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赛] JoKer

3화


그 사람의 시선이 나에게 닿는 것을 느꼈다.

“근데 왜 반말이세요?”

“...어...?”

“우리 초면인데. 왜 반말하시 냐구요.”

이제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얘기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자는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손을 다 닦고 들여다 본 남자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난 남자가 입은 검은 색 자켓을 조심히 벗겼다.

검은색 겉옷을 벗겼는데, 안의 셔츠도 검은색이었다.

무슨 사람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색이야...

혹시 내가 막 간첩이라던가.. 살인청부업자라던가.. 그런 사람 살린 거 아니야..?

누구인지, 무얼하는 사람인지는 몰라도 일단 살려서 다행이었다.

난 아픈 사람을 바닥에서 재우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 여자인 내가 건장한 남자를 침대까지 옮기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거실 바닥에 이불을 몇겹 쌓아 최대한 푹신하게 만들고 남자를 눕혀주었다.

후...

이제서야 허리가 아팠다.

이제야 한 숨 돌릴 수 있었다.

대체.. 저 남자.. 누구일까.

잠이 든듯 움직이지 않는 남자를 보고 난 소파에서 눈을 붙혔다.

*****

창문 틈새로 세어 나오는 햇빛에 눈을 떴다.

눈을 뜨자 마자 남자를 찾았지만 남자가 누워있던 이불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설마 그 몸으로 간거야?

난 일어나 그 남자의 걱정부터 하고 있었다.

그리곤 이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고,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머릿속을 정리했다.

그런데,

벌컥-

욕실 문을 열고 그 남자가 나왔다.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 난 놀라 시선을 돌렸다.

“씨...씻은 거에요..?”

“아.. 몸이 너무 찝찝해서.. 피범벅이라...

집에 남자 옷이 있길래 입었는데... 다음에 돌려 주도록 하지.”

동생 옷이었다. 군대에 있어서 휴가 나올 때마다 입으려고 두고간 옷이었다.

그 옷을 입은 건 상관 없는데...

“아니 저기요! 상처에 물 들어가면 안되죠! 몰라요? 장난해요 지금?”

언성을 높이는 내가 이상한다는 듯이 나를 보던 그 남자가 입을 열었다.

“왜... 화를 내는 거지..?”

“그러니까.... 어제 그 모습으로 왔잖아요! 걱정이 안되게 생겼어요?!”

“....걱정이 되서 화를 낸다는 건가....?”

그...그게 그렇게 되나....?

“아무튼! 병원 가보라구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거고, 일은 안가? 계속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건가?”

아...! 맞다! 내 카페!

벌써 늦었잖아..!!

“그걸 왜 이제야 알려 줘요!”

난 허겁지겁 씻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무거운 숨을 내쉬는

남자가 보였다.

아침...이라도 챙겨줘야 하나...?

난 준비를 마쳤지만 어쩔 수 없이 윤하에게 연락해 가게 오픈을 부탁했다.

“아침.. 안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