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ười sói
Người sói | Tập 9



김여주
"..."


박지민
"쉽게 말해서, 만나려는 생각도 하지 말라고요, 김태형한테 피해 안 끼치려면."

여주의 안에서 지민의 말이 메아리처럼 계속 울려퍼졌다.

여주의 몸이 불안하게 떨려왔다.

띠링-.

엎어진 핸드폰에서 문자음이 울렸다.

혹시나 해서 재빨리 핸드폰을 집어든 여주의 눈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초특가 세일! 오늘만 50%! 1+1 파격 이벤트 지금 바로 구매하세요•••

문자를 확인하고 빠르게 표정이 식은 여주는 차단 버튼을 꾹 누르고 바로 엎어졌다.

김여주
'만나면 안되는 이유라도 알려줘야 할 거 아냐...'

복잡한 생각으로 머리를 꾹꾹 누르던 여주에게 또 다시 문자음이 들렸다.

띠링, 띠링-.

김여주
"아, 진짜 광고새ㄲ,"

>요즘 김태형 안 보이더라?

김여주
"...뭐야."

놀란 눈으로 텍스트를 한참 바라보던 여주는 느리게 타자를 쳐 문자를 보냈다.

-누구세요.

>나 기억 안 나?

알수없는 문장에 고개를 기울이고 있던 여주는 다시 발송된 메시지에 소름이 쫙 끼치 듯 몸이 굳었다.

>너 피 꽤 맛있더라

문자를 읽었는데도 답이 없는 여주를 알아챈건지 한번 더 메시지가 도착했다.

>겁 먹었어? ㅋㅋ

>걱정 마, 이번엔 해칠 생각 없어.

>그냥 궁금해서, 왜 김태형이 널 떠난건지

떠나...?

마지막 문장이 여주에게 계속 걸려왔다.

떨리는 손으로 타자를 친 뒤, 발송 버튼을 누를락 말락 고민하던 손가락을 눌러버렸다.

-떠났다니요?

>? 너 몰라?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걔도 대단하다, 어떻게 말도 없이 가냐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빨리 말해요

>나도 이유는 모르지, 아무튼 이제 너는 김태형이랑 만날 일이 없다는 건 확실하고.

타자를 치던 여주의 손이 멈췄다.

>설마 무서워서 여친 버리고 도망친건가? ㅋㅋㅋㅋ

그런 여주를 약올리듯 문자음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입술을 깨문 여주가 벌게진 눈을 문지르고 듣기 싫게 올라오는 문자들을 보기 싫어 차단 버튼을 꾹 누르고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인간이긴 하지만 너도 불쌍하네, 동족도 버린 늑대 새끼한테 홀려서 버림이나 받고.

차단에 의해 가려진 마지막 문장은 여주에게 보여지지 않았다.



며칠 뒤, 모아왔던 휴가를 한번에 다 써버렸지만 며칠동안 밤새 잠도 못이룬 여주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직장 동료
"여주 씨 무슨 일 있었어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네."

김여주
"아...아니요, 별 일 없었어요"

여주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눈빛을 외면하고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

직장 동료
'...입꼬리 떨리는데.'

여주의 입꼬리가 경련하듯 떨려오는 걸 여주 본인만 모르는 듯 했다.

김여주
"하하, 상쾌한...월요일 아침..."

직장 동료
"..."

그는 안쓰럽게 여주를 쳐다보았다.


"여주 씨 잘하더니 오늘따라 왜 그래요???"

사무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김여주
"...죄송합니다."

상사에게 야단을 맞는 여주의 눈빛이 공허했다.

시끄러운 소리 덕에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여주를 향해있었다.

직장 동료
"일이 없기는..."

다시 한번 안쓰러운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는 그였다.


그렇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난 뒤, 힘이 없어진 몸을 의자에 기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텅 빈 여주의 눈동자가 촉촉 해지더니 볼 위로 투명한 눈물이 흘렀다.

자신도 모르게 나온 터라 당황한 여주는 손등으로 재빠르게 눈물을 닦아냈다.

눈물을 벅벅 지운 뒤, 여주는 퇴근시간에 맞춰 몸을 일으켰다



터벅터벅-.

회사 밖으로 힘없는 발걸음을 내딛던 여주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김석진
"허억, 저, 저기..."

김여주
"네?"

상대는 급하게 뛰어온 듯 숨을 헐떡거리며 무슨 말을 할듯 말듯 입을 뻥끗거리고 있었다.

김여주
"무슨 일로..."

터업-

김여주
"? 뭐, 뭐하시는...!"

그는 뜬금없이 내 손목을 잡고 빠르게 뛰어갔다.

손을 빼려고 해도 놓아지지 않는 악력에 여주는 그저 졸졸 끌려가는 것 밖에는 하지 못했다.


그렇게 점점 숨이 차올라 땅바닥에 주저앉기 일보 직전이었다.

바쁘게 뛰어가던 그의 발걸음이 어느 한 곳에서 멈춰섰고, 갑작스럽게 멈춘 그 때문에 여주는 그의 등에 코를 박았다.

그럼에도 그는 한 곳을 응시할 뿐이었고, 여주도 그의 시선을 따라 느리게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여주는 놀란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

김여주
"이, 이게 다 뭐..."

그는 슬슬 뒷걸음치는 여주를 곁눈질로 슬쩍 바라보더니 또 다시 손목을 잡고 앞으로 이끌었다.

김여주
"아, 안 돼, 이거 놔요! 뭐하는 짓이에요!"

그 곳은 늑대들의 시체가 널부러져 있었다.

남자에 이끌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시체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땅과 발이 맞닿을 때마다 끈적하고 붉은 액체들을 밟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 소름끼치고 더러운 기분을 느끼던 여주의 다리는 두려움으로 인해 점점 더 떨려왔고 이내 무언가를 밟아버렸다.

두려움에 젖은 눈길로 발 아래에 있는 그 물체를 천천히 바라보는 순간,

김여주
"으웁,"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물려 뜯긴 상처가 하나 둘이 아니었다. 온몸이 피로 뒤덮혀진 걸로 보아 이미 숨이 멎은 듯 했다.

공포심에 휩싸여 주저앉을 뻔한 여주의 허리를 그가 잡아주었다.

김여주
"뭐...에요, 이게 다..."


김석진
"..."


김석진
"이 사람, 누군지 알아 보겠어요?"

늑대들의 시체들 사이에 파묻혀 있는 사람의 시체.

김여주
"..."

이 준...?

입을 틀어막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여주를 바라보던 그는 다시 여주를 일으켜 앞으로 데려갔다.

김여주
"뭐 하는 건데요 지금..."

묻는 말에 대답도 해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던 그는 골목 끝에 도달하자 멈춰섰다.


김석진
"...가 봐요."

그리고는 여주의 손목을 놓아주었다.

그의 널따란 등밖에 보이지 않던 여주의 시야에서 골목 끝자락에 움직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에게 점점 다가갈수록 더 선명해졌고 그것과의 거리가 한 발자국 정도로 좁혀졌을 때야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려 버렸다.


김태형
"하아, 하아..."

김태형이었다.

다만 털로 뒤덮힌 귀와 꼬리, 날카로운 손톱이 바뀌었을 뿐이었다.




작가
오랜만임미다!!!!ㅜㅜ


작가
요즘 코로나로 밀린 수행평가와 얼마 남지 않은 시험준비를 동시에 하려니 연재가 느려지네여... 죄송합니다 ㅜㅜㅜ


작가
시간 남을 때마다 틈틈히 써 올리겠슴다... 봐주셔서 감사하고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해요♡ 당신들...너므 귀엽자나...


작가
추석 잘 보내구 맛난거 많이 드셔요,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