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ái tử phi ư? Tôi ư?

Tập 1

조선 세자빈.

이게 내가 될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

이리저리 먹기 좋게 놓여진 살구를 가지런히 배열한 여주가,

으아아, 하고 이불보에 고개를 파묻었다.

이게 다....

전여주

그 배은망덕한 세자새끼 때문이야!!

난 정말이지....

생전보도 못한 남자한테 첫눈에 반했다는 소리나듣고, 어?

거절도 못해, 게다가 곧 있으면 시집가게 생겼어.

미친거 아니야?

오, 신이 시여. 저를 도와주시옵서서.

꼴보기 싫으시더라도 제발 한 번만 눈 감고....

"야!!!!"

전여주

어떤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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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넌 지 오라비도 못알아보냐?

전여주

하...할말 없으면 나가줄래?

전여주

아시다시피, 저는 곧 있으면 궐로 팔려나가 평생을 세자께 몸바쳐야하는 운명이오니,

전여주

머리가 있으시다면 닥치고 제발 문을 닫고 쳐나가주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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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ㅋㅋ오냐.

전여주

웃어? 저게.

오라비가 되가지고 누이 걱정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오냐?

허, 저게 오냐오냐 봐줬더니 날 물로보고.

전여주

...지민 오라버니 보러 가야겠다.

궐로 초빙되기 까지 아직 한 시진과 반 시각이 남았으니,

그동안 오라버니 얼굴 좀 보고 가야겠다.

궐에 들어가면....

아마도, 그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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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 여주야. 왔어?

전여주

오라버니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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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그렇게 울상이야, 응?

전여주

그게, 세자 저하께서 저를....세자빈으로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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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뚝, 울지말고. 괜찮아?

전여주

아니요...저는, 흐으윽....시집 가기 싫은데에....

전여주

지민 오라버니랑 혼인하고 싶은데....으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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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 슬프지만....

잠시 뜸을 들인 지민의 표정이 슬플듯 어스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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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세자 저하 어명은 지키는 게 이나라 도리고, 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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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지키지 않으면 중벌로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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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여주, 오라버니 못보는데. 그럼 안되잖아...?

전여주

흐윽, 그...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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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자, 어서 가자. 궐 까지 데려다줄게.

전여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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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씁, 여주가 거기서 행복해야 이 오라비도 행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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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가끔씩 궐로 찾아갈게. 조금만....기다려줘.

쪽, 어린 아이처럼 목놓아우는 여주의 볼에 입을 맞춘 지민이,

보름마다 열리는 관례행사에 갈 때마다 탔던 하얀 적토마에 여주를 태우고, 고삐를 잡았다.

마지막인듯 찬란했으나, 어쩔 수 없는 거였다.

이 여린 아이를 아직 놓치고 싶지 않았으나,

그게 운명이라면. 기꺼이 따라줘야 하는 거라면.

그래, 난 포기해야겠지.

타다닥, 야속하게도 빠르게 움직여지는 발걸음에,

참아왔던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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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안해.

작게 중얼거린 속삭임은,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을 묵언이었다.

전여주

흐으윽, 오라버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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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들어가야돼, 이제.

전여주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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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쉿.

근엄하게 말하는 그 목소리에 뭐라 말하려던 입이 굳게 닫혔다.

전여주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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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제 가. 가야 돼.

전여주

ㅅ, 싫어요. 안 돼요오....!!

보초병들에게 끌려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끝까지 삼키던 지민이,

타다닥, 서둘러 말을 타고 채찍을 비삐 휘둘렀다.

더 보고 있다가는, 영영 보내지 못할 것만 같아서.

...생각보다, 궐이라는 게.

무서웠고, 또 두려웠다.

전여주

저, 세...세자 저하를 뵙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곳이 세자 저하의 침소라니....

꿀꺽, 모아지는 침이 호수를 이룰 듯 입안에서 넘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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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들거라.

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벌컥, 문이 열리고,

다리를 꼬고 태평하게도 앉아있는 세자의 모습이 보였다.

뭐....가까이서 보니까 잘생기긴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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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앉거라.

전여주

아, 세자저하를 뵙사옵니다.

뭘 어떻게 말을 뱉어야 할지 몰라 이리저리 되는 대로 말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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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참으로 예쁘구나.

돌아오는 건 지나가는 똥개가 구사할 정도의 저급한 표현이었다.

전여주

예.....과찬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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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오늘부터, 입궁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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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궐에서 살게 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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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처소는 1층 끝방, 세자빈이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한다.

전여주

네...

이렇게 금방 하, 하이 패스라 하던가...어쨌든 금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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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리고, 세 시진에 한 번 씩은 내 너의 침소에 몸소 찾아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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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보거라.

전여주

옙, 그럼 저는 이만....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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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어, 저는 세자빈님의 말동무가 되어줄 임나연이라고 합니다.

전여주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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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세자 저하가 붙이셔서...

전여주

하....세자 저하에 대해 아는 거 뭐 없어요?

약점이라도 쥐어야 살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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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아,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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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일단...성격이 좀 더럽고 천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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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화를 잘 못참는 성격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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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맘에 드는 여자는 한 번 빠지면 다 가져야 하는 성격이라 쉽게 안놓아요.

전여주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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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그래서, 세자빈이 지금까지 3번이나 바뀌었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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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결국, 다 탈출하다 잡혀 돌아가셨지만....

전여주

네? 죽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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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예. 그러니 여주님도 세자 저하 앞에선 행실을 바르게 해야해요.

전여주

....망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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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아, 그리고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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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세자 저하께서 전달하라고 하셔서.

전여주

이게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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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세자빈 행동 수칙인데, 안 지키면 죽ㅇ...

전여주

하, 이거 완전 쓰레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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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동감이에요.

전여주

그냥, 말 편하게 해요. 세자 한테 안꿀리려면 반 말은 기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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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그래도, 전....

전여주

걱정마요. 내가 세자 새끼 버릇 고쳐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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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그러면, 어...알겠어.

전여주

그래,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자.

전여주

궐이 좀 불편해서 심심할까 싶었는데. 잘됐다.

전여주

그럼, 우리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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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응!!

전여주

흐흫, 세자야 기대하거라.

내 너의 명을 어기고 반드시 탈주해 지민 오라버니와 혼인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