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들 자신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잊을 수 없는 한 사람 정도는 존재할 것이다.
나에게도 그 한 사람이 존재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에 올라온지 반년쯤 되던 어느날,
버스 정류장에서 그 사람을 처음 만났다.

소리없이 바닥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흐르고 있었던
한 사람
그때 그 하루에 한번 본
그 모습이 어린 나의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고 자리 잡고 있다.
그 이후로 몇번 그 버스 정류장을
일부러 찾아가고 지나갔지만
그 사람은 볼 수 없었다.
그저 잊혀지지 않는 기억속에서만
그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잊혀지지 않는 그 기억과 함께
반년의 시간이 더 흘렀고,
새벽에 물드는 밤이되어서야
연습을 마치고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며
버스 정류장에 주저 앉았다.
오늘따라 그 사람이 더 생각난다.
긴 의자에 끝에서 땅만바라보며
울고 있었던 그 사람
그 사람이 그냥 더 생각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