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롭게 눈을 뜨면서 시작했다.
푹신한 이불과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라? 내 방엔 침대가 없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방이 굉장히 좋았다.
집안이 별로 안좋았던 나는 오랜만에 몸이 피곤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있었다.
···젠장 , 나 학생이야?
옷장에 걸려있는 교복을 보며 중얼거렸다.
교복에 있는 이름표를 보았다.
"은하린? 혹시···."
소설속인가?
기억을 되짚어봤다.
그래 ,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은하린이란 이름은 내가 보던 소설속 악녀인게 분명했다.
결국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
나때문에 은하린이 무단결석처리가 되면 안되니까.
하지만 굉장히 천천히 걸어갔다.
가기싫었다.
학교에 가면 그 착한 아이를 이유없이 괴롭혀야했다.
그래야만 이 책의 이야기는 제대로 흘러갈테니.
드디어 학교에 도착했다.
저 한쪽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딱봐도 남주들이 있는 곳이네.
힐끗 쳐다보곤 걸어갔다.
어휴 , 짧은 한숨을 쉬었다.
뒤에서 누군가 나의 팔짱을 끼며 친한 척을 해왔다.
"하린아! 뭐야뭐양~ 오늘은 왜 애들 보러안강?"
"···떨어져줄래?"
"이잉? 하린아 어디아파?"
징그럽다.
나와 나이가 같아보이는데 , 나이 18개나 먹고 이잉거리며 들러붙고 싶나.
불편했다.
누가봐도 그녀는 억지로 애교부리고 억지로 친한척 하는게 눈에 보였으니.
팔짱을 낀 손을 빼며 자연스럽게 말했다.
오늘 머리가 좀 아파서.
"헉! 병원안가봐도 되겠엉? 보건실가줄까?"
"아니 , 괜찮아 너는 쟤네보러 가. 반에서 기다릴게."
"···응."
그녀가 뜸을 들이다 대답을 하곤 남주들 쪽으로 달려갔다.
하아 , 왜 하필 저런애들이 꼬이는 역할에 빙의 됐는지.
이곳으로 오게 한 사람이 있다면 멱살을 잡고싶었다.
차라리 여주로 되던가 ,
는 취소 , 저기에 보이는 여주가 정말 불쌍해보인다.
여럿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이도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웃고있다.
순간 도와줄까도 생각해 봤지만.
빠르게 생각을 접었다.
도와줘봤자지 , 다시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또다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니 여주가 있었다.
어색한 웃음으로 손을 흔들고있었다.
나는 손을 살짝만 들어주곤 다시 걸어갔다.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은하린 간크다 , 고개 잘들고 다니네.
"쟤 진짜 악마같다."
"그래도 예쁘면 됐잖아."
"쟤가 예쁜 편인가? 난 잘 모르겠네."
"쟤 아직도 인기많잖아 , 남자애들한테만."
찡글 , 지들도 간크면서.
깔거면 차라리 사람 얼굴보고 까지그래?
아니다 , 다시생각해 보니 간이 작은거 같다.
뒤에서 까기나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걸어갔다.
그런데 , 내가 뭘 잘못했길래 저런 소릴 들어야하는거지?

반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은하린 자리는 티가났다.
책상에 은하린 자리 라고 크게 적혀있었다.
이름 뒤엔 무언가 적혀있던거 같지만 낙서가 되있어 어떤걸 썼는진 모르겠지만.
물티슈하나를 뽑아들어 책상을 닦았다.
누가 이렇게 낙서를 해놨대?
물티슈를 쓰레기통에 버리곤 자리에 앉아엎드렸다.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했다.
뒷 문이 드르륵 열리고 시끌시끌해졌다.
"아니 , 어제 고양이를 만났는데•••."
"그래서 , 밴드는 붙혔어? 빨리 붙혀."
여주와 남주들의 대화였다.
자기들끼리 시끌시끌 거리며 떠들었다.
소설속이여서 그런지 뭐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아무도 시끄럽다며 눈치를 주지않았다.
결국 나는 고개를 들어 남주들 쪽을 바라보았다.
여주와 아주 신나게 떠들고있었다.
몇분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이 반에 너희들만 있니? 조용히 좀 해."
나는 말을 끝내고 그들의 반응을 살피지도 않은체 다시 엎드렸다.
나의 말에 놀란건지 조용해졌다.
그래 , 이래야 잠이 잘오지.
그 조용함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끄러운 종이 울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후우 , 한숨을 쉬곤 고개를 들었다.
쌤이 뭐라뭐라 말씀하시곤 금방 나가셨다.
나는 다시 엎드리며 눈을 감았다.
또다시 종이 울렸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매우 졸린 상태였기에 어느 누가 깨워도 안일어날 생각으로 잠에 빠졌다.
얼마나 잤을까.
짹짹 울던 새들 소리는 안들리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사락 , 열려있는 창문에 커튼이 펄럭거렸다.
그바람에 나의 머리는 엉망이 되어버렸다.
고개를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1시 19분 , 점심시간이였다.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쭉 폈다.
으으 , 뻐근해.
역시 엎드려 자는건 체질이 아닌거 같다.
자리에 일어나 반을 나갔다.
운동장을 돌고있었다.
저기 벤치에 남주들이 앉아있었다.
그러다 그중에 한명과 눈이 마주쳤고.
이내 그녀석은 내쪽을 향해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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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이번 화는 움짤이 없네영
(오타있어도 넘어가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