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Mayday

Monday 04

회식자리에는 아까 봤던 스타일리스트 스텝들과 회사 사람들도 와 있었다. 생각보다 큰 회식자리다. 남의 회식자리에....'난 왜 여기 있는거지?'라는 자괴감이 드는데 옆에 앉은 갓또오빠는 넙죽넙죽 고기를 잘도 먹고 있다.
'어우...이 웬수!'  속으로  욕하면서 쳐다보는데

눈치없는 갓또는

''앨, 빨랑빨랑 집어 먹어! 소고기는 너무 익혀서 먹음 못써~~!''  이러구 있다.
 
그러면서 커다란 쌈을 싸서 앨의 입에 마구 넣어준다.
방어할 틈도 없이 와구 와구 고기쌈을 씹었는데....

맛있다!!

오랜만에 맛 본 고기맛은 앨의 식욕을 봉인해제하기에 충분했다.
'에라, 모르겠다.  갓또오빠를 빼면 두번 볼 사이도 아니고 이제 얼마남지 않은 시간 맛있는 거나 실컷 먹어야지.'
씹을 때마다 흘러내리는 육즙과 고소한 참기름의 조화,  적당히 매운 풋고추를 쌈장어 찍어 먹는 개운함!
살아있는 남은 나날들을 퇴직금으로 소고기가 잔뜩 먹다가 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한참을 먹는데 

''그래, 피도 흘렸는데 기력보충해야지. 근데 참 복스럽게 잘 먹네!''

꿀보이스...승우다...

바로 옆에 있던 갓또는 어느새 회사의 높은 분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정중히 술잔을 채우고 있다. 갓또가 있던 자리에는 승우가..있다.

갑자기 목구멍이 턱 막혀서 쌈이 넘어가질 않는다.
그래서 급하게 사이다를 마시려는데 승우가 소주잔을 건넨다.

''다 큰 어른이 시시하게, 이걸 마셔줘야지.''

새초롬한 승우 눈빛에 잠깐 정신이 나갔나보다. 앨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주를 원샷하고  있었다.
그것이 그날 앨이 기억하는 전부이다.

photo

다음 날 눈을 떴을 때는 화요일 아침이었고 앨이 일어난 곳은 내 방이 아니었다...

(평일 업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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