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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그 형 양아치에요? 엄청 착했는데.."
"동명이인일 수도 있는 거지."
"그런가? 그 형 맨날 탈색 머리여서 양아치 같긴 했어요."
"다른 색도 한 적 있어?"
"네, 있어요. 보라색, 핑크색, 파란색."
"그럼 맞는 것 같은데?"
"내가 걔 소문 들었을 때는 머리가 파란색이라고 했었던 것 같아."
"근데 난 별로 친해지고 싶지는 않아."
"왜요..? 형 착한데."
"그냥.. 양아치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기억도 있고 해서.. 친해지고 싶지 않아."
"누나가 친해지고 싶지 않으면 어쩔 수 없죠."
"제일 중요한 건 누나의 생각과 마음이니까 제가 강요할 순 없잖아요."
정국이는 착하지만 매너도 있어 좋단 말이야. 정국이에게 한 말에는 약간의 거짓말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안 좋은 기억은 트라우마이다. 안좋은 기억은 내 트라우마가 되었고, 아직까지 나를 괴롭히고 있다.
트라우마 때문에 양아치한테 가까이 가면 몸이 사시나무 떨듯 심하게 떨고, 그 일이 또 일어날까 불안해서 손톱을 물어뜯기도 한다. 이렇게 트라우마가 심하게 생길 줄은 나도 몰랐다. 그때의 나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으나 그 양아치들 때문에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로 변했다. 어릴 적 나는 모르는 아이를 자신의 친구로 만들 만큼 쾌활하고 친화력도 좋은 아이였다. 순진하고 착했던 그때의 나는 고작 중1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다. 내 성격이 바뀌기 시작한 건 중2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 중1을 졸업하고 난 후에 중2가 되었을 때부터 시작한다. 그날은 중2로 등교하는 첫날이었다. 그때는 워낙 순수해서 화장 같은 건 하지 않았고, 반에 한 명씩은 있을 만한 선생님 말도 잘 듣지만 친구들도 잘 사귀는 그런 아이. 그런 아이가 바로 나였다. 아마 그때부터 정국이랑 친해졌었을 거다. 친구들이랑 얘기하며 복도를 걸으며 반으로 가고 있던 중에 나는 박지민과 부딪혔다. 그때에 나의 머릿속에는 친구밖에 없었나 보다. 당당하게 부딪힌 박지민 앞으로 가서 "미안해.. 근데 너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나랑 친구할래?" 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박지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너 점심시간에 2학년 5반으로 와."
➕ 2022.01.16 94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