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ười đàn ông bị ám ảnh
Người đàn ông bị ám ảnh: 47


내가 살아온 나날들을 생각들을 생각하다보니 시간이 꽤나 빨리 가버렸다. 벌써 몇 시간이 지났네.

김 여주
"아, 회사 끝날 시간인가."


황 민현
"여주야."

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민현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정하게 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달라진게 없지만, 목소리 상태가 아주 안 좋았다.


황 민현
"아직 안 나와줄 생각이야? 난 이유도 모르고 4일동안 이렇게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이면 꼭 나와줄 거라고 생각할게. 아니, 꼭 그래줘."

김 여주
"..."


황 민현
"나 갈게. 내일도 안 나오면.."

고민하는 듯 말을 멈추더니, 이내 나머지 말을 잇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헤어지고 싶은 걸로 알게."

민현오빠의 말에, 애써 고개를 저어보았다. 하지만 내가 혼자 이래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민현오빠를 저리 힘들지게 했으니 이제라도 용서를 구해야 한다.

민현오빠를 놓칠 생각은 전혀 없기에.


거실로 나와, 결국 민현오빠의 이름을 4일만에 불러보았다.

김 여주
"..오빠."


황 민현
"...!"

김 여주
"오빠.. 미안해."


황 민현
"..문 좀 열어줘."

이내 현관문을 열어주니, 민현오빠의 눈에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보였다.

김 여주
"..오빠."

내게 다가와 나를 와락 안는 민현오빠다. 4일동안 얼마나 지쳤을까. 내가 잠시 쉬려다가 의도치 않게 민현오빠를 망가트렸다.

김 여주
"미안해."


황 민현
"..이번엔 진짜 미안할 짓한 거야, 김여주."


황 민현
"내가 널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콜록콜록..-"

오랜만이다, 민현오빠의 우는 모습. 잘 울지 않는 민현오빠가 눈물을 흘린다니, 마음고생을 많이 한게 눈에 보여 더욱 미안했다.

김 여주
"어디 아파? 혹시 감기걸렸어?"


황 민현
"아.. 아니."

김 여주
"맞잖아. 얼른 병원가자, 응?"


황 민현
"아니야, 안 걸렸어. 갈 시간에 너랑 대화 좀 해야겠어."

김 여주
"..."

이래서 오빠와 잠깐 보지 않았던 거다. 오빠에게 말하면 하성운씨가 짤리진 않을까, 나와 헤어지진 않을까 걱정돼서.

김 여주
"..알았어, 일단 앉아."

오빠를 앉히고, 심호흡을 한 뒤 결국 입을 떼 얘기했다.

김 여주
"4일 전에 대휘를 만났는데, 대휘가 날 좋아하니까 친한 누나, 동생으로 남기로 했더니 대휘가 울다가 나가서 내가 너무 마음이 안 좋더라."

김 여주
"그래서 기분이 안 좋은 채로 요리 학원에 갔는데, 하성운씨가 기분 안 좋아 보인다고 카페에 가자길래 카페에 갔는데 성운씨 스토커가 있길래 여친이라고 거짓말하고 도와줬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 채 멈춰버렸다. 내가 정말 말하고 싶지 않았던데다, 죄책감이 가득한 얘기니까.


황 민현
"얘기해, 괜찮으니까. 어떤 얘기던 해줘야 왜 그러는지 알지."

김 여주
"..스토커가 키스를 해보라고, 인증해보라길래 머리도 다 안 굴리고 몸이 나서서.."

민현오빠의 눈치를 슬쩍 봤다. 화가 났을게 뻔해 고개를 살짝 들어봤더니, 역시나 찌푸려진 민현오빠의 표정이었다.


황 민현
"그래서 하성운이랑 키스를 했다?"

김 여주
"그건 아니고, 입만.. 닿았어."


황 민현
"..."

미간을 찌푸리는 민현오빠에, 어떡할까 생각하다가 결국 화장실에 들어가 입을 닦고 민현오빠에게 달려가 "쪽-", 뽀뽀를 했다.


황 민현
"..?"

김 여주
"미.. 미안하니까."


황 민현
"푸흐.. 알았어, 다음부턴 그러면 가만 안 둬."

내 볼을 늘리며 말하는 민현오빠다. 기분이 많이 좋아진지라, 괜히 짜증내듯 말했다.

김 여주
"우으, 아랐따거!"


황 민현
"귀엽.. 우윽-"

헛구역질을 하더니,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생각보다 몸이 안 좋은 듯해, 걱정되는 마음에 화장실 앞까지 달려가 물었다.

김 여주
"민현오빠! 괜찮아? 왜 그래?!"


황 민현
"괜찮.. 웁.."

김 여주
"왜 그래.. 많이 아파? 얼른 병원가자, 응?"


황 민현
"4일동안 안 자고 안 먹어서 그래. 금방 괜찮아질 것 같으니까 진정해."

지친 표정으로 나오는 민현오빠의 말을 듣고 있자니, 미안하다는 감정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죄책감이 어마어마하게 느껴져왔고 말이다.

김 여주
"미안,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어. 빨리 말해주고 끝낼 걸. 조금 힘들어도 오빠 얼굴만 보면 좋아지는데."


황 민현
"..흐흠, 요리학원에서 배운 건 있어?"

김 여주
"..아, 밖에서 뭐 좀 사올까?"


황 민현
"푸흐.. 아니야, 내가 해먹을게. 너도 밥 잘 안 먹었을텐데 같이 먹자.

김 여주
"응, 그래."

다른 사람들은 고작 4일이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민현오빠에겐 꽤나 긴 시간이었을 거다. 물론 나도 민현오빠가 많이 보고 싶었다.

이번 일로 인해 다짐하게 된 건,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민현오빠를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은 절대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