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喜欢你,主人。

03.“我喜欢您,主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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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침대에 누워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때 뜬금없이 보은이 말을 걸었다.


"흫 여주야"

"악씨!! 깜짝아!"

"ㅇ.. 어 이렇게 놀랄줄은 몰랐는데.."

".. 하하, 왜 불렀어?"

"첫 날이라 잠이 안와?"

"아니?"

"근데..?"

"그냥 좀 생각중"

"여주는 나랑 성격이 반대네.. 난 생각같은거 잘 안해 헤헤"

".. 그래?"

"그리고 도련님 절대 좋아하지마"

"왜?"

"도련님 지금까지 한 번도 사귄적 없는데 지금까지 다 찼어. 그리고 가정부가 고백하면 단칼에 거절하고 짜르더라?"

"짜르기 까지 해?"

"응 그래서 고백 못하고 숨기는거지"

"음.. 고마워, 잘자 보은아. 내일 학교도 가야지"

"응 여주도 잘자! 히히"


보은이는 참 해맑은 것 같다. 귀엽고. 난 도련님이 좋은데. 도련님은 다 싫으신건가.


".. 아 몰라 다 짜증나.. (중얼)"


***


"여주야, 도련님좀 깨워줘"

"네"


도련님의 방 앞으로가서 노크를 했다. 똑똑,


"도련님 학교가야해요, 일어나셨어요?"


그러더니 아무말없이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사람이 정이없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차가우시다.


"상상속에 다정한 도련님은 무슨.. 얼음장인데.."


그래도 너무 내 스타일인걸 어떻해. 꼬시고싶고 도전하고싶잖아. 그런데 한달이라도 돈 받고 해야겠는데.


"강여주"

"네?"

"넌 갈 준비 안해?"

"아 교복만 입으면 끝나서요"

"나 친구들이랑 갈거야 너도 이보은이랑 오던가"

"아니 잠만요, 그 친구에 박지민있죠"

"니가 걜 어떻게 알아?"

"사촌."

"안 닮았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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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따박따박 말대꾸야"


차가운 도련님의 말이 나에게 돌아오자 나는 순간적으로 쫄았다. 그래서 먼저가세요 라는 말을 남긴 후 교복으로 갈아입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 에휴.."


***


점심시간에 우연히 박지민을 만났다. 너 이새끼 잘걸렸어.


"야이 새꺄"

"오빠는 어디다 뒀냐"

"오빠는 무슨. 야 돈이나 갚아"

"아~ 싫은데?"

"ㅇㄴ 피시방간다고 5천원 뜯어갔잖아"

"5천원이 뭔 대수라고.."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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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헙, 말 잘못했다.."

".. 그래 넌 모르지. 나 간다"

"ㅇ.. 아니아니아니.."


이미 여주는 터벅터벅 교실로 걸어가고있었다. 지민이 여주를 붙잡고 말했다.


"아 진짜 미안.. 내일 줄게"

"안주면 이모한테 말할거야"

"아 진짜.."

"너가 잘못했잖아. (찌릿)"

".. 죄송합니다."


그때 도련님? 이지훈 선배? 가 왔다. 나 뭐가 좀 잘못된거같은데.


"지훈아아.. 나 좀 도와줘.. 얘가 나 괴롭혀.."

"너가 내 돈 뜯어갔잖아.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잖아"

".."


장난을 치면서 입을 털던 박지민이 멈췄다. 잘못한걸 이제서야 느낀거같다.


"시발.. 좆같다 진짜. 나 왜 사냐.."


뭔가 이상한 낌새를 차린 도련님이 날 끌고 갔다.


"야. 너"

"왜요"


지금 내 상태는 흥분상태. 제대로 된 사랑은 원장에게 조금 받은게 전부. 가정부들한테 구박받으면서 살았는데. 심하면 피멍이 들정도로 맞았는데. 아무 고통도 없이 커서 참 좋겠네ㅋ


"왜요? 야. 너가 내 가정부야"

"내 사정을 알기나 해요?"

"내 알빠 아니잖아"

"맨날 구박받고 피멍들정도로 맞고 괜찮은 척 16년을 살아왔는데."

"..?"

"고와원에서 자란 새끼라고요"

"부모 없다는 이유로 왕따까지 당하고 컸는데"


고아라는 말을 들으니 아무말 못하는 도련님이다. 도련님은 우물쭈물대다 그냥 나를 아무말 없이 안고 토닥여줬다.


"울어도.. 돼요?"

".. 울고싶을땐 펑펑울어"


도련님 품에 안겨서 지금까지의 서러움을 조금이나마 떨쳐냈다.


".. 큼, 오늘일 잊어"

"? 네"


박지민이 엿본것인지 무슨사이냐고 놀리기바빴다. 나는 아무말 하지 않고 한심하게 쳐다봤다.


"야. 박지민 오해하고 있는거 같은데 얘 내 가정부야"

".. 아."


민망한지 귀가 빨게졌다. 꼴통이다. 도련님이 박지민을 보내고 나에게 말했다.


"나 좋아하진 마. 어떻게 되는지 들었잖아?"

".."


그 얼굴로 그렇게 말하면 계속 설레잖아요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