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竞赛】你所拥有的价值

02 | 我所拥有之物的价值——我的一部分

Copyright 2020. 안생. All Rights Reserves.



※로맨스, 썸 일절 없는 휴먼 장르입니다.※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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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어도 괜찮다.


공부를 못해도 괜찮다.


네가 가진 것엔 그 만한 가치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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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김석진 X가지 없는 새X."



어느새 석진의 앞에 앉은 윤기가 석진의 필통을 뒤지며 말했다. 그렇게 조회 시간이 끝나갈 무렵, 3반 교실 안으로 들어온 지은이 엎드려 있는 서영의 머리카락 끝을 잡고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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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좀!!"




이런 일이 익숙하다는 듯 서영이 제 머리카락을 잡은 손의 주인을 보지도 않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났다. 그러자 앞에는 천하태평한 지은이 서 있었다.



"너너, 내가 아침부터 자빠져 자지 말라고 했지."

"종 치고 잤어, 종 치고. 자지도 않았어. 엎드려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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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조회 시간에 자고 있다가 종 쳐서 깬 건 아니고?"

"죽여버리기 전에 네 교실로 가라."



서영이 의자에서 일어나며 책상 반대편에 서 있는 지은에게 달려들자, 지은이 얄밉게 웃으며 재빨리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이내 1교시 시작 종이 치자, 학생들은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



수업시간



"이상으로 OT는 마치고, 궁금한 거 있는 사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심지어 벌써 문제집을 꺼내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석진은 플래너에 이번 시간에 들을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럼 알아서 자습해라."



선생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서영이 한쪽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렸다. 천천히 플래너를 읽으며 오늘 할 일을 보고 있던 석진이, 풀썩 엎드리는 서영에 고개를 조금 돌리고는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자는 서영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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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별난 애다.



***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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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자, 밥."



급식이 담긴 식판을 들고 와 자리에 앉은 지은이 신나보였다. 고3 돼서 먹는 급식은 뭔가 기분이 좀 다르네. 그런 지은을 보며 젓가락을 잡은 서영이었다. 

그때 한창 급식을 먹고 있는 지은과 서영의 옆으로 누군가 앉았다. 서영이 고개를 들어 지은의 옆을 쳐다보니 지은의 친구인 윤기가 있었고, 다시 자신의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석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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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봐, 돼지야. 사람 밥 먹는 거 처음 보냐?"

"미X 새X끼가 왜 시비야, 뒤지고 싶나 진짜."



어렸을 적부터 친했던 윤기와 지은이 다투기 시작했다. 지은이 숟가락 반대편으로 윤기의 어깨를 찌르듯이 누르자, 윤기가 소리를 지르며 지은의 손을 내팽겨쳤다. 그러자 지은의 숟가락이 떨어지고, 지은은 허리를 숙여 숟가락을 주으려 했다.



"야야, 놔둬. 새로 갖고 올게."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숙여 숟가락을 주운 윤기가 배식대로 가 학생들의 사이에서 숟가락을 하나 꺼내왔다. 숟가락을 받은 지은이 다시 윤기를 위협하려 하자, 몸을 뒤로 빼며 하지 말라는 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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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곧 있으면 3월 모의고사인데. 공부 좀 해라 진짜."

"이지은 쉿, 밥 먹고 있잖아."



밥 먹으면서까지 공부 얘기를 해야 하냐. 서영이 자신의 식판에 있는 꿀떡을 집어 지은의 입에 쑤셔넣었다. 그러자 갈비를 입에 한가득 넣고 있던 지은이 인상을 찌푸리며 소리를 질렀다.



"아, 나 지금 고기 먹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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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야. 진정한 단짠이네. 맛있냐?"



단짠단짠. 젓가락질을 하며 자신을 놀리는 서영에 입 안에 갈비와 꿀떡을 같이 씹고 있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서영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지은이었다.



"아, 씨. 뭔 놈의 학교가 개학하자마자 시험이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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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나 갈 걸 그랬어."

"네 성적으로?"

"야, 내가 실기 그거 했었어 봐. 내가 거기 있는 애들 다 X랐지."



오케이, 그건 인정. 하며 휴지로 입술을 닦는 지은이었다. 그래도 수능 8개월 남았는데, 3학년 거라도 열심히 해야되지 않겠어?



"야, 수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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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표로 할인 받으려고 보는 거야, 뭘 모르네 이지은."

"공부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서영의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밥을 먹고 있던 석진이 서영의 말에 젓가락질을 멈췄다.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니, 난 지금까지 공부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네가 그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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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나 교무실 가야 돼."



지은과 서영이 자리에서 일어나 식판을 정리하고 급식실을 나가자, 아까 서영이 했던 말 때문에 젓가락질을 멈추고 있던 석진이 다시 밥을 먹으려 했지만 이내 식판 위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왜, 밥 안 먹게?"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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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좀 안 좋다."



천천히 좀 먹지, 하며 석진의 말을 듣고는 그의 식판에 있던 꿀떡을 하나 집어서 먹는 윤기였다. 하지만 석진은 윤기에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이미 그의 머릿속은 서영이 했던 말로 가득 차 있었다.



***



수업시간

지금은 음악시간이었다. 고등학교 과목에서 내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과목은 없다. 음악도 시험과목인 만큼 국영수 만큼이나 수업을 열심히 듣던 옆에서 느끼는 인기척에 석진이 고개를 조금 돌려 옆을 쳐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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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교시 내내 볼펜만 돌려대며 수업에 집중하지 않던 서영이 노트에 음악 수행평가, 시험 등 중요한 내용들을 적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때 석진은 깨달았다. 서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음악이라고.

웃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스웠다. 이중인격처럼 공부는 그리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음악시간엔 이렇게 열심히 수업을 듣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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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이 대수라고."



마음 한구석에 있는 열등감이 내뱉은 말이었다.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전교 꼴등에 내신 9등급인 주제에 그 입에서 공부가 어쩌고 저쩌고 떠드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석진은 일부러 자신의 옆에 있는 서영만이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더니 역시, 석진의 말을 들은 서영이 손을 멈추고 석진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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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나, 공부해서 좋을 게 뭐가 있다고."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 얼떨떨해하며 자신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줄 알았던 서영이 마치 석진을 비웃는 듯 얘기하며 멈췄던 손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부해서 좋을 게 뭐가 있냐니, 대학과 취업의 필수가 성적인데. 어이가 없는 석진이 손가락으로 미간을 두어 번 만지고는 서영에게 말했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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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말 다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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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 속에 보이는 자신의 일부분인 것을 미워하는 것이다. 나의 일부가 아닌 것은 거슬리지 않는다.

- 헤르만 헤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