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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 Christmas :: 명재현

  밝은 빛으로 거리를 환하게 빛내는 조명 위로 그 무엇보다 새하얀 눈 결정들이
쏟아져 내렸다. 조명은 주위에 크리스마스이브를 기뻐하고 즐기는 사람들을 비춰댔고
차갑게 내리는 눈은 그런 사람들이 한 층 더 감성에 빠질 수 있도록 했다.



















❄︎ Merry Christmas


















"여주야, 우리 그만하자."



"...뭐..?"



"..헤어지자고"



"....하, 너 지금 장난해?"








이별선고를 받은건 그 어떤 날도 아닌 크리스마스이브였다.








"나 새로운 사람을 찾았어. 너보다 예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뭐?"



"그러니까...너 손해보기 전에 그만 하자고, 우리"






넌 그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하면서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마음속이 텅 빈 느낌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내 눈치를 보며 수군대고 나는 밝게 빛나는 트리 조명 아래에 비참히 서 
있었다. 나에게 마음이 없어진 걸 조금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전개될줄은 몰랐다.
영원을 속삭이던 네가 이렇게 떠날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흑...흐윽....흑...흐으...윽.."








크리스마스이브가 이렇게 쪽팔리고 허무하긴 또 처음이다. 주책맞게 바람핀 남자친구에게
차였다고 울고있는 나 자신도 꼴사납다. 예뻐보이려 2시간 동안 공들여 한 화장은 다 번지고
옷징을 뒤져 골랐던 옷은 눈에 젖어 볼품 없어졌다. 한참을 울다 시선들이 느껴져 주위
벤치에 가서 흐느꼈다.





"흑...흐윽...개새끼..흑.."





그 때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내 눈 앞으로 손수건이 나타났다.





"이렇게 좋은 날 왜 울고 있어요, 눈물 그쳐요."






그 한마디가 왜인지 모르게 너무 다정했다. 그래서 그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붙잡고
대성통곡을 해 버렸다. 꽤 당황하신거 같아 죄송했지만 어색하게 토닥이며 위로하는
손짓에서 쉽게 나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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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정 되셨어요?"





".....네....감사합니다.."





"아뇨..뭐...사실 멀리서 남차친구분이랑 헤어지신거 같길래.."





"아......"





"사실 저도 오늘 실연당했어요, 크리스마스이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그저 입을 지긋이 다물고 있었다. 길다면 길고 찗다면 짧을 침묵이
이어지고 어색한 기류에 뇌가 멈추는 느낌이었다.





"....그거 알아요? 지금 눈 되게 많이 와요."





그 한마디에 위를 올려다 보았다. 검은 하늘 사이로 밝게 빛나는 별들 곁에 새햐얀 눈들이
내려지고 있었다. 잠시동안 멍 해졌다. 그리고 고개가 아파올때까지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크리스마스 선물 받고 싶은거 있어요?"



"아뇨...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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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꽃다발을 받고 싶어요. 여러가지 꽃들이 어우러져 있는 꽃다발."






그 말을 듣고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잠시만 기다리라 하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허억..허억.."





"....뭐예요?"





"삼....이....일...."





"메리크리스마스~ 꽃다발 선물이에요."





"....고마워요."





"그럼 저도 이제 선물 주세요."





"아..저는 선물 준비한게.."





"아, 괜찮아요. 저 번호 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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