与单亲爸爸金硕镇约会

28. 与单身爸爸金硕珍约会

도용 금지.



















photo

28






:: 결혼할 사이
















급하게 어머니를 말리며 뒤따라가자 그제서야 오빠를 놔주시고 앉아보라 하셔서 반대편 의자에 마주어 앉아 어머니를 긴장되는 표정으로 맞이했다.





우리 둘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은 여진이, 김태형, 그리고 회사 사람들과는 조금 달랐다. 오빠를 보실 땐 금방이라도 죽일 기세로 몰아붙이시고 날 보실 땐 안쓰럽다는 식으로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오신다. 싫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으니 어머니는 그제서야 입을 여신다.





"만난 지는 얼마나 됐니."





photo
"두 달 조금 더 됐지."





"이게 뭘 잘했다고 웃어!"





오빠는 전혀 기죽지 않은 채로 어머니의 말씀에 모두 대답했다. 기본적인 정보들을 알게 되신 어머니는 열한 살 차이가 말이 되냐며 이마를 짚고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셨다. 설마 내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 괜히 우물쭈물하며 시선을 아래에만 둔 채 아까와는 다르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고서 말씀하셨다.





"젊은 아가씨인데 이런 아저씨가 뭐
좋다고···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 아니 엄마 아들한테 아저씨라니."





"난 여주가 너무 아깝다. 부모님은
석진이 만나는 거 아셔요?"





네, 몇 달 전부터 아셨어요. 어머니는 내 대답에 오빠를 째려보며 어린 여자 만나니까 좋냐고 더 타박하셨다. 그에 내가 그런 거 아니라면서 고백도 내가 했고 여진이 돌봐주겠다고 말한 것도 원래는 내가 먼저였다고 하자 어머니가 대체 왜 그런 거냐고 진짜 궁금한 듯이 믿지 못하겠단 표정으로 물어오셨다.





photo
"아니 왜, 전에는 그렇게 힘들면
차라리 여자 빨리 데려오라고 했으면서."





"그거랑 여주랑 같니?! 여주는
미래가 창창하고 넌 그냥 아저씨고!"





두 사람이 싸우는 동안 곰곰히 말을 들어보고 있자니 어머니가 나를 맘에 안 들어 하시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오빠를 더 혼내시는 게, 어쩌면 허락을 쉽게 받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싶어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서 어머니의 손을 잡아왔다.





그러니까 어머니께서는, 제가 맘에 드신다는 거죠? 내가 갑자기 치고 들어오자 어머니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셨다. 오케이, 그럼 됐어. 그 뒤로 내가 다양하게 설득을 하며 나는 나이 차이 절대 신경 안 쓰고, 이미 서로에 대해서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리는 바람에 이젠 헤어질 수도 없다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못 미더운 듯 손을 설레설레 저으셨다.





"그래도 우리 석진이는 이제 만나줄
여자도 없어서 사귀는 사람 생겼다 하면
바로 결혼해야 돼요, 근데 여주 씨는
아니잖아. 아직 나이도 젊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을 텐데,"





"결혼, 할 겁니다."





"··· 뭐라고?"





"저 오빠랑 결혼하고 싶어요. 그만큼
많이 좋아하고 있어요, 어머니."





내 말에 더 놀란 건 오빠였다. 왜 이렇게 놀라는 거지? 내가 뭐가 잘못됐냐고 물어보자 어머니는 결혼이란 게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아직 만난 지도 두 달 밖에 안 됐는데 너무 성급한 거 아니냐고 하셨지만 난 절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photo
"··· 아니 근데 여주야 내
생각도 그래요··· 결혼은···."





"오빠 근데 저 아니면 여자 없잖아요."





"(상처)"





"그럼 나중에 저랑 헤어질 거예요? 오빠랑
헤어지면 여진이는 오빠가 버림받는 걸
세 번이나 봤는데 저도 그 트라우마 속에
있는 사람으로 기억 되게 하고 싶어요?
만약 헤어지면 여진이 문제는 어떡할
거고 회사에는 어떻게 설명할래요?"





내가 속사포로 쏘아대자 오빠는 알겠다고 미안하다고 쭈글쭈글하게 대답했다. 솔직히 다 맞는 말이었다. 이번엔 어머니를 바라보니 어머니는 그래도 내 나이가 걱정이 된다고 만약 해도 좀 늦추는 게 어떠냐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어머니도 아까 말하셨죠?
오빠 아저씨라고."





photo
"(상처22)"





"오빠 조금 있으면 삼십 대 후반이고,
그 다음은 사십 대예요. 제 나이 때문에
더 늦으면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저는
할 수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하고 싶어요."





허락을 받기 위해서 충동적으로 한 말이었지만 했던 말 모두 진심이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빠는 그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이 확실했고, 난 그런 오빠를 믿었으니까. 이제 와서 결혼 문제로 따지고 헤어진다면 여진이에 의한 복합적인 문제로 엇갈리게 될 것이고, 누가 뭐라고 해도 오빠와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헤어질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럼 일단 허락은 할게. 여주가
이렇게 진심인데 어쩔 수 없지."





"정말요?!"





"이왕 온 거 잘 놀다 가, 저기
여진이 기다리고 있네."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 하며 어머니를 꼬옥 끌어안았다. 진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





photo





photo
"여주야."





"네."





"아까 한 말, 진짜 진심이었어요?"





결혼하겠다는 거 말이에요. 점심밥을 먹고 나서 여진이, 김태형, 그리고 오빠와 개울가에 물놀이를 하러 왔는데 왜인지 오빠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지만 밝게 웃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당연히 진심이죠, 거짓말을 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오빠는 내 대답을 들었지만 뭔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어머니의 말씀이 맞는 부분은 있어서인지 결혼까진 아직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에 나는 그런 오빠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오빠 심정 알아요. 아내분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기도 하고···
뭐 복합적인 문제들로."





photo
"······."





"근데 저는요, 언제든 준비 되어있어요.
오빠 마음 열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고요."





여주는 모를 것이다. 저의 친구들이 했던 말을 석진도 알고 있다는 것을. 석진은 자신보다 여주가 더 중요했다. 따지고 보면 여주는 자신보다 열한 살이나 어렸고, 저를 만나서 결혼까지 하기엔 너무 미래가 창창했기 때문에 결혼 자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 나도 여주 심정 잘 알아."





쪽, 석진은 짧게 여주에 이마에 뽀뽀를 했다. 절대 싫은 게 아니었다. 자신도 여주와 결혼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 같았지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그뿐이었다.





"언니! 빨리 와서 같이 놀아요!"





그때 여진이가 튜브를 타고 물속에서 첨벙거리며 여주를 불러왔다. 오빠 저 이제 가볼게요, 태형 씨 혼자 놀아주느라 힘들겠다. 여진아 언니 금방 들어갈게! 그렇게 여주가 가고 난 후, 석진은 여주가 저에게 이렇게 진심이었구나 깨달으며 픽 웃음을 지었다.





photo






그렇게 잘 놀고 먹고 하니 하루가 지나버렸다. 따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내가 요리를 도와준다던지 설거지를 대신 한다던지 어머니를 도와드리려고 했지만 친구분들과의 약속으로 인해서 뒤늦게 오신 아버님께서 어머니를 계속 도와주시는 탓에 난 정말 그저 손님 대접만 받고 가게 되었다.





"그래, 잘 가고. 나중에
언제든지 또 놀러와."





"너무 감사했어요 어머니, 아버님!"





photo
"집에 가서 연락할게요, 여진아
할머니 할아버지한테 인사하자."





다시 집으로 가고 있던 중, 오빠가 갑자기 회사에서 놓고 온 자료가 있다고 방향을 틀어 회사쪽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거의 도착했을 때 즈음 여진이가 아빠 일하는 데가 궁금하다며 자기도 같이 가보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았다. 어차피 일요일이라서 다른 특수 부서들만 출근을 했을 테니 피해가 갈 일이 없었기에 흔쾌히 수락했다.





나도 마침 다시 한번 검토해 봐야 할 파일이 있어 USB에 담아서 오기로 했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현진이를 안고 있는 김태형까지 구경 겸 오게 되어 다섯 명이서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여진아, 뛰지 말고 언니
손 꼭 잡고 있어야 돼?"





"네!"





큼지막한 유리문에 '마케팅팀'이 적힌 우리 사무실까지 왔는데 왜인지 사무실 안 전등이 켜져있었다. 안에 누가 있나 하고 빼꼼히 들여다 보니, 이게 웬걸. 최 사원님이 앉아 일을 하고 있었다.





"최 사원님!"





"김 사원님? 과장님도
오셨네요? 근데 옆엔··· 헐?"





photo
"안녕하세요, 과장님 동생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최 사원님은 김태형의 얼굴을 보자마자 입을 떡 벌렸다. 놓고 온 게 있어서 가지러 온 김에 가족들이 회사 구경하고 싶대서 온 거예요, 최 사원님은요? 내 물음에도 최 사원님은 김태형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을 더듬거리며 자기도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왔고, 이제 끝나서 가려던 참이었다고 한다.





오빠는 우리도 금방 갈 거라고 전에 집 좀 멀다고 하지 않았냐며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호의를 배풀었다. 원래 최 사원님 성격으로는 괜찮다고 사양했을 텐데 이번엔 왜인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사원님··· 과장님 집안이 미모가
원래 다들 출충한 편이에요?"





"네?"





"아니 과장님도 처음 봤을 때 이건 사람의
미모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동생분은
더 잘생기셨잖아요, 이게 말이 돼요?
피지컬도 미치겠고 목소리도 좋다는 게?"





최 사원님은 나에게 귓속말을 하며 김태형에 대한 주접을 늘어놓았다. 어··· 글쎄, 난 오빠와의 관계에 신경을 쓰느라 김태형의 외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처음에 김태형이 날 살짝 못살게 굴었기 때문에 더더욱 별로였어서. 그런데 다시 보니 진짜 잘생기긴 했다.





photo
"먼저 타세요."





"매너가 참 좋으시네요···."





아무래도 최 사원님이 김태형에게 반한 것 같아 앞좌석에 타며 웃음을 꾹 참았다. 김 인턴이랑 맨날 붙어 다니길래 서로 마음이 있는 건가, 싶었는데 그건 또 아니었나 보다.





그렇게 최 사원님의 집에 도착했고, 최 사원님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김태형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다시 차가 출발하자마자 메시지가 와 확인해 보니, 최 사원님이 상상도 못한 말을 하는 바람에 입을 틀어막았다.





photo





완전 진심이시잖아······?




















이제 태형이 여친이 누가 될지 감이 좀 잡히십니까!
몰라~ 난 아무것도 몰라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