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妨一试,看看效果如何。

【第 4 集】我前男友在我与 Playb 一起工作时来看我。

본편에 등장하는 OST입니다. 재생하고 보시길 추천드려요 :)

 


 

"진짜 괜찮아요!"

 

더 이상 추한 꼴을 보일 수 없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는데,

 

"아악!"

 

예준의 직감은 정확했다.

헐렁한 슬리퍼 속으로 튀어 들어간 유리 파편 하나가

발바닥을 아프게 찔러왔다.

 "그대로 계세요."

 

예준은 내 팔을 잡고 소파에 앉힌 뒤,

어딘가에서 연고와 밴드를 가지고 왔다.

 

일하러 와서 맨 발까지 보여주다니,

일 시작한 이래 최대의 수치다.

 

예준은 내 수치심 따위엔 별반 관심 없는 듯

내 발바닥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이러니까 더 수치스럽잖아.

 

"아이고야ㅎㅎ 괜찮으세요?"

 

노아가 내 민망함을 달래주기 위해 옆에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네요."

"액땜 했다 치시죠. 신곡 잘 되려나 봐요ㅎㅎ"

"다 됐다."

 

예준은 혹시라도 유리조각이 남아있을까

내 발바닥을 한쪽씩 잡고 탈탈탈 털어대기까지 했다.

남의 발 만지는게 찝찝하지도 않은가...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네요."

"찾아드릴까요? 어디 하나쯤은 있을텐데 쥐구멍."

 

그제야 씩 웃으며 농담하는 예준이었다.

 


 

녹음실로 이동한 우리 셋.

내 실수로 지연된만큼 급하게 데모곡 리스트를 꺼내 보였다.

1-3번 트랙까지는 가볍게 리듬만 타며 듣던 두 남자가,

4번 트랙이 시작되자 흠칫 하는 게 느껴졌다.

 

"살짝 다크한 건 의도하신 거죠?"

"그러니까, 난 그래서 더 좋아."

"진짜 사랑을 표현하려면

조금 어두운 게 어울릴 것 같아서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전 이해가 잘 안 돼서."

"연인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떠올릴 때

밝은 낮에 얼굴 보고 하는 모습,

늦은 밤 전화로 하는 모습, 어떤 게 더 로맨틱해요?"

"아, 그런 느낌..."

"마냥 밝은 것보다 춤은 이게 더 잘 붙긴 해. 딱 들었을 때."

"흠..."

 

노아는 핑거스냅을 튕기며 허밍을 붙였고,

예준은 확신은 없는지 한 손을 턱에 괸 채 가볍게 고개만 까딱거렸다.

 

“1-2번은 한창 진행 중인 상태의 밝은 사랑,

3번 트랙은 풋풋한 썸,

4번 트랙은 연인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느낌이에요.”

“난 무조건 4번.”

“근데 노아야, 우리가 I wish 느낌을 원해서 프로듀서님을 모신 거잖아.”

“그치.”

“그럼 1번 트랙이 더 맞지 않아?”

“맞아요, 같은 시기에 I wish 답가 느낌으로 만든 거라 느낌이 비슷할 거예요.”


같은 시기에 같은 목적으로 작업한 곡이니 비슷할 수밖에.

역시 프로듀서의 귀는 다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걸 떠나서 4번 트랙이 들었을 때 뭔가 확 꽂히는 게 있어.”

“우리가 이런 류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있어. 그것도 생각해봐야 돼. 우리의 기호로 가는 건 아닌지.”

“야, 그럼 우리가 딱 듣고 좋아야지, 우리부터 그저 그런데 어떻게 플리들을 설득할 거야?”

“그저 그렇진 않아. 난 사실 1번이 제일 좋았어.”


둘의 목소리가 살짝 커졌다.


“프로듀서님, 저희끼리 좀 더 들어봐도 될까요? 잠깐 쉬고 계셔도 돼요.”

“예, 좀 여러번 들어볼게요.”


내용은 온화했지만 둘 다 말투는 날서있었다.

마음껏 의견 충돌할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럼 잠깐 화장실 좀...”

 

“네 다녀오세요.”


예준이 기다렸다는 듯 날 내보내면서도

아닌 척 싱긋 웃었다.

성격 급한 노아는 내가 작업실을 나서기도 전에 예준에게 투덜거릴 시동을 걸었다.


“아니 사랑 노래가 무조건 와~ 샤랄라~ 이렇게 갈 필요가 없잖아.”




홀로 라운지로 나와 커피 머신 앞에 섰다.

아까의 실수가 떠올라 이번엔 양심상 종이컵을 골랐다.

그러나 동그라미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무반응인 기계.

세상이 날 억까하나.


“아씨, 왜 안 돼...”


그 때 옆에서 달콤한 향과 함께

누군가의 손가락이 쑥 나왔다.

동그라미 옆 작은 네모 버튼을 누르자

그제야 추출되는 커피.


“저도 버튼이 좀 잘못 됐다고 생각해요.”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손에 들고

헤실거리며 웃고 있는 분홍머리 남자, 밤비였다.


“아, 밤비씨.”

“안녕하십니까 프로듀서님! 아, 이거 하나 드세요.”


손에 꼭 쥐고 있던 숙취해소제를 내게 건네는 밤비.


“아뇨, 밤비씨 드세...”

“하나 더 있습니다.”


밤비는 그게 무슨 은밀한 비밀이라도 되는 듯

외투 주머니에 꼬깃하게 담긴 숙취해소제를 

반만 슬쩍 꺼내보이며 씩 웃었다.

귀, 귀엽다...


“어제 잘 들어가셨어요?”


밤비가 어느새 추출 완료된 커피를

양손으로 깍듯이 내밀며 물었다.

그건 내가 물어야 할 거 같은데...


“네, 저랑 예준 노아씨는 어제 가녹음도 하다 갔어요.”

“헐.”


눈이 커서 놀란 감정도 여과 없이 드러나는 구나.

진짜 팬들이 귀여워서 미치고 팔짝 뛸 상이네.


“밤비님은 술이 약하신가봐요.”

“네? 노아형이 그랬죠? 저 술 자기보다 약하다고?”

“아뇨, 어제 너무 빨개진채로 귀가하시는 걸 봐서...”


냅다 노아 의심부터 하던 그는

이내 혼자 흥분한 게 민망했는지 헛기침을 해댔다.


“드십마시십쇼.”


그러더니 내게 커피잔을 건네며

알 수 없는 외계어를 해댔다.


지이잉-


그 순간 라운지 문이 열리고 도착한 두 사람. 


“어? 아,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프로듀서님.”


막내라곤 믿기지 않는 거대한 체구의 남자 둘,

은호와 하민이었다.

의외였던 건 방송 이미지상으로는

은호가 방방 뛰고 하민은 꽤 어른스러웠던 것 같은데,

실제 둘 모습은 정반대였다는 거...?


은호는 차분하다 못해 가라앉은 텐션으로 

그 자리에서 내게 꾸벅 90도 인사했고,

하민은 내 눈치를 보며 쭈뼛쭈뼛 꼼질꼼질 인사했다. 

꼭 낯가리는 고양이 같이.


“예준씨 노아씨 녹음실에 있어요, 다 같이 가실래요?”

“아뇨아뇨, 오늘 저희 셋은 춤연습하러 온 거예요.”

“춤연습이요?”

 

“그리고 저희 다 들어가면 정신 없으니까, 초반엔 형들이랑 프로듀서님만 말씀 나누시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네 그러니까 저희는 신경 쓰지 마시고 얼른 들어가 보시십쇼.”


아, 밤비는 긴장하면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고

은호는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선 깍듯하게 말을 더 잘하는 타입이구나.


“보시십쇼 ㅋㅋ 형 긴장했어요?”


은호가 밤비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며 

귀엽다는 듯 푸흐흐 웃었다.

방송에선 친형제처럼 싸우더니 실제론... 

오빠랑 여동생 같잖아? 그것도 은호가 오빠.


“프로듀서니임...”


은호 밤비와 한창 이야기 나누느라

내가 하민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던 모양이다.


“어 하민이 왜, 프로듀서님, 하민이가 할 말 있대요.”

“네네 하민씨.”

“제로코드 우형이 아시죠?”


오늘 왜 이러지 진짜.

블룸 엔터 나오고서 우형의 존재를 이렇게 자주 떠올릴 일이 있었던가.

하민의 표정을 살펴보니 우리 관계를 알고 있거나

악의가 있어보이진 않았다.

 

“네 알죠 제가 프로듀싱했으니까...”

 

“제 친구예요 우형이! 고등학교 때부터 댄스크루 친구.”


눈웃음까지 지어보이며 신나서 얘기하는 걸 보니

예전부터 이야기하고 싶던 걸 쭉 참았나 보다.


“아... 잘하죠 우형이.”

“헤헤, 그래서 오늘 오기로 했어요. 우리 안무 도와준다구.”

“네?”

“놀러온 김에 인사도 드리라고 하면 되겠다!”

“잠시만요.”


모르겠다. 일단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에,

세상 좁다며 마냥 신기해하는 밤비 은호 하민을

헤치고 무작정 밖으로 나왔다.


우선 차에서 머리를 식히자.

아니, 오늘은 이만 돌아가고

예준 노아한테 내일 다시 온다고 할까?

아니다, 인사도 없이 쌩 가버리는 건 경우가 아니지.


퍽-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던 중,

누군가와 부딪혔다.

소름끼치게 익숙한 향기와 체격,

그리고 많이 안겨본 듯한 품.


“누나아...”

“너...”


민우형 넌 진짜.

여기까지 쫓아오면 안되지.

그리고 그렇게 날 보자마자 울먹거려서도,

무너질 듯 엉엉 우는 것도 안되지.

차마 마음 놓고 미워할 수도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