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àng tộc Ma cà rồng [Mùa 2]

26.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그냥 무진장 지쳐서 돌아오는 하굣길이었다. 주차장에 존재감 뚜렷하게 서 있는 아저씨를 봤을 때, 나는 드디어 내가 정신이 이상해졌나 싶었다.

근데 나를 보자마자 뚜벅뚜벅 걸어오는 아저씨가 뱉은 말은, 내가 기대한 것처럼 따스한 말이 아니었다.

별 일 없었어? 보고 싶었어, 그동안 다친 곳은 없지? 어색한 학교 다니느라 수고했어.

난 맨날 자기 전에 이런 말들을 생각하며 눈을 감고, 아저씨를 다시 만날 날에 이런 말들을 들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내게 돌아오는 게 고작 잔소리라니.

분하고 억울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나도 충분히 괴롭고 힘들었는데, 애초에 호석이 아저씨를 나 때문에 잃어버린 건가 싶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내가 너무 어리게 행동하는 건가? 내가 여태 생각했던 것들은 다 어리광인가? 더 독하게 버텼어야 했나? 내가 아저씨의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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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7)

"너!! 윤정한, 대답 안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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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14)

"..."

나도, 나도... 대답 하고 싶어요. 근데, 근데 아저씨.

목소리가 안 나와요.

목이 잘린 것 같아. 정말 아무리 힘을 줘도 소리가 안 나와요.

나 무서워요, 아저씨. 무섭다고. 어떡해요, 나 이제? 목소리가 안 나와. 내 의지대로 말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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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14)

"...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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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27)

"허? 말을 하라고!! 너의 지금 상태에 대해서 설명해 보라니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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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14)

"... 흐읍, 끕."

아저씨의 몸짓, 말투를 통해 지금의 아저씨는 매우 예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때문일까, 뱀파이어 세계의 일이 혹시 잘 풀리지 않는 것일까.

이글거리는 아저씨의 눈을 바라보았다. 항상 나를 위해주던 아저씨. 내가 뭘 해도 예쁘게 바라봤던 아저씨. 내가 어떤 아이인지도 모르면서 망설임 없이 거둬줬던 아저씨.

알았어요, 이번에는 내가 꼬리를 내릴게요.

나는 생각해보니 아저씨를 위해 그동안 해준 게 없는 것 같아. 그러니까 지금 해줄게요. 내가 꼬리를 내리고 아저씨가 하라는 거 할게요.

가방에서 급하게 공책과 볼펜을 꺼내 글씨를 휘걀겼다. 목에 유리 조각이 박힌 것처럼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최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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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14)

"..."

'이제부터 밥도 잘 먹고 말도 잘 들을게요. 진심으로 약속할게요.'

목소리가 없어도 아저씨가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이제 목소리를 내는 능력까지 잃어버린 멀쩡한 곳 없이 구제불능인 어린 늑대 반인반수의 진심을 꼭 알아주길.

스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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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생각보다 빨리 왔네ㅇ, 어, 어!! 백현 씨 어디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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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응? ... 뭐야, 백현 씨 식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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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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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어? 아... 괜찮아. 심각한 거 아니야. 근데 우리 해 뜨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가지? 내가 급하게 가야할 곳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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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가야 할 곳? 어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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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어? 아... 그...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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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해 뜨면 바로 길 다시 찾아보죠, 뭐. 길이 그냥 사라졌을 리가 있나. 근데 석진이 형, 남준이 형이 우리한테 뭐 말한 거 있었는데 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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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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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아니, 아까부터 까먹었길래 자꾸 생각하고 있었는데 도통 기억이 안 나. 답답해서... 혹시 형은 기억하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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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별 얘기 안 했던 것 같은데. 그냥 곧 블타병 조사 결과 현황이 제출될 거라고? 그러고 보니 그걸 아직 못 확인했네. 궁 돌아가면 그것 먼저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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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아, 맞다. 남준이 형은 벌써 읽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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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당연하지. 아마 우리 없이도 잘 대처하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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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무슨 결과표? 무슨 현황표? 뭐 말하는 거야, 남준이 형이 뭘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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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왜이래, 너 확인 필요로 하던 거 있잖아. 블타병 관해 조사했던 거 보고하는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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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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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에이, 이 형 못 알아듣는 거 봐. 그새 까먹었어? 이번에 새로 형이 하라고 지시했던 거 있잖아. 블타병에 관해 연구하고 조사한 거 보고서 작성해서 올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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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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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어떻게 대처했을까. 뭐 심각한 상황이면 안 되는데. 괜히 우리가 궁을 비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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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우리가 안 비웠으면 태형이 형은 벌써 호석이 형한테 깔아 뭉개지고도 남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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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아 맞네."

어느새 얘기가 방향을 바꾸고 정국과 석진은 깔깔댄다. 백현도 둘의 얘기가 들을만한지 힘든 표정을 지으면서도 꼿꼿하게 앉아 자연스럽게 얘기를 듣고 있었다.

하지만 태형은 아니었지. 잊고 있었던 보고서가 다시 떠올랐다.

선조들도 시행했던 활동은 아니었다. 이번에 자신이 명을 내린 조사였지. 과거까지 포함해서 블타병에 관해 조사하라 하였었다. 왜 이걸 이제 기억했지.

자신은 스스로 한 그 조사를 통해, 블타병의 근원지가 남쪽일수도 있다는 가설을 얻었다.

근데, 학자들이 모여서 하는 조사인데 태형와 같은 사실 하나 밝혀내지 못할까. 아마 똑같은 내용이 남준에게 전해진 보고서에도 기록 됐을 것이다.

그럼 당연히 남준은 그걸 읽고 대처를 했겠지.

무슨 대처? ...

"어떡하냐 우리. 여기서 당분간 못나갈 것 같은데."

내가 아는 남준이 형이 대처를 했다면, 아마 왕궁과 남쪽의 왕래를 차단했겠지. 왕래를 차단하면 길이 보이지 않으니 우리가 아까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했던 것이고.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맞네, 남준이 형이 길을 차단시켰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까지 안 오면 의심하면서 남쪽으로 넘어갔냐는 생각도 할텐데?

... 아.

나한테 반대하는 세력들이 왕래 금지를 풀자는 제안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구나. 그들은 내가 여기서 죽길 바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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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22)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방금 전까지 순수하게 까르륵거리던 정국이 한순간에 표정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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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우리 여기 갇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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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27)

"뭐래, 얘가. 하루 종일 먹은 게 없어서 정신까지 회까닥 돌았니? 뭐 먹을 거라도 구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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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야! 우리 진짜 여기서 못 나가게 생겼다고."

태형의 입에서 생각했던 그대로 필터링 없이 말들이 쏟아져나왔다. 자기가 스스로 그런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과, 남준의 행동을 예상한 결과까지.

얘기를 다 들은 세 명은 외적으로는 다들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하게 들었다. 하지만 내면에서는 다들 각자의 전쟁 중이었고.

특히 백현은 뒷통수를 한 대 제대로 때려맞은 것 같았다. 못 나간다니. 다시 돌아가야 그 공간에 갈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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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ㅇ, 언제 다시 갈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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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몰라요. 진짜 하늘이 우리에게 손을 뻗어주지 않는다면 내 반대 세력들은 끝까지 의견을 승인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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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남준이 형이 억지로 어떻게든 해볼 수야 있겠지만,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로,"

"이 지옥이 끝날 때까지 버텨야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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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

끝났구나.

주인은, 내가 힘이 떨어지면 곧 일어날 건데.

난... 이제 막을 힘도 턱없이 부족하고, 다들 지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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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백현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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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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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5)

"방법이, 있냐고... 나도 지금 간절하게 묻고 싶어요."

결국.. 닉네임은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허허.. 예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ㅋㅋㅋㅋ..

쨌든! 여러분들께서 예쁘다고, 좋다고 하시니 전 그냥 이대로 계속 활동하겠습니다:) ㅎㅎ 항상 감사드려요!

++ 이제... 슬슬 느낌이 오시나요? 하나씩 풀어질 거라는...? 예, 안 오신다고요? 네, 죄송합니다. 다음 화에서 더 노력하겠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