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놈
잘생긴 또라이


나는 왠지 모르게 아저씨가 내 쪽으로 오는 것 같다고 느꼈고, 불길한 느낌에 세진이의 손을 잡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구세진
하아 하아...지후야, 갑자기 왜그래..?

김지후
하아..하 미안 그냥 갑자기 뛰어야될거 같애서..미안해


구세진
아니 딱히 상관은 없는데, 너 좀 이상해서..

김지후
...


구세진
지후야?

그 아저씨 진짜 뭐지?

내 착각인가?


구세진
지후야..?

아니야 진짜 날 찾고 있는 거 같았는데?

내가 뭐 잘못했나?

나 잘못한거 없는 거 같은데..?


구세진
김지후!!

김지후
어, 어?


구세진
몇 번을 불렀는데, 대답을 안해?


구세진
너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냐?

김지후
아..아픈 건 아니고

김지후
세진아, 진짜 미안한데 나 먼저 집에 좀 가도 돼?


구세진
나야 뭐, 상관없지만.. 알았어

김지후
응 미안 나 먼저 갈게!


구세진
지후가 오늘 왜 저러지?

김지후
으허어아억!!

집 앞에는 아까 그 아저씨가 떡하니 서 있었다


김태형
왜 그렇게 놀라냐

김지후
어..버..어버..버


김태형
너 찾느라 고생했잖아 아깐 왜 도망친거야?

김지후
그, 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


김태형
왜 난 여기 있으면 안돼?

김지후
아니 그건 아닌데... 그, 그럼 전 이만..


김태형
가긴 어딜가

김지후
으아아!

아저씨가 내 뒷덜미를 잡아챘다



김태형
너 나 알잖아

김지후
네, 네? 저는 무슨 마,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는데요..하하

아니 근데 나 죄지은 것도 없는데 왜 긴장해?


김태형
어디서 시치미를 떼고 있어


김태형
너 나 알잖아


김태형
방금 나보고 그쪽이라며

아니 쓸데없이 그런 걸 기억하고 있어

김지후
아니, 그건.. 어.. 아! 아까! 친구랑 길에서 봤는데 여기 있길래 놀라서 그쪽이라고 한 거예요

김지후
그리고 도망..친 적 없거든요 그쪽이 괜히 찔리나보죠


김태형
찔리는 건 내가 아니라 너겠지


김태형
왜 자꾸 날 피해?

김지후
허 참! 그쪽 나 알아요?

김지후
아니 그쪽이 알아도 난 아저씨 모른다고요


김태형
나 아저씨 아닌데

김지후
몇 살인데요?


김태형
비밀

김지후
그런게 어딨어요? 그래놓고 아저씨 아니래


김태형
너희 나이로 한 스물셋..쯤 됬으려나

김지후
고딩한테 그정도면 아저씨지, 뭐

내가 작게 중얼거렸다


김태형
궁시렁대지 마 듣는 ㅁ..아니, 사람 기분 나쁘다


김태형
근데 나 계속 이렇게 세워둘거야?

김지후
에?


김태형
너희 집으로 들어가면 안되나

김지후
허 당연히 안돼죠!! 내가 무슨 자취생인 줄 알아요? 오빠도 있는데 지금 그쪽을 데려가면 내가 뭐가 되요?


김태형
내 알바 아닌데

재수 없는 건 꿈속에서나 지금이나 똑같네

김지후
아 오늘은 안된다고요


김태형
그럼 다음에는 되?

아니 뭐가 이렇게 집요해?


김태형
안돼? 그럼 그냥 처들어가면 될 거 같네

김지후
아니, 안된다니까ㅇ..!!


김석진
야, 김지후! 너 거기서 뭐하냐?

안된다는 내 말을 무시하는 잘생긴 아저씨..는 아니랬지만 쨌든 이 사람을 막고 있는데 오빠 ㅅㄲ가 나타났다

김지후
미친! 오빠 왔다 저 이제 갈게요 다시는 찾아오지 마세요! 알았죠? 안녕! 사요나라!!


김태형
저, 저기!

잘생긴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싸그리 무시한 채 집으로 들어왔다

김지후
아, 오빤 왜 그때 나타나가지고!

김지후
못봤겠지? 못봤을거야 아냐, 봤을 수도 있어

김지후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지? 처음부터 다 듣고 있었나? 아냐,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아아!!


김석진
야, 김지후! 문 열어!!

김지후
아 또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데, 오빠가 문을 쾅쾅 두드려 짜증을 내며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김석진
야 너 아까 그 사람이랑 무슨 사이냐?

역시 그 얘기.. 그래, 못 봤을 리가 없지

김지후
알바야? 모르는 사람이거든 신경꺼라


김석진
이 자식이 오라버니가 묻는데, 알바는 뭔 알바야



김석진
너 요새 알바 뛰냐?

김지후
미친놈

김지후
지금 그딴 망할 개그를 하고 싶냐?

김지후
하여간에 아재야, 아재.. 쯧쯧


김석진
뭐시라? 야, 김지..

탕!

오빠 말은 무시하고 방문을 닫아버렸다

김지후
근데 진짜 그 사람 누구지?

꿈속에서나 볼 법한 외모이긴한데.. 아 꿈속에서 본 사람이지..?

김지후
나한테 할 말 있는 거 같았는데....

김지후
아 몰라, 어차피 이제 볼 일 없을 텐데, 뭐

김지후
근데 진짜 잘생기긴 했어

김지후
집으로 처들어오려는 등, 좀.. 또라이 같은 면이 있긴 했지만..?

그렇다

그는

내 머릿속에


안녕? 난 잘생긴 또라이, 잘또라고 해!

라는 이미지로 저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