회사요-.”

직원의 말에 자세를 고쳐앉은 지민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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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우리 회사 만큼 단합력 좋은데는 없어. 대표가 친구가 같고, 돈 많이 주고. 안 그래?.

다른 직원들이 하하, 맞아요. 틀에 박힌 말을 하고 있을 때, 지민의 옆에 앉아있던 팀장처럼 보이는 사람이 질린다는 표정으로 턱을 괸채 말했다.

“그 대신 일도 많이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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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 내가 언제 일을 많이 시켰다ㄱ,

“대표님 연애하신다고, 저희한테 다- 미루시고 집으로 튀셨잖아요. ^^”

그리고 이것도 그래. 팀장이 종이를 손으로 툭툭, 가르키면서. 원래, 디자인 담당은 우리 대표님이 아니던가요-?

“팀장인 내가, 어째 이것까지 떠 맡게 된 것 같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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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너희 원래 눈치주고 이런 애들이였어?…

지민이 속상하다는 듯 흑흑, 소리를 내며 얼굴을 감싸자, 팀장이 허 참, 어이가 없어 라는 소리와 함께 불만을 폭포쏟아지듯이 내뱉었다.

“당연히- 원래는 안 이랬죠. 우리 대표님이 이러지 않, 았, 으, 니, 까.”

“아니, 처음에는 무뚝뚝하고 싸가지 없던 대표님이, 갑자기 연애를 하더니 사람이 휙휙- 바뀌는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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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싸가지 없,

“게다가, 어?, 일도 시간에 맞춰서 하던 사람이, 전부- 직원들 한테 맡기고 튀고.”

“워커홀릭 어디갔어. 지금 완전- 비호감이거든요?.”

두 눈만을 꿈뻑거리며 모든 불만을 듣고있던 지민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서 축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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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원래 연애하면 사람이 바뀐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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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도 얼른 여자친구 생기길 바랄게-.

“아악!!!, 커플지옥 솔로천국!!!…”

원래 한방 먹여주려던 건데, 결국에 또 자신이 한방 먹어버리자 팀장은 머리를 감싸쥐며 억!!, 소리를 쳤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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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여주 영상통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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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회의 잠시 중지-, 30분 뒤에 다시 하자.

룰루랄라, 핸드폰을 쥐고서 밖으로 나가는 지민을 바라본 팀장은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팀장님, 원래… 사람은 연애하면 다 저렇게 180도 바뀌어요?.”

“아니… 저건 극한의 케이스야. 우리만 죽어나가지. 어휴.”

회의 서류를 정리하면서도, 그는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늘 인상쓰고 다니던 사람이, 이제는 저렇게 장난도 치고 다녀서 말이야.

누구인지는 몰라도, 대단한 여자야. 박 대표님, 여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