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여자의 서바이벌 도전기

15. 덫

1년이 지나고, 오랜만에 연준과 범규의 근황을 찾아본 여주. 전부 솔로 가수로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수빈의 근황도 알게 되었는데, 수빈은 광고도 많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진짜 바쁘게 사네. 그래, 그렇게 스케줄에 붙잡혀. 계속. 쉴 틈도 없이. 그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받지는 않았지만 곧이어 날아온 문자.


여준이 형, 나 태현이야. 잘 지내고 있어? 내가 너무 늦어서 미안해. 프로그램 촬영할 때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했던 게꾸준히 마음에 걸려서 많이 늦었지만 사과하고 싶은데, 혹시 시간 돼?


여주는 태현의 문자를 보고 반가웠다. 그런데 지금 여주의 머리 길이가 꽤나 긴 상태여서 만남은 어려울 것 같았다. 여주는 바로 태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태현아. 잘 지내지? 나 시간은 안 될 것 같아서..."

- "그러면 잠깐만 시간을 내주는 것도 안 될까? 형 그런 사람 아닌 거 아는데도 어려울 때 나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 아직 뭐 안 먹었지? 내 소속사 근처 편의점에 뭐 맡겨둘게. 그거 미안해서 주는 거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


갑자기 무언가 수상함을 느낀 여주.


"...그런데 너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 "연준이 형이 알려줬어. 연준이 형도 아마 조만간 형한테 연락할 거야."

"아, 대표님한테서 알아냈나 보네. 알겠어, 갈게."


마음이 나아진 여주는 대충 차려입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태현의 소속사 근처 편의점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받았다. 히익, 왜 이렇게 많이 줬대?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골목길을 걷다가 외제차 한 대가 여주 옆으로 지나가면서 여주가 지나가려는 길을 가로막았다. 운전석에서 익숙한 모습이 내리자마자 식겁한 여주는 곧바로 큰길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여주를 뒤에서 꽉 끌어안으며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여주의 코와 입을 막아 기절시킨 사람은 여주를 차에 태우고 어딘가로 갔다.


...


정신이 든 여주는 고급스러운 방과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옷도 잠옷 차림으로 변해있었다. 그것도 고급진 여자 잠옷. 불길해진 여주가 옆을 바라보자 수빈이 여주의 옆에 누워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주는 눈을 질끈 감았다.


- "머리 많이 길었네? 잘 지냈어?"

"...너 이게 대체 무슨 짓이야? 잠옷은 어떻게 입힌 거야? 나한테 손댔어?"

- "그러면 내가 다른 사람한테 부탁이라도 했을까? 여기는 우리밖에 모르는 곳일 텐데."

"원하는 게 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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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부터 늘 너였지, 나는. 근데 짜증나게 도망친 게 누구더라?"

"...스케줄 없어? 너 되게 바쁜 거로 아는데. 그리고 네가 도망갈 기회를 준 거잖아."

- "그런다고 도망을 쳐? 내 스케줄에는 신경 안 써도 돼. 내 마음이야."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벨소리가 울리는 수빈의 휴대폰. 수빈은 아, 씨... 거리면서 화를 내며 전화를 받았다.


- "매니저님, 제가 오늘은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을 텐데요. 급한 일이에요?"


수빈은 결국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서 나갔고, 얼마 안 지나 방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외출하려는 거겠지? 이때가 기회인데 어떻게 나가지...'


...


불안한 표정의 태현은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어, 연준이 형. 혹시 지금 바빠? 나 급하게 할 말이 있어. 태현이 떨면서 말하자 연준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 "너 목소리가 왜 그렇게 떨려? 무슨 일인데. 짧게는 통화할 수 있을 것 같아."

"형, 여준이 형이 위험해."

- "여준? 아... 어?"

"수빈이 형이 나한테 계속 협박하길래 내가 여준이 형 불러냈어. 그래서 지금 아마 수빈이 형이랑 같이 있을 거야. 다 내 잘못이야. 너무 미안해. 그 형이 여준이 형한테 제대로 미쳤다며...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니겠지?"

- "...야, 일단 끊을게."


전화를 끊은 연준이 급하게 여주의 새로운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음성사서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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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최수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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