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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oảnh khắc đẹp nhất trong cuộc đời


박지민이 멍 든 목을 천천히 매만졌다.


박지민
어떤 새끼야.

숨을 쉬자, 000, 아니 한예화. 숨을 쉬어. 후하후하.

나는 금방이라도 그 「새애끼」를 족칠 것만 같은 눈빛으로 내 목을 쏘아보는 박지민 때문에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거 같은 느낌이었다.


한예화
…별 거 아니야.


박지민
뭘 별 게 아니야, 어떤 새끼가 널 건드렸잖아.


박지민
그 새끼가 너한테 어떤 생각 품고 있을지 모르잖아.

설마 좋아하는 사람 목을 조르는 또라이가 있겠니…

앗참, 말해두자면 박지민의 능력은 「조커」이다. 한국에서 나왔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라는 영화를 보고 조커에게 흠뻑 빠져서 만들어낸 능력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충 설명하자면 상대방에게 대략 십 분 뒤 일어날 일을 예지하고, 그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주물럭주물럭해서 바꾸는 능력이다.

엄청 심한 주물럭주물럭은 아니고, 뭐 만나는 사람을 바꾼다던가 넘어지게 만든다던가 정도?

별로 안 위험해 보이지만 바로 옆 수풀에서 불이 나게 할 수도 있는 무서운 능력이 바로 조커이다. 얘도 한 번 쓰면 하루 앓아눕지만.

아무튼, 나는 박지민에게서 조심조심 도망쳐 고대 문자 수업을 들어갈 방법에 대해 궁리했다.

하씨, 고대문자 사실 맘에 안 드는데. 그냥 가지 말까.

그래도 여기서 찬바람 쌩쌩 맞는 것보단 나을 거 같았다.


한예화
나 수업 가야 하는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 되겠어?


박지민
거짓말인 거 다 티나, 다 안다고. …한예화, 내가 의지가 그렇게 안 돼? 여태까지는 그럼 뭐야?

내가 너랑 한예화랑 여태까지 뭘 했는지 어떻게 아니. 본 적이 없는데.


한예화
그런 거 아니야. 방학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시비 잠깐 붙었던 거야. 지민이 니가 걱정할 거 아니니까 그렇게 화 내지 마.



박지민
…짜증나, 진짜…

박지민이 토라진 듯이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얜 방금 와서 수업도 안 듣나 보다.

나갔다 들어오면 주옥될 거 같은 느낌이 훅 오지만, 난 우선 고대 문자에 쓰이는 펜들을 가방에 열심히 집어넣고 조심조심 기숙사에서 나갔다.

와, 고대 문자 교과서 존나 무거워.

고대 문자 수업은 미러 귀퉁이 위에 둥둥 뜬 배에서 치뤄졌다.

고대 문자에서도 그 좆같은 모둠제를 도입해서, 네 명이서 다 같이 고대 문자의 체제를 공부한 후에 그 연구지를 발표하는 것이 삼 일간의 과제였다.

야, 그 정도면 일주일은 줘야지. 선생님아.


이종석
전에 하시던 분이 나가셔서 잠깐 들어왔어요, 안녕. 고대 문자 선생님인 이종석입니다. 반가워요.

와, 잘생겼네? 여긴 뭐 사람들이 다 연예인같이 생겼냐.

진행되는 과정을 알고 있으니 꼭 내가 예언자라도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또 모둠원들도 잘 알지. 누구랑 될지, 어떤 스토리로 진행이 될지도 잘 안단 말이야.


이종석
두 번째 조는,


한예화
이여주, 민윤기, 박지훈, 배주현.


이종석
이여주, 민윤기, 박지훈…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이종석
한예화.

네?

아니, 잠깐만, 왜 원작대로 이야기가 안 흘러가? 내가 그 꽁냥질의 한가운데 왜 있어!

조장이 된 민윤기가 이여주(만) 잘 통솔하고 이여주가 잉크를 쏟으니 괜찮다고 치워주는 그런 스토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나는 자연스럽게 다음 조 이름을 부르는 이종석 선생님에 반쯤 넋을 놓았다.

갑자기 웬 한예화? 멘탈 박살을 경험하고 있던 차에 한 곱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박지훈
야, 안 오냐?


한예화
헐.

난 내 작품에 「사슴같은 눈을 한 예쁜 소년」이라고밖에 안 적었는데 그걸 찰떡같이 잘 구현했네? 게다가 얘도 잘생겼잖아?

이 세계의 미모는 어디까질까…


박지훈
안 앉냐니까.


한예화
아, 어, 응.

나는 주섬주섬 자리에 가서 앉았다. 저 박지훈으로 말할 거 같으면, 김태형과 반대로 「플림」이라는 불계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애이다.

아마 원래 여기에서는 박지훈이 조장을 할 것이다.


박지훈
니가 제일 늦게 왔으니 조장 해.

와, 원작 파괴 지려. 내가 얼마나 열심히 쓴 글인데.


한예화
그으래.

나는 손을 번쩍 들고 누가 봐도 하기 싫어하는 표정으로 「제가 조장입니다」를 외쳤다.

여주 언니가 발랄한 표정으로 거대한 썩은 종이, 아니 양피지를 하나 가져왔고, 우리는 그 위에 잉크로 글씨를 쓸 준비를 했다.

내가 또 존나 개 쩌는 필력을 여기서 발휘해줘야지.


이여주
앗, 예화야… 아까 미안했어, 내가 쏟으려고 쏟은 게 아닌데…

여주 언니가 글씨를 쓰다 말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 와중에 이 언니는 왜 이렇게 예쁠까, 이쁜 게 죄인이라면 사형감이야. 응응.

나는 언니의 미모에 잠깐 홀려서 정신이 나가 있다 대답을 했다.

원래 스토리라면 예화는 사과 그딴 거 안 받아주겠지만, 난 착한 000이니까. 한예화가 아니라.


한예화
괜찮아요, 아니, 괜찮아!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하고 그러는 거지 뭐.


한예화
그리고 그거 사기, 아니 전정국이 다 없애줬어. 사과할 필요 없다구.

방긋방긋 웃으며 그렇게 말하니까 민윤기가 나를 썩은 물 보듯이 본다.

너나 전정국이나 사람 참 한심하게 보는 재주가 있구나?


이여주
으응, 그치만… 내 잘못이잖아…

아, 이 언니 참. 너무 착해도 탈이라니까.


한예화
따지고 보면 전정국이 막아서 나한테 튄 거잖아, 그럼 전정국이 잘못한 거지. 괜찮다니까.


이여주
그래도 예화가…


한예화
진짜 진짜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아, 여주야.

후, 깔끔!

민윤기의 표정이 처음 봤을 때마냥 스르르 풀어진다. 오, 일타 이피인가.

그런데 여주 언니는 사과를 해놓고서도 어딘가 불편한 듯이 입술을 꾹 물고 있다.

아직도 그렇게 미안한가? 아, 내가… 아니 아무튼 뺨 때린 것 때문에 그런 건가?


한예화
아, 맞아, 그리고 그 뺨 때린 건 내가 잠깐 정신이.


이여주
꺄악!


박지훈
야, 이여주. 뭐하는 거야. 똑바로 해.

맞아. 박지훈이 여주랑 예화를 동등하게 취급하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어.

내 말을 끊듯이 들린 비명에 뭐 때문인지 보니, 손이 미끄러졌는지 여주 언니가 종이에 죽 직선을 그어놓았다.

오, 이거 내가 잘 고치지. 내가 PPT랑 포스터 만들면서 기른 실수 수정 능력을 봐라!


이여주
어어…?

난 자연스럽게 그 선 위에다가 마치 밑줄 처리한 것 마냥 설명을 열심히 적었다. 나이스! 아주 깔끔해!


박지훈
니 좀 하네, 한예화.


한예화
뭘 좀 해.


박지훈
니가 저거 이쁘게 안 했음 이여주 혼낼라고 했거든.

역시 여주에게 차가운 남자.


민윤기
실수할 수도 있는 걸 뭘 혼을 내.


한예화
이쁘게 했으니 된 거지, 여주야. 괜찮으니까 그냥 계속 해!


민윤기
…그래, 한예화가 고쳤잖아.

나는 이후에도 여주 언니가 내는 실수들에 문양을 그려 넣거나, 굵기를 바꿔 글자를 쓰거나, 밑줄 처리를 하는 등 완벽하게 대처를 해 나갔다.

원래는 민윤기가 도와주며 알콩달콩한 스토리지만, 모둠을 같이 한 박지훈과 배주현에게 몹시 봉변이 되기에 이렇게 내가 나서는 거지.

여주 언니는 자기가 내는 실수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화장실이 가고 싶은 건지 점점 더 불안해 보였다.

이 정도 타이밍에, 마지막 잉크 쏟기 공격이다, 집중하자 000!

난 미리 민윤기와 박지훈에게 우리 둘이 마지막 설명을 쓸 테니 미리 만년필을 떼 두라고 말했다.


박지훈
니가 다 하게? 힘들 텐데, 이여주도… 그렇고.


한예화
마무리는 내일 모레니까. 빨리 해 놓고 모레에 쉬려고.

지훈이 너도 실수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구나. 허허. 어쩔 수 없어. 잉크병이 제일 심각해.


이여주
으앗, 아… 잠깐만, 잉크!

지금이다!

나는 여주 언니가 들고 있던 잉크 병을 떨어뜨리는 박자에 맞추어 빠르게 양피지를 책상에서 스륵, 하고 당겨 빼냈다.

잉크 병은 정확히 양피지가 없는 부분에 맞았고 양피지는 조금의 손실 없이 깨끗하게 보존되었다.

후, 고생했다. 000! 이 정도면 꽁냥질로 모둠 발표가 망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쓰!

마구 막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열심히 진정을 시켰다. 다음 순간 짠 듯이 종이 울렸다.

아싸, 점심 시간!


한예화
마무리는 내가 할게. 혹시 내일 나 좀 도와줄 사람 있어?


박지훈
내가 도와 줄게, 할 거 없어. 심심해.


한예화
그래.

우와! 노동 인구 한 명을 획득했다! 노동 인구는 몹시 시크해 보인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교실에서 나가려고 했다. 그 때,


민윤기
야.


한예화
왜?

민윤기가 여주 언니와 함께 내 쪽으로 걸어왔다. 뭐지, 연애 공개라도 하려는 건가?


민윤기
이여주 도와줘서 고맙다.

민윤기가 내 양 쪽 어깨에 손을 올리고 내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들이댔다.

비누 냄새가 훅 났다.

오모나, 존잘남의 박력.


한예화
뭐 어렵다고.



민윤기
…나쁜 애 아니네.

민윤기는 그리 말하면서 나에게 싱긋 웃었다.

아, 내 심장. 아, 심장.

민윤기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초록 눈동자에 여주 언니를 쳐다보았다. 민윤기는 떨어질 생각이 없으니 존예 언니라도 보며 마음을 가라앉혀야지 하는 생각에.

…저 친구가 오기 전까진.

여주 언니의 뒤 쪽으로 누가 봐도 기분이 좋아 보이는 김태형이 걸어왔고, 김태형의 시선은 여주인공인 여주 언니가 아닌…

민윤기에게 붙들린(?) 나에게로 향했다.


김태형
예화, 야?

몇 자 안 쓴 거 같은데 사천 자가 넘어가네요…

노래 들으면서 썼더니 그냥 술술 써지는군요, 갸르륵.

평소에도 독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이천 자, 삼천 자 정도 쓰는 편인데 사천 자는 처음으로 넘어봐요.

이번엔 노래 추천해드리려고 이렇게 작가의 말까지 남기고 가요.

평소에 글 쓸 때 많이 듣는 노래인데, Alina Baraz라는 해외 가수분의 노래 모음집인 Urban Flora에요. 직역하면 도시의 꽃 정도 되겠네요.

ED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의 앨범이니 유튜브에서 한 번쯤 검색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늘 독자 여러분들께 좋은 것만 보여드리고, 좋은 것만 들려드리고 싶은 인예였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