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为一个男人,而不是一个受人尊敬的人

04. 消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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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말고 남자로서
04. 소독

Produced by. PD






















여주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지도 두달 째. 가끔 커피 조공도 하고 비슷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새로 산 옷도 입고. 향수도 뿌려고. 스물 일곱의 나이에 학생때도 안해봤던 짝사랑을 하고 있다. 


“김비서님. 요즘 이상해요.”

“응? 제가 왜요?”

“입술 컬러도 바뀌고 향수도 뿌리시고 옷도 얼마 전에 사시고.. 설마 김비서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요? 그쵸! 그런거죠?”

“제가 무슨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연애 할 시간이 어디있다고..”

“에이~ 누구에요? 응? 누군데~“

“됐어요. 저 어제 드렸던 서류나 주세요.”

“김비서님 진짜 재미없어 정말.”


눈치 빠른 윤아 때문에 속으로는 당황했지만 겉으로 절대 티내지 않는 여주. 툴툴대면서 어제 마무리한 서류를 넘겨주는 윤아에 여주 조금은 웃으면서 서류를 받아든다. 


“윤아씨. 진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하면 응원해줄거에요?”

“당연하죠!! 여기 계시는동안 연애 한 번 못해봤다고 그러셨잖아요.”

“응원 해주면 다행이고요.. 오늘 4시 회의는 윤아씨가 들어가주세요. 내일 전시회라 마지막 점검 갔다가 상무님 본가 들르셨다가 가야해서.”

“네. 수고하세요! 짝사랑도 화이팅!”

“아이 진짜.. 고마워요.”


삐빅-


데스크 앞에 놓인 벨이 울린다. 출처는 상무실.

“네. 상무님.”

“김비서 좀 들어와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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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앉아요.”


여주 눈에 보이는 슬로우 모드. 심호흡 두번 하고서 석의 앞에 앉는다.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서 서류만 뚫어져라 보는 여주.

“서류에 뭐 잘못됐습니까?”

“아뇨. 아닙니다.”

“오늘 전시회 일정 물어보려 불렀습니다.”

“아.. 네. 설명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식사 후에 바로 새벽의 꽃 전시회 최종 확인일입니다. 임원분들과 같이 정말 전시회를 관람하시면서 부족한 점은 저에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모델들도 준비하고 있으니 런웨이도 보고 가시면 됩니다.”


정작 브리핑을 할 때는 언제 떨었냐는 듯 완벽히 해내는 여주. 이러니 일 중독이라는 말도 듣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씨익 하고 웃는 석.

“이래서 제가 김비서랑 일합니다.”

“네?”

“뭔가 이상해보이다가도 일만 하면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해야할까요.”

“감사합니다.”

“밥은 오늘도 같이 먹죠. 먹을 사람 없는데.”

“네. 매일 가시는 한식집에 예약 해두겠습니다.”

“그래요.”

















식사 후 임원진들과 함께 전시회장으로 향했다. 다른 임원들은 이번 전시회를 처음 보는 거라 기대에 들떠 있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고 끊임없이 석의 자질을 의심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임원진들 내에는 석의 사촌들도 많이 있었으니. 하지만 석은 개의치 않았다. 오직 전시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 옷은…”

옷에 대해 설명하고 소개하는 큐레이터를 앞에 두고 석은 여주와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완벽함을 만들어갔다.

“김비서.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의상은 눈에 크게 들어오지 않을 뿐더러 있는 것도 잘 모를 것 같습니다. 위치를 한번 더 수정해주세요.”

“네. 상무님.”

큐레이터의 설명이 끝난 후 다음 의상으로 넘어갈 때 임원 중 한명이 석에게 말을 걸었다.


“상무님 이번 전시회는 특이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단 한번도 이런 스타일을 추구한 적 없으신 거 같은데 의상으로 전시회를 꾸미시고.”

“새로움은 언제나 이목을 끌기 좋고 그로 인해 혁신과 발전이 이루어지는 법이죠. 전 서화를 위해 새로움을 추구한 것 뿐입니다.”

“새로움이 혁신과 발전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서화의 이미지에 이질감을 줄 수도 있는 것이죠.”


뼈가 있는 말이었다. 충분히 석에게 스크레치를 내고도 남는 말. 그의 커리어에 의심을 갖겠다는 말이었다.


“서화의 이미지에 맞지 않아 이질감을 준다..”
“그게 정말 걱정이라면 너무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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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느때와 똑같이. 완벽하게 성공할겁니다.”

“김비서 가죠.”

“네. 상무님.”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새로움과 도전인 런웨이가 시작됐다. 한복의 아름다움과 디자이너 고유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옷을 입고 모델들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임원진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었고 흥미롭다는 듯 보는 사람도 있었으며 ‘역시.’ 라는 반응을 보이며 웃는 사람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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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저 조명은 빼는 걸로 하죠. 의상에 집중이 하나도 안되네요.”

노래가 흘러나오고 조명이 반짝거리며 워킹을 하다보니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현장이었다. 석은 여주에게 가까이 가 귀에 대고 의견을 전했다.

‘너무 가까워..’

“김비서?”

“죄송합니다. 너무 집중을 해서.. 제가 전달 하겠습니다.”
‘집중은 개뿔.. 상무님.. 향수 바꾸셨네.. 향기
좋다..’

저 생각을 하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자신의 뺨을 때리듯두드리는 여주. 이 모습에 놀란 석이 눈을 크게 뜨며 여주의 손을 잡아 내리고 여주를 빤히 바라본다.
그에 여주의 얼굴이 뜨거워졌지만 조명 때문에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마세요.”

“..네..”



마지막 의상의 모델이 워킹을 끝내고 디자이너가 나와 인사를 했다. 모두 박수로 환영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최종 리허설이 끝났다.













“다음 일정은 뭡니까.”

“일정은 없습니다. 다만 사장님께서 식사 하시자고 하십니다.”

“아버지가요..?”

“네. 본가로 오시라고..”

“하아… 가야겠죠.”

“네..”

“출발하죠..”






















짜악- !



“…”

“전시회 준비만 하라니까.. 뭐..?! 기자회견 준비?!”


집에 들어가자마자 고개가 돌아간 석이었다. 얼얼한 뺨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김비서도 모르게 친한 기자와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던 기자회견이 무산되었다. 그 기자회견은 석에게 중요한 것이었다. 커리어를 지키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 붙이셨습니까.”

“지금 그게 문제야?! 미쳤다고 기자회견을.. 언제부터야. 언제부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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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중요합니다. 사람 붙이셨습니까? 아니, 언제부터 붙이셨습니까.”

“이 새끼가..!!”


석의 고개는 다시 한번 돌아가야했다. 입 안은 씁쓸한 피 맛이 났다. 아무래도 입 안쪽이 터진 듯 했다.

석은 뺨을 맞은 건 아무렇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취소된 다는 사실이 절망스러웠다.

그 기자회견은 석의 아버지가 제안하는 ‘정략결혼’을 막기 위함이었다. 언론계에 사람을 풀었는지 A그룹 회장 손녀딸인 S와 자꾸 엮이는 기사가 쏟아졌었다. 이를 부정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어디서 꼬리가 잡힌걸까.

“기자회견? 그딴 건 없을거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3년 결혼 하고 이혼하면 되는거야. 알겠어?!”
















“..김비서. 차 좀 대기 시켜 수 있습니까.”

“지금 양비서님이 병원 가셨는데.. 제가 가겠습니다. 근처라서 5분이면 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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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났구나..”


















“상무님.. 얼굴이..”

“괜찮습니다. 가죠. 확인해야될 서류 남았습니다.”

“안됩니다. 병원부터 가시죠. 가서 소독이라도 하고.”

“이런 걸로 병원입니까. 괜찮습니다.”

“안됩니다. 상무님 내일 모레 전시회입니다. 병원부터 갔다 오시죠. 진짜 어떡해..”

“정말 괜찮습니다.”

“가요. 소독이라도 해요. 이건 저도 양보 못합니다. 저는 도움을 드리려고 있는 사람이에요. 안됩니다.”








하지만 어떻게 상사를 이길 수 있겠는가. 결국 회사로 향한 두 사람.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밀린 업무를 보는 석과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온 여주. 그녀의 손에는 상비약들이 들어있는 작은 가방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소독이요. 병원 안가셔도 되니까 소독만 해요. 흉지면 어떡하려고 그러세요..”

“괜찮다니까.”

“제가 안 괜찮아요.. 빨리 앉으세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기가 졌다는 듯 터덜터덜 걸어와서 여주 옆 자리에 앉는 석. 잔뜩 집중해서 소독 솜을 뜯는 여주를 천천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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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그런 것도 할 줄 압니까.”

“네. 제 동생이 이래 저래 많이 다쳐서 어릴 때 부터 이런 거 정도는 할 줄 압니다. 얼굴 이쪽으로 해주세요.”


얼굴을 들이미는 석에 조금 놀라고 두근거려 주춤거리긴 했지만 어서 소독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솜을 입가에 대었다.

“따가워요. 조금 많이.”

“아.”

“참으세요.”

“아픈데.”

“말하지 마세요.. 더 찢어진단 말이에요.”

“김비서. 지금도 홍조 있습니까.”

“하,한번 더 말씀하시면 꾹 눌러버릴거에요.”



귀여운 협박에 피식 웃고서 가만히 있는 석. 소독을 끝내고 손으로 부채질 몇 번 해주고서 약을 면봉으로 살살 발라준다.

‘입술만 보여.. 하아.. 살려주세요..’

“됐습니까?”

“…”

“김비서?”

“네,네.. 끝났습니다. 오늘 댁에 가셔서 꼭 얼음찜질 하세요. 내일 기자들도 많이 온다는데.. 누가봐도 맞은 상처 하고 있으면 이상한 기사 쏟아질겁니다..”

“알겠어요. 먼저 퇴근해요.”

“내일 뵙겠습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와 데스크로 향하는 여주. 두번째 서랍을 열어 종이를 꺼내더니 두 손에 꼭 쥔다.


“김비서님..?”

“아헉..!! 흐어.. 윤아씨.. 놀랬잖아요..”

“퇴근 안하셨어요..? 저 가방 놓고 가서..”


온 몸에 소름이 끼칠 만큼 놀란 여주와 가방을 들고 머쩍게 웃는 윤아. 


“근데 손에.. 그거..”

“아..”

“사직서에요..? 김비서님이 회사를 그만두시고..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뭐..”

“김비서님이 그만두실 줄 몰랐는데..”

“그만 안둘지도 몰라요.. 진짜.. 그랬으면 좋겠고요..”
‘진짜.. 그랬으면 좋겠다..’















[예고]


“상무님. 사직서입니다.”

“사직서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도망가면 안됩니다. 기다릴거에요.”










“할아버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인재를 우리 회사에서 발목잡고 있는거라면 놔 줘야지. 그게 진정한 오너의 자세가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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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미작가님의 특전-

고맙습니다🙏 정말 예뻐요..
열심히 또 재밌게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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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베스트 11위에 떠 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내일 순위는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회수 대비 댓글 수가 많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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