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赛] JoKer


이들의 대화를 알 리가 없는 지아는 다니엘의 문자 한 통에도 세상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써내려가는 중이었다.

‘우리 오랜만에 데이트 갈까? 어디 가고 싶어?


‘좋아! 완전 좋아! 음... 나는 놀이공원. 놀이공원 갈래!’

어른이 다 되어서 놀이공원가 가고 싶다는 얘기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아가 놀이공원에 가고 싶다고 한 이유를 아는 다니엘은 고민도 없이 그러겠다고 했다.

네 명이서 A조로 활동을 할 때였다.

“이번 미션은 놀이공원에서 해요?”


“그렇네.”


“우와! 나 놀이공원 처음 가 봐요!”


“놀러가는 거 아니다. 들뜨지 말고 긴장해.”


미션 빨리 끝내고 우리 좀 놀다 오면 안 돼요?”


“그럴 체력이 어디있냐? 이런 미션이 제일 피곤해. 사람들이 넘치는데, 목표물 찾으랴, 사람들 피하랴, 우리가 이런 조직이라는 거 숨기랴. 그럴 체력도 시간도 안 되니까 괜히 어린애인척 하지 마.”

그 때 시무룩한 지아의 얼굴이 다니엘은 계속 마음에 걸렸다. 처음 온 놀이공원에서 하는 게 임무라니.

그 임무는 예상만큼 어렵고 힘들었다. 놀이공원을 넓고 찾아야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었다.

지아는 유독 집중을 하지 못했다. 처음 보는 놀이공원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으니까. 그 모습에 다니엘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그렇게 놀이기구가 타고 싶으면 저 대관람차 저거 타고 타켓이 어디있는지 좀 찾아보던가..”


“진짜요??”


“싫음 말고.”


“아니아니! 아니요! 할게요!”

그날 하루 내도록 지아의 첫 미소였다.

“근데 보스...”


“야! 밖에선 선배라고 부르라니까.”


“아 맞다맞다! 저.. 선배.. 이거 완전 높이 올라가요.. 좀 무서운데.. 같이 타주시면 안돼요....?”

임무 중에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지아만 살짝 태워주려다 그 부탁을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오! 저 놀이기구 처음 타봐요!”


“어릴 때 안 와봤어?”


“놀이공원도 다니고 그럴 인생이었으면 여자애가 이런 일을 선택하진 않았겠죠..”

지아의 상처는 이미 단단히 굳어져 더 이상 아프지 않은 듯 덤덤하게 말했다.

“완전 높이 올라가네요. 사람 얼굴이 전혀 안 보이는 데 어쩌죠..?”

“그냥 구경이나 해. 애초에 사람 찾으라고 태운 거 아니니까.”

사실 다니엘도 처음이었다. 놀이 공원도 놀이 기구도..

“너무 높아서 조금 무섭다. 아래를 못 쳐다보겠어요...”

다니엘은 지아의 맞은편에서 옆자리로 옮겨갔다. 그리고는 지아의 손을 잡았다.

“이제 봐.”

지아는 다니엘의 손을 꼭 잡고 아래의 경치를 보며 예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