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 “
예슬의 물음에 석진은 당황하며 되물었고, 예슬은 살며시 웃으며 해맑은 얼굴로 왜 이렇게 당황하냐며 석진을 놀렸다. 예슬의 말대로 예슬의 과거를 다 알며 예슬의 남자친구가 자기라는 것도 알고 있고, 예슬이 얼른 기억을 되찾았으면 하는 석진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 차사 님, 나한테 뭐 숨겨요? “
“ 당황한 거 눈에 다 보여요. “
“ 에이, 내가 예슬 씨한테 뭘 숨겨요… “
“ 차사 님 왠지 나한테 비밀 많아 보여요. “
“ 차사 님은 내 과거도 다 알고 있으면서… “
“ 차사 님 과거도 알려주면 안 돼요? “
“ 제 과거를요? “
“ 네, 궁금해요. “

예슬이 석진에게 과거를 알려달라며 졸랐고, 그때 석진의 눈에는 예슬의 집이 보였다. 석진은 살짝 웃으며 집에 도착했다고 예슬에게 내리라고 했다. 예슬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석진에게 말했다.
“ 차사 님 과거 안 알려주면 안 내릴 거예요. “
“ 안 피곤해요? “
“ 오늘 새로운 걸 많이 알아서 피곤할 텐데~ “
“ 피곤해도 안 가요. “
“ 얼른 가요, 때가 되면 알려줄 테니까. “
“ … 진짜죠? “
“ 응, 진짜. “
“ 그러니까 얼른 가서 자요, 내일 깨우러 올게요. “
“ 약속했어요, 무르기 없기! “
“ 알겠으니까 얼른 가요. “


예슬이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 하루 실수한 건 없는지, 남자친구가 누구인지 등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다. 어느새 아침이 되었고, 누군가 예슬을 흔들어 깨웠다.
“ 예슬 씨, 얼른 일어나요. “
“ 차사 님…? 차사 님이 왜 여기 있어요?! “
“ 내가 예슬 씨 깨우러 온다고 했잖아요. “
“ 아니, 어떻게 들어온 건데요? “
“ 비밀번호 알아요. “
“ … 바꿔야겠네. “
“ 예슬 씨 나 아니면 일어날 수 있어요? “
“ 내가 아는 예슬 씨는 절대 못 일어나는데~ “
“ 뭔데 나를 잘 알아요… “
“ 아침에만 올게요, 그 외 시간에는 허락 맡고. “
“ 알겠으니까 일단 나가요. “
“ 네? “
“ 준비는 해야죠… 계속 있을 거예요? “
“ 아, 나갈게요. “

“ 얼른 준비하고 나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요. “
예슬이 준비를 다 하고 나가자 석진이 차를 대기 시키고 있었다. 예슬은 석진의 차에 올라탔고, 전처럼 석진이 예슬 쪽으로 몸을 숙여 안전벨트를 매 주었다. 예슬은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해주는 석진에게 왠지 모르게 설렘을 느꼈고, 속으로는 애써 설렘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 차사 님. “
“ 네? “
“ 오늘은 왜 차 가지고 왔어요? “
“ 음… 그냥, 계속 순간 이동만 하면 예슬 씨 어지러울 것 같아서요. “
“ 예슬 씨 저승 구경도 좀 시켜줄 겸? “
“ 아. “
“ 가다가 궁금한 거 있으면 다 물어봐요. “
“ 평소에 궁금했던 것도 돼요? “
“ 그럼요. “
“ 실례일 수도 있는데… “
“ 괜찮아요, 뭔데요? “
“ 차사 님은… 언제 저승에 왔어요? “
“ 언제 죽었냐는 말이죠? “
“ 일부러 돌려서 말한 건데… “

“ 거기서 거기잖아요. “
“ 그런가… 어쨌든 궁금해요. “
“ 저는, 약 2년 전에 죽었어요. “
“ 왜요…? 자연사는 아닌 것 같은데. “
“ 살해당했다고 하는 게 맞겠죠. “
“ 아는 사람… 한테요? “
“ 아니요, 누군지 몰라요. “
“ 그럼 대체 왜… 묻지 마 살인 같은 건가. “
“ 저야 모르죠, 저한테 앙심 품은 눈빛이던데. “
“ 그럼 차사 님 여자친구는 있었어요? “
“ 인기 많으셨을 것 같은데. “
“ 있었죠. “
“ 아직 이승에 계세요? “
“ 그건… 예슬 씨가 알아서? “
“ 뭐야, 싱겁잖아요. “
“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예요. “
“ 맨날 나중에, 때가 되면. “
“ 그 나중은 대체 언제 오는데요? “
“ … 음, 언젠가? “
“ 그러니까… 언제인데요. “
“ 그거야 저도 모르죠. “
“ 그럼 그냥 지금 알려주세요. “
“ 지금요? 뭐를? “
“ 차사 님 과거. “

꽃향유_ 과거를 묻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