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帝的未婚妻

神的约婚人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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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혼약자


43












정국) 여주, 너….


여주) 아, 아니야, 정국아.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나는, 그러니까….


정국) 너 전생의 기억이 그냥 떠오르는거야? 부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여주) …심자윤에게 공격받고 부 능력을 사용한 이후부터….




‘언젠가 말은 해야 하는데’ 라며 지내왔지만 내가 직접 얘기하지 않고 숨겨온 비밀을 들킨 듯이 그가 알게 될 줄은 몰랐다. 




여주) ‘이러면 꼭 내가 잘못한 것 같잖아….




생각보다 무거운 분위기에 고개를 슬쩍 들어보니 이미 
모두가 모여있었고 그중 내 앞에 서 있는 신의 표정은 차마 보기 힘들 정도로 좌절감에 빠져있었다.




지민) 그게, 가능해…?


태형) 여주 너 어디까지 기억 난거야.




놀라서 입을 못 다무는 지민과 담담한 척 묻는 태형에 여주는 영문도 모른 채 상황이 심각해졌다는걸 깨닫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여주) 그, 그게, 오늘 아침에 심자윤이 정국이한테, 자기랑 혼약 맺어야한다고, 소리치는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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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 꿈…. 그런 식으로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거구나.




남준의 말에 짧은 탄식을 내는 지민과 태형. 여주 앞에 서 있는 정국은 말이 없었다. 자신이 전생의 기억을 찾은 것에 왜 이리 다들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여주였지만 차마 그 분위기 속에서 왜 그런 반응들을 보이냐고 묻지 못하는 여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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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순서대로 기억을 떠올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 여주가 지금까지 얼마만큼의 기억을 떠올렸는지도 
모르고 그 양이 많으면 스스로도 이 때가 어느 때인지 
모르는 상태일 테니까.




석진의 말이 끝나자 여주는 조금 내렸던 고개를 다시 
올려 정국과 눈을 마주치려 했다.




여주) 왜….




정국이 끝내 눈길을 피하자 여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녀를 보고 있지 않지만 눈물이 떨어졌다는 걸 직감한 정국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떴지만 이내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 여주는 분명 방금까지 함께였던 이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한순간에 바꿀 수 있다는 것에 꽤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여주) 내가, 잘못 한거야…? 다들 왜 이렇게 반응해요….




여주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자 여주 곁으로 다가가려 움직인 화연을 남준이 막았다.




여주) 정국아, 네가 전에 말했잖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고…. 그래서 말 안 한 거야. 내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지 않았으면 하는 네가 싫어할까 봐 숨긴거라고….




그 말을 듣고 그제야 고개를 돌린 정국. 눈을 질끈 감은 
채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몸을 들썩이며 힘겹게 말하는 여주를 묵묵히 볼 뿐이었다.




여주) 내가 어떻게 했었어야 하는거야…? 그냥 바로 말했어야 해? 지난 3만 년 동안 못 만난 우리라고, 전생의 기억 찾지 말고 이 순간을 행복하게 보내자고 한 너에게, 전생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어야 하는 거야? 네가 무슨 표정을 지을지 뻔히 보이는데도…?




고개를 듦과 동시에 다시 떨어지는 눈물. 정국이 말을 
더듬어가며 여주를 향해 내민 손은 여주의 차가운 손길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갔다.




여주) 내가 잘못한 거야? 다들 말해봐요. 제가 잘못한 거예요? 왜 다들 이런 반응인 거예요. 또 나한테 숨기는 게 있는 거예요? 빨리 말해봐요!!




어느새 어두워진 하늘에서 비가 후두둑 내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해가 뜬 날씨였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님을 인지한 정국은 손을 살짝 들어 올려 모여있는 이들 위로 비가 내리지 않게 막아냈다. 여주의 외침 뒤엔 빗소리와 침묵이 남을 뿐이었다.




여주) ..결국 아무도 나한테 얘기를 안해준다는 거지? 


정국) ….미안해.


여주) …내가 너에게… 당신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어.




다시 한번 여주를 향해 뻗은 그의 손은 순식간에 비어버린 자리를 헤맬 뿐이었다. 여주는 등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오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여주) 아린 언니의 말이 틀렸어요. 망각은 신이 준 축복이에요. 봐요, 망각하지 못한 내게 어떤 반응이 돌아왔는지.


아린) 아냐, 여주야! 내 말을 그런 뜻이-!!……
….다들 왜이래요?!




쏟아져 내리는 빗물을 이용해 재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진 여주였다. 여주를 향해 외쳤던 아린의 말은 곧 신들에게 향했다.




아린) 당신의 혼약자가 당신과 함께했던 전생의 기억을 떠올린 게 그렇게 아니꼽나요? 함께 기뻐하진 못할망정 왜 그런 반응을 보인 거예요.

전생의 기억을 되찾는건 혼약자들에게 있어서 당연한 순리이고 자신의 신을 기억해내는 유일한 방법인 걸 모르는 게 아닐텐데 대체 왜….





정국) 당신은 이해 못 해요.


아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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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여주는…. 찾으면 안 돼요. 그럼 내 곁을 떠나갈거야….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물방울 하나가 그의 발 
밑으로 떨어졌다.



















오늘의 TMI


1. 실재로 여주가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 순서는 
뒤죽박죽입니다! 

2. 지금까지 꾸준히 정국은 여주가 전생의 기억을 찾는
걸 반대해왔었죠. 둘의 가슴아픈 서사는 3만년이 끝이
아니에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