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赛] JoKer

피곤이 전해지는 터덜터덜한 발걸음의 소리가 들리자 지아는 허둥지둥 밖으로 나간다.

“아직 안잤네?”

지아가 기다리던 그가 맞았다. 지친 발걸음의 주인이.

“몸은 괜찮아?”

“다니엘은요?”

다니엘이 작게 웃는다. 왠지 그의 미소가 조금 많이 쓸쓸해 보인다.

다니엘이 지아를 바라보는 눈빛이 부드러웠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다니엘이 눈빛으로 하는 말을 알이들을 리 없는 지아의 눈엔 걱정이 가득했다.

‘언제 봐도, 보면 볼 수록 사랑스러운 널... 평생, 영원히 보고 싶다.’

둘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오가지 않는다. 그때 누군가 초인종을 눌렀다.

“성우야, 내가 불렀어.”

-2016년 겨울-

네가 탄 차가 눈 앞에서 뒤집어진 채 불길에 휩싸인다.

어두운 밤이었고,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너를 영원히 잃는다.. 생각했다.

“지.. 지아야..!!”

성우의 외침에 달려가니 차가운 눈 위에 기절해 있는 네가 보였다.

너는 뒷자석에 타고 있었고, 우리들의 총격전 때 그 뒷자석의 문 한 쪽이 없어진 상태였다.

비록 기억도 잃고, 한동안 병원에서 지내야 했어도,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2019년 봄-

“옹성우, 네가 지아 좀..”

“뭐?”

“지아 좀.. 지켜달라고..”

“진심이야?”

“...어.”

“갑자기 왜이러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한테만은...”

“그것보다, 또 실패할까봐.. 두려워서..”

-

“성우씨는 왜...”

“곁에서 떨어지지 말라던 말, 나 대신 성우가 지켜줄거야.”

“네?.. 그게 무슨..”

“네가 내 옆에 있으면, 난 널 지키지 못해.”

매정하게 문을 열고 가버린다.

남은 두 사람 사이 정적을 끊고 성우씨가 말을 꺼냈다.

“앞으로는 내가 널,”

“이 남자들이 정말...”

“...”

“왜 자꾸 지켜준데.. 내가 당신들을 만나려면 목숨까지 걸어야 해요? 그냥... 그냥 평범하게 남들처럼.. 만날 순 없는 거에요..?”

지아의 눈에 눈물이 맺히고 성우의 얼굴이 어두워진다.

‘내가 기억하던 지아의 모습이다.’

성우의 기억 속 지아는 그랬다.

참 강한 아이였다. 몇 안돼는 여자 요원이 남자 요원들 사이에서 신입생 테스트 1등급을 받아낸 지아는 환하게 웃었다. 그럴 때 정말 강해보여도 속은 여린 아이였다.

부상에 약해지지 않고, 상황에 굴하지 않고, 씩씩해 보여도 결국엔 지켜주고 싶어지는 그런 아이..

성우는 지아를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아는 그에게 기대지 않았다. 그래서 성우는 아팠다.

다른 사람들 보다도 성우가 가장 빨리 알았다. 자신과 보스에게 대하는 지아의 태도가 눈에 띄게 달랐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보스에 대한 호감이라는 걸 말이다.

‘나는 아는데, 너는.. 알까?’

“오늘부터 지아씨를 경호하게 된 와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