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中保镖

E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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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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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님께서 대기시키고 있던 차에 전정국을 구겨넣듯 얼른 타라고 재촉했고 나도 빠르게 차에 탔다. 기사님께 항상 가던 백화점으로 가달라고 부탁드린 뒤, 두근거리는 심장을 겨우 붙잡았다. 후… 쇼핑은 오랜만이라 좀 떨리네. 한껏 기대에 차오른 모습으로 차가 백화점 앞에 멈추자 기사님께서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문을 박차고 내린 나였다.





“몇 시쯤 오면 될까요, 아가씨?”

“기사님은 그냥 집에서 쉬고 계세요. 쇼핑 끝나면 전정국이랑 알아서 들어갈게요.”

“네, 알겠습니다.”





쇼핑은 시간을 정하고 하는 게 아니라고 배웠다. 짧게 끝낼 수도 있고 길어질 수도 있는 게 쇼핑이다 보니 기사님께 정확한 시간을 알려드릴 수가 없었다. 혼자도 아닌데 전정국이랑 이것저것 보다가 집에 가면 되겠다 싶었고 기사님께 그렇게 알리고 본격적인 쇼핑을 위해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오셨네요, 여주 아가씨.”

“그러게요. 신상 들어온 거 있어요?”

“브랜드 별 카운터 쪽에 전시해 뒀으니 천천히 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감사해요, 지배인님. 내가 오랜만에 왔다는 걸 알고서 바로 1층까지 와서 맞아주신 백화점 지배인님이셨고, 고개를 약간 숙이며 웃어보인 나는 1층부터 천천히 매장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전정국은 아무래도 남자다 보니까 쇼핑에는 별 흥미가 없어보였다. 전정국, 쇼핑 안 좋아해?





“딱히.”

“헐, 쇼핑하는 거 안 좋아하는 애 처음 봐.”

“너처럼 있으면 모르겠는데, 없는 사람들은 쇼핑을 즐길 수 없으니까.”





나는 약간 부모를 잘 만나 부족한 거 없이, 갖고 싶은 거 다 가지고 산 케이스라고 하지만 전정국은 그렇지 않았으니 고개를 두어번 끄덕인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X올 매장으로 들어갔다. 신상 나온 것들 구경 좀 하려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내 시선을 사로잡은 가방이 하나 있었다. 미디움 사이즈의 레이디백 핑크 컬러. 여성스러워 간단하게 매고 다니기 좋을 듯 했다. 바로 착용한 나는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보다가 뒤에서 지켜보던 전정국에게 물었다.





“어때? 나랑 잘 어울려??”

“응, 예쁘네.”

“그럼 이걸로 주세요.”

“역시 보는 눈이 있으세요, 아가씨. 이 레이디백이 가장 인기있는 라인이에요. 가격이 높아서 다들 한 번씩 보고 가시는 경우도 있고요-.”





X올 매장 직원분은 바로 내가 마음에 들어한 가방을 새걸로 상자와 쇼핑백까지 완벽하게 담아 나에게 건넸고 그 가방을 제외한 마음에 드는 옷들과 신발까지 고른 나는 아빠가 마음대로 쓰라고 줬던 블랙카드를 꺼내 계산했다. 가방만 약 500만원이었고 부가적인 것들까지 해 약 700만원을 썼지만 내 눈에 예쁘면 그만이니까! 만족스런 웃음을 지은 나는 그 다음 매장인 X넬로 향했다.





“아까도 많이 쓴 것 같던데 적당히 쓰지?”

“치… 산 거 별로 없거든?!”

“없긴 뭐가 없어. 내가 든 쇼핑백만 자그마치 5개인데.”

“쉿! 잔소리 좀 그만해. 우리 아빠도 뭐라 안 하는데 왜 네가 잔소리야. 너 오늘 하루 내 거인 거 잊었어?”





전정국은 큰 돈을 써가며 쇼핑하는 나를 말리기도 했지만 한 번 쇼핑의 맛을 본 나는 멈추지 않았다. X올에 이어 X넬에서도 195만원짜리 탬버린백과 옷들,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지른 나였다. 두 매장 외에도 X와로브스키, X이에스티나, X파니앤코 등등 다니면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쇼핑했다. 후, 이제야 좀 쇼핑한 것 같고 그러네.





“김여주, 쇼핑백 여러개 들고 있는 나는 안 보여?”

“아, 까먹고 있었다. 쇼핑백은 나도 많이 들었으니까 불평하지 말지?”

“허, 이거 다 네 옷, 가방, 액세서리, 시계인 거 알면서 그런다? 내가 무슨 네 짐꾼이야?”





아까 날 놀린 대가야. 집에 갈 때까지 내 베이비들 잘 부탁해-. 오늘 쇼핑한 것들만 약 1000만원 가까이 되는 것 같았고 쇼핑한 것들 대부분을 전정국이 들고 있었으니 불평을 늘어놓을만 했다. 아까 전정국이 변태라 놀린 거에 비하면 애교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쇼핑을 마무리 지을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내 눈에 들어온 매장이 있었다.





“전정국, 우리 마지막으로 저기 한 번만 들렸다 가자.”

“또 뭘 사려고…”





내 눈에 들어온 건 톰브라운 매장이었고 톰브라운 매장 맨 앞쪽에 걸려있던 점퍼가 눈에 들어왔다. 나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보다 전정국한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씨익 웃으며 바로 달려갔고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그 자켓을 집어 전정국 사이즈에 맞춰서 달라고 했다. 너 이것 좀 입어봐.





“내가 ㅇ,”

“입으라면 좀 입어, 바보야. 맨날 내 말에 토나 달고 말이야… 너 백화점 나갈 때까지 입 다물고 있어.”





전정국은 내 말에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지만 입을 다물긴 했다. 직원분께서 대충 보고 전정국한테 맞을 것 같은 사이즈를 가져다줬고 나는 곧바로 전정국 겉옷을 벗겨 점퍼를 입혔다. 어때, 사이즈는 맞아? 내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전정국을 올려다보며 묻자 전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거 바로 계산해 주세요.”

“너 진짜 미쳤ㅇ,”

“쉿!”





전정국이 뭐라 하려던 걸 자르고 입가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대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한 나였고 그새 결제가 끝나 쇼핑백에 옷을 담아 건넨 직원분이셨다. 감사인사를 끝으로 지배인님의 배웅을 받으며 백화점에서 나온 우리였고 백화점을 나오자 바로 전정국의 입이 열렸다.





“김여주, 너 진짜 미쳤냐.”

“선물이니까 예쁘게 입어.”

“선물으로 명품을 주는 사람이 어딨어. 나 이거 못 받아.”

“네가 안 받으면 버려야지.”





그거 아까 텍도 떼서 환불 불가능이거든-! 사실 전정국이 이럴 거라는 걸 조금은 예상했었기에 전정국 몰래 직원분한테 텍을 떼어달라고 부탁드렸고 내가 그 사실을 해맑게 웃으며 말하자 전정국은 깊은 한숨과 동시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내가 주는 선물이니까 그냥 받아. 평소에 너한테 고마운 게 너무 많아서 그래. 나는 이런 것밖에 할 줄 모르니까.





“나 다 알아. 네가 나 모르게 내 책상 새걸로 바꿔주고, 체육복 따로 챙겨두고, 사물함도 치워주고 하는 거.”

“… 어떻게 알았어.”

“완벽히 모르게 하고 싶었으면 애들 입부터 막지 그랬어. 다 들리던데, 뭘.”

“……”

“나 혼자서 감당하기 벅찬 것들이었는데, 네가 있어서, 네가 날 지켜줘서 벅차지 않아. 매번 나 지켜줘서 고마워, 전정국.”





백화점 앞에서 집으로 가기 위한 택시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작스럽지만 꼭 한 번은 전해야 했던 고마운 마음을 선물과 함께 전했다. 선물은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내가 할 줄 아는 게 돈 쓰는 것밖에 없어서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었다. 막상 다 말하고 나니 쪽팔림이 몰려와 얼굴이 새빨개진 나였고 전정국한테서 멀리 도망쳤다. 아악! 쪽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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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네,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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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제부터 몸이 좀 안 좋아서 글에 신경을 못 썼어요. 지금도 자다 겨우 일어난 거라 이거라도 올립니다. 구독자 100명 정말 감사드리고, 3등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