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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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
"뭐야, 전정국 오늘도 안 왔어?"

반 아이들
"아니? 아까 온 것 같던데."

반 아이들
"그래? 난 오늘 하루종일 못 봤는데."

반 아이들
"음악실에 있었나보지 뭐."

반 아이들
"야! 전정국 온다! 쉿."

전정국
머리가 아파서 보건실에 다녀왔더니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수군거림이 멈춘다. 보나마나 또 내 얘기겠지. 다음 교시를 확인하고 서랍에서 교과서를 꺼내자 또 다시 작은 수군거림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선생님
"조용히 해 봐. 전학생 왔으니까."

반 아이들
"진짜요? 남자예요?"

반 아이들
"무슨 남자야. 여자죠 쌤?"

선생님
"들어와라."

반 아이들
"여자네."

선생님
"자기 소개는... 선생님이 하는 게 낫겠지?"

선생님
"이름은 김여주고. 다른 건 너네가 물어봐라. 반장이 여주한테 간단히 학교 소개 좀 해 줘."

선생님
"일단 여주는 저기 남는 자리 가서 앉아라. 그럼 다들 책 펴 보자."

-쉬는시간-
"여주야 안녕! 너랑 짝꿍이라니 잘 됐다. 내가 반장이거든."

김여주
"진짜? 그러게 잘 됐다. 앞으로 많이 가르쳐 줘."

반장
"화장실은 뒷문 열고 복도 나가면 바로 보여."

반장
"다음 시간은 수학이니까 미리 책 꺼내놓는 게 좋아. 수학쌤 진짜 무섭거든."

김여주
"아.. 정말?"

반 아이들
"여주야 안녕! 어쩌다 전학 온 거야?"

김여주
"아 응. 안녕. 아빠 직장 때문에 전학 온 거야."

반장
"여주야 너 친구 금방 생기겠는데?"

김여주
"그런가..? 고마워 반장."

김여주
아무래도 반장은 착한 아이 같다. 첫날부터 친구가 생겨서 다행이다.

반장
"여주야 좀 있으면 종 치겠어. 얼른 책 꺼내 놔!"

김여주
그래도 내가 여기서 잘 해낼 수 있을 지 여전히 무섭다.

전정국
"다녀왔어요."

정국의 아버지
"어, 그래. 오늘은 뭐 별 일 없었고?"

전정국
"네."

정국의 아버지
"정국아. 세세한 것 하나도 빠짐없이 말하라고 했잖니."

전정국
"죄, 송해요. 전학생이 왔어요. 여자애요. 이름은 김여주요."

정국의 아버지
"그래? 알았다. 들어가서 쉬어라."

전정국
방 문을 닫고 들어 와 숨을 몰아쉬었다. 꽉 쥔 손을 피니 축축한 손바닥이 보인다. 대충 옷에 문질러 닦았다. 손가락이, 아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