隔壁的男孩短篇小说

我会找到你直到永远(第一部分)- 明宰贤

끝까지 너를 찾을게(상)-명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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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아! 많이 기다렸지…..미안…..”


“아냐 나도 방금왔어ㅎㅎ 오늘 이쁘게 하고 왔네?“


“뭐야아…..아이 부끄럽네에,…////”


“귀여워ㅋㅋㅋㅋㅋ”


그때, 어디선가 나를 보고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뭐지……..?”


“왜 그래 주연아?”


“아니야…요새 피곤해서 그런가 어디선가 자꾸 시선이 느껴지는 기분이야…..기분탓이겠지 뭐…”


”그래..?어쩔 수 없지..그럼 당분간은 계속 내가 데려다줘야겠네엥“


“ㅋㅋㅋㅋ그냥 데려다주고 싶은 거 아니고?”


“ㅋㅋㅋㅋㅋ몰라”


“근데 연아 왜 나 사랑한다는 말은 한 번도 안해줘?해주라아아~”


부끄러워서 그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이제는 나도 표현을 해야겠다 느꼈는데 때마침 그의 생일이 곧이네?


“음~나중에 엄청엄청 사랑하게 되면 말해줄게”


“헐! 지금은 아니라는 소리야???연아…나 울어!!??”


“흐음,,,기다려 봐 나도 말할 준비 중이니까…그때까지 기다려!”


“너 진짜 사람 안달나게 하는 데 재주있어…”


그렇게 그랑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다 보니 느껴졌던 그 시선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와 데이트를 할 때마다 구석 어디선가 나타나 나와 그를 빤히 응시하고 위아래로 훑는 그 시선이 기분 나빠 마주할 때마다 있는 힘껏 그(명재현)만 보려 애를 쓰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잡혀들어왔다. 


수면제를 먹었던가. 


눈을 뜨자 보이는 건 먼지가 뿌옇게 쌓인 창고의 바닥이었다. 


곧 부서질 것만 같은 나무 의자에 꽁꽁 묶 인채였다. 


귓가에 들려오는 낯선 일본어가 두려움을 증폭시켰다.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무어라 중얼거리던 그들이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각목으로 턱을 치 켜올리자 저항없이 올라가는 고개가 원망스러웠다.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안녕. 우리 구면이지?"


말없이 그를 향해 눈을 치켜떴다. 


날 빤히 응시하던 눈동자와 마주하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눈썹을 찡긋거리는게 보였다.


"그렇게 쳐다보면 곤란해. 난 널 죽이면 안된단 말이야."


완벽하진 않지만 알아듣는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는 발음이 낮은 중저음을 타고 흘러나왔다. 


여전히 별말 없 이 그를 노려보자 흠.. 하는 소리를 내던 그가 뒤를 돌 아 일본어를 내뱉었다. 


그러자 분주하게 움직이는 뒤 쪽에서 주사와 약물이 들어있는 작은 유리병이 여러개 나왔다.


"저거 맞으면 너 아무것도 못한다? 재밌을 것 같지 않아?“


".."


"넌 우리 연구실에서 평생 실험체로 살아가면 돼. 걱정 마. 죽이진 않을거니까. 소중한 실험체 죽이면 벌 받아."


아, 잠긴 목소리가 목울대를 타고 넘어왔다. 

두려웠다.

뉴스에서 요즘 사람들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늘었다던데 그 대상이 내가 될 줄은 몰랐다.


그 사람이 보고싶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게 느껴졌다. 

우는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물었다. 

그 사람이 입술 깨물지 말라고 했는데.  


‘보고싶어..’


아이같이 해맑게 웃으며 남자가 주사에 약을 주입했다. 


서서히 내 쪽으로 다가오는 주사 바늘이 역겨웠다.


순간 나도 모르게 묶여있던 다리를 들어 그의 복부를 발로 찼다.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무방비 상태였던 남자는 쉽게 뒤로 밀려났다. 


살려는 의지에서 나온 반응이었지만, 난 그렇게 해서는 안됐다. 


일본어로 크게 소리를 지른 남자가 성큼 내게 다가오더니 순식간에 위로 올라탔다.


 그에 밑에 깔려서 고개를 저으며 반항해봤지만 곧 팔을 타고 차가운 약물이 몸으로 퍼지 는게 느껴졌다. 


그는 그렇게 내게 두 번 약물을 주입했다.


"쓰레기 새끼..."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며 그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그러자 분이 풀리지 않는지 내 복부를 가격하더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날 때리기 시작했다. 


반사적으로 작게 움츠려든 몸 위로 쉴틈없이 타격이 가해졌다.


"니 그 잘난 애인이 널 구하러 와줄 것 같아? 웃기지 마. 걔는 절대 여길 못 찾아."


”하, 하하, 하하하하“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데 얼굴이 빨개지는게 느껴지도록 웃었다. 


그 사람은 날 찾을 수 있다. 


내가 죽기 전이든 죽고 나서든. 


어떻게 든 날 찾아서 저 인간들을 다 죽여버리겠지.


순간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고 눈 앞이 새하얘졌다.


아, 나 죽는건가. 그 사람이 보고싶은데.


"사랑해"

귓가에 웅웅대며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너무 듣고싶다.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다. 

보고싶어서 미쳐버릴 것 만 같아. 

내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 사람을 이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다. 

죽는 것보다 그 사람을 다시는 보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나,도.. 사랑해....."

눈이 감기는게 느껴졌다. 

그 사람이 달려오는게 보이 는 것도 같았다. 

곧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그러지마. 너 없이 못 살아. 그러니까 버텨. 내가 너 살릴거야"

답지않게 눈물 젖은 목소리였다. 

웃음이 나왔다.

“응…그럴게……나도 사랑해…….                      



그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았다.
아니, 내가 멀어지고 있는 걸까.

의식이 끊어질 듯 이어지기를 반복했다.


“…연아…! 눈 떠, 제발…”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희미하게 눈을 떴을 때, 흐릿한 시야 속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재현아…“


입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는 알아들은 것처럼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

“괜찮아, 나 왔어. 이제 아무 일도 없어.”

그의 손이 내 얼굴을 감쌌다.


피와 먼지로 더러워진 내 얼굴을 닦아내며, 계속해서 이름을 불렀다.

뒤에서는 거칠게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사람들의 비명, 넘어지는 소리, 그리고—


.


짧고 날카로운 소리.

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끝났어.”


그 말이 의미하는 게 뭔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그는 내 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부서질 것처럼, 너무 조심스럽게.

“왜 이제야 말했어…”


“…뭐를…”


“사랑한다고… 왜 이제야…”


희미하게 웃음이 나왔다.


“…타이밍… 보다가…”


“이런 타이밍 말고…”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처음 듣는, 무너지는 소리였다.


“앞으로는 매일 말해. 내가 먼저 말할 테니까, 너도 해.”


“…응…”


“약속해.”


“…약속…”


그의 품 안에서 눈을 감았다.
이번엔 두려워서가 아니라—

안심이 돼서.


몇 주 뒤


병실 창문 사이로 햇빛이 들어왔다.

“오늘은 컨디션 어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를 보자마자 웃음이 났다.


“좋아. 많이.”


“거짓말.”


“진짜야.”

그는 의자에 앉아 내 손을 자연스럽게 잡았다.
이제는 익숙한 행동이었다.


“퇴원하면 하고 싶은 거 있어?”


“…많지.”


“말해봐.”


잠깐 고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날… 말 못 한 거 제대로 하기.”


“뭐?”


나는 그의 손을 더 꽉 잡았다.

그리고 이번엔, 도망치지 않고 말했다.


“나 너 엄청 사랑해.”


잠깐 정적이 흘렀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왜 아무 말 안 해…”


“…지금 심장 멈출 뻔했어.”


“뭐야ㅋㅋ“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웃다가, 다시 나를 바라봤다.

이번엔 확실하게, 또렷하게.


“나도 사랑해. 진짜 많이.”


그 순간, 이상하게 눈물이 났다.


아프지도 않은데, 그냥—

살아있다는 게 실감나서.

그리고,

이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그리고, 어딘가

“실험체 회수 실패입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말했다.


“……그래서?”

낮고 차가운 목소리.


“대상… 생존 가능성 높습니다.”

잠시 침묵.

그리고—

“그럼 다시 데려와.”


“예?”


“이번엔… 더 조심해서.”


어둠 속에서 미소가 번졌다.

“그 애는 아직, 우리 거니까.”


퇴원 후, 모든 게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는 예전보다 더 과하게 나를 챙겼다.

“혼자 다니지 마.”


“알겠어…”


“전화 항상 받아야 돼.”


“알겠다고 했잖아…”


“위치 공유 끄지 마.”


“…그건 좀…”


“…연아.”

그의 눈이 달라졌다.
그날 이후로, 가끔 저런 눈을 한다.


“…알겠어.”

결국 내가 졌다.


그날도 평범한 날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잠깐 카페에 들렀다.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이상했다.

쓴맛이 평소보다 강하게 느껴졌다.

“……?”

손에 힘이 풀렸다.

시야가 천천히 흔들렸다.

“아… 또… 이거…”

익숙한 감각이었다.

너무 익숙해서, 더 끔찍했다.

급하게 핸드폰을 꺼냈다.


📱재현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툭.

손에서 폰이 떨어졌다.

시야가 완전히 꺼졌다.


눈을 떴을 때,

이번엔 창고가 아니었다.

하얀 천장.
약 냄새.

그리고—

“드디어 일어났네.”

그 목소리.

몸이 굳었다.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그가 있었다.

그날, 나를 내려다보던 그 남자.


“…미친 새끼…”

목소리가 떨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그는 웃었다.

“그 표현, 마음에 들어.”


“…왜 또…”


“왜냐고?”

그는 천천히 다가왔다.

이번엔 묶여있지 않았다.

대신—

손목에 차가운 금속이 느껴졌다.

팔찌처럼 생긴 장치.

“넌 중요한 데이터야.”


“개소리…”


“죽이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서 안 죽였지.”

그가 내 턱을 잡아 올렸다.


“대신… 놓아줄 생각도 없어.”

심장이 내려앉았다.


그 시각

“……뭐?”

그는 휴대폰을 꽉 쥐었다.

카페 CCTV.

쓰러지는 장면.

그리고—

화면이 끊긴다.

“…또야…?”

손등에 핏줄이 터질 듯 올라왔다.

“이번엔… 진짜 죽여버린다…”

그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위치 추적 돌려.”


—이미 끊겼습니다.


“그럼 마지막 신호라도!”


—좌표… 일본입니다.


정적.



“…하.”

짧게 웃었다.

완전히 돌아버린 사람처럼.

“좋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눈이 완전히 식어 있었다.

“이번엔 내가 간다.”

.

.

.

“협조 잘하면 안 아프게 해줄게.”


“닥쳐.”


“그 애인… 이번에도 올까?”


그 말에 심장이 반응했다.


그는 그걸 놓치지 않았다.


“아, 전화 한 번만 해보면 오긴 오겠네.”

그는 웃었다.

그리고 내 귀에 가까이 속삭였다.

“이번엔… 네 앞에서 죽여볼까?”


순간, 머리가 새하얘졌다.


“…그만해…”


“싫은데.”


“그만하라고…!”

숨이 거칠어졌다.

손이 떨렸다.

처음보다 더—

무서웠다.

나 때문이 아니라,

그가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건드리지 마.”


“건드리지 말라니까 더 건드리고 싶네.?전화해볼까?”


“…………하지마…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큭큭큭..그 어줍잖은 놈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건가..”


그는 자존심을 겨우 내리고 부탁한 나를 무시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야이 ㅆㅂ 너 누구야”


“재…!헙!“

그가 내 입을 막았다.

‘오지 말라고 해야되는데…‘


“쿡ㅋㅋ큭,,,나? 이제부터 얘 주인”


“야 이ㅁㅊㅅㄲ야!!!! 어따대고 주인이래..너 어디야”


“알잖아 나 일본인거…ㅋㅋㅋ내가 모를 줄 알았어? 생각보다 순진한 구석이 있네…”


콰직-!


”읏..!이 ㅆㅂ련이!“


타이밍을 보고 나는 그의 손을 물었다.


”재현아 나 괜찮아! 안 와도 돼!“


퍽-!


“허윽,,,,!”

저번에 맞았던 복부의 그 부분을 또 가격당했다.

정신이 혼미해지려고 해도 끝까지 붙잡았다.

그에게 무슨 짓을 벌일 지 몰랐기에…


“주연아! 주연아 왜그래..! 너 주연이 건드리기만 해봐 그 날이 니 ㅅㄲ 제삿날이다….”


“오지…말라고……..                


“크크큭 절절한 사랑 납셨네..”


“어이”

“어이..! 기절했네…. 힘조절 좀 할 걸 그랬나“


급하게 뛰는 와중에도 재현은 전화를 끊지 않았다. 그런 바람에 여주가 기절했다는 것도 듣고 말았다.

그 순간 이성이 뚝-끊기는 소리가 들렸다.


“주소 부르라고 ㅅㄲ야!! 어차피 내가 가길 바라는 거 아냐”

“ㅋㅋㅋㅋbingo~ 여기로 와~”

그 남잔 재현에게 주소를 보냈다.


1시간 뒤, 

쿵—!!

문이 터지는 소리가 났다.

그 바람에 나도 깨어났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렸다.

연기.

부서진 문.

그리고—

“…찾았다.”

그가 서 있었다.

숨도 제대로 안 고른 채,

눈은 완전히 미쳐 있었다.


“연아.”


그 한마디에 눈물이 터졌다.

“…오지 말라고 했잖아…”

“그걸 왜 들어어….”

울먹여서 목소리가 떨린다.


그는 한 걸음씩 들어왔다.

주변 사람들이 총을 들었다.

긴장감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쏴.”

누군가 말했다.

그 순간—


탕.

탕.

탕.


짧고 빠른 소리.

누가 먼저였는지도 모르게 상황이 터졌다.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나를 향해 달려왔다.

“눈 감아!”

그 말에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

비명.


그리고—

나를 감싸는 그의 몸.


“……괜찮아?”

숨이 바로 위에서 느껴졌다.


“응… 응…”

“…다행이다…”


그 순간,

그의 몸이 살짝 흔들렸다.


“……재현아?”

대답이 없었다.

“…야… 왜 그래…”


손에 젖은 감촉이 느껴졌다.

천천히 내려다봤다.

피였다.


“……야… 장난치지 마…”


“……연아…”


그의 목소리가 너무 약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야… 장난치지 마…”

목소리가 갈라졌다.

“이거… 재미없어… 진짜…”

그의 몸을 더 세게 흔들었다.

“일어나… 빨리…”


“…연아…”

아주 희미한 목소리.

숨이 붙었다.

“나 여기 있어…”

그는 간신히 눈을 떴다.

초점이 흐렸다.


“왜… 울어…”

“…미쳤어?! 지금 그게 할 말이야?!”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왜 맞아… 왜…”

“너 맞는 거… 보기 싫어서…”

그는 웃으려고 했다.

근데 제대로 웃지도 못했다.


“… 말하지 마…”

“들어…”

그가 내 손을 잡았다.

힘이 거의 없었다.

근데 놓을 수가 없었다.


“여기… 위험해…”

“…알아… 그러니까 같이—”

“아니.”

짧게 끊었다.

처음 듣는 단호함이었다.


“너… 나가야 돼…”

“…같이 가야지… 바보야…”

“못 가.”

“왜 못 가!!”

소리를 질렀다.


그는 잠깐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나… 미끼야.”

순간, 머리가 멈췄다.

“…뭐?”


그의 시선이 어딘가를 스쳤다.

카메라.

천장 구석.

여러 개.


“걔네… 나 쫓고 있었어…”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일부러… 들어온 거야…”

“…미친…”

“근데—”

그가 나를 봤다.

그 눈이 너무 진지해서,

아무 말도 못 했다.


“너까지 있을 줄은 몰랐어…”

그 말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그래서 더 안 돼…”

“싫어.”

바로 말했다.

“나 안 가.”


그 순간—


탕!!


또 한 발.

이번엔 벽이었다.

파편이 튀었다.


“감동은 끝났냐?”

그 남자가 다가왔다.

천천히.

여유롭게.


“남친이 대신 맞아주니까 좋지?”

“…닥쳐…”

“아직 안 죽었네.”

그는 재현을 발로 툭 건드렸다.

그 순간—

“건드리지 마.”

내 목소리가 먼저 나갔다.


정적.


그가 나를 봤다.

그리고 웃었다.

“이제야 좀 재밌네.”


그때,

재현이 힘겹게 몸을 움직였다.

“연아… 뒤로 가…”

“…싫어…”

“가라고…”

이번엔 더 낮게.

거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였다.


그 순간,

멀리서—

쿵!!

문이 터지는 소리.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연기.

빛.

그리고—

빠르게 움직이는 그림자들.


“진입!”

“타겟 확보!”

“사격 허가!”


연속되는 총성.

순식간에 상황이 뒤집혔다.


재현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드디어 왔네…”

“…누가…”

그는 나를 보지 않고 말했다.

“내 쪽 사람들이야…”


“…뭐?”

“나중에 설명할게…”

그의 시선이 다시 나를 향했다.

“지금은—”

손을 꽉 잡았다.

“살아.”


그 말이 이상하게 심장을 때렸다.


“둘 다 못 나가.”

그 남자의 목소리.

여전히 여유로웠다.


그의 손에—

작은 리모컨.


“이 건물… 터진다.”


순간, 공기가 얼어붙었다.


재현이 욕을 내뱉었다.

“…씨발…”

그리고 바로 나를 끌어당겼다.

“뛰어.”


“…같이—”

“지금은 말 들어!”

처음으로 소리쳤다.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팔을 내 어깨에 걸쳤다.

무게가 느껴졌다.

피 냄새가 진하게 났다.


“버틸 수 있어?”

“…당연하지…”

거짓말이었다.

그래도 그는 말했다.

“가자.”


우리는 같이 뛰었다.

뒤에서—

카운트다운 소리.


5

4

3


숨이 찢어질 것 같았다.


2


출구가 보였다.


1


그 순간,

재현이 나를 밀었다.

밖으로.


“야—!!”


쾅!!!!!!!


폭발.

빛.

소리.

모든 게 뒤섞였다.


나는 바닥에 굴렀다.

귀가 울렸다.

아무것도 안 들렸다.


“…재현아…”

입만 움직였다.

소리는 안 나왔다.


연기 속에서—

사람들이 뛰어나왔다.


근데—

그는 안 보였다.


“…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야… 어디 있어…”


연기 안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순간—

누군가가 나를 붙잡았다.

“안 됩니다!”


“놔!!”

“2차 폭발 위험 있습니다!”


“놔!!!”

소리를 질렀다.


그때—

연기 속에서,

그림자 하나가 비틀거리며 나왔다.


“…하…”

익숙한 숨소리.


“…연아…”


다리가 풀렸다.


그는—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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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왔죠,,,,이제 제가 고쓰리라 이 에피소드 후에는 9개월 뒤에 돌아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아닐 수도 있어용^^)

3모 망해서 …착잡해서 쓰러 왔어요…….

원래 멤버들 돌아가면서 쓰려고 했는데 명재현이랑 너무 잘 어울려서….원하는 멤버 있으면 담에 참고해서 그 멤버로 해보께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