𝐸𝑝𝑖𝑠𝑜𝑑𝑒|도망노예

똑똑똑
“저기요?”
감히 황후인 내게 ‘저기요’......?
“들어오거라”
“저- 예린입니다. 강예린.”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 이름을 불러주길 바란 건가?
“그래, 강예린”
더 볼 일은 없겠지. 나는 문을 다시 닫았다.
“잠깐만요!”
문을 탁! 잡았다.
“황후폐하!”
“무례하다!”
“아, 그 그게... 죄, 죄송합니다.......불러야 할 텐데,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서...”
“이분은 소빌리제국의 황후폐하시다. 행동에 조심해라!”
“예? 아 아니.... 그게 아니라....... 황후신 건 알아요.”
뭐!? 황후신 건 알아?
“하- 날 아느냐?”
“저는 폐하의 은혜를 입어 궁궐에서 지내고 있어요.”
박지민의 은혜? 궁궐? 다친 다리? 여자?
“아.... 아- 그 노예?”
“저, 저는 노예가 아 아닙니다”
노예가 아니라고? 시녀들이 분명 도망노예라고... 본인이 아니라는데 굳이 내가 따질 건 없지.
“그래, 알겠다.”
“다행이다. 사실 엄청 보고 싶었어요.
앞으로 계속 뵈어야 하는데”
뭐? 앞으로 계속 볼 거라고? 나를? 왜?
“제가 황후폐하를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뭐라고 부르냐니..... 내가 황후폐하인데
“황후폐하라고 부르거라.”
“......예?”
“그거면 됐다.”
“엇...잠깐-“
“무엄하다! 감히 누구에게 친한척이야. 더럽게.”
“사람에게 더럽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폐, 폐하...”
저벅저벅
“예린아!”
역시...
“이런... 울지 말거라, 울지 말라는 데도...
넌 참 손이 많이 가는 아이구나.”
아니... 그래도 굳이? 이 불편하고 좃 같은 걸 내 눈으로 보지 않을 자유는 있지
“이만 가지요, 지수. 다리가 아프군요.”
“잠깐- 멈추시오, 황후”
“무슨 일이십니까?”
“그 시녀,”
지수를? 설마 아까 한말 때문은 아니겠지.
“그 시녀는 두고 가시오.”
“무슨 일인지 먼저 말씀해 주시죠”
지수는 황후인 나의 시녀고, 고위 귀족의 영애다. 아직 정부도 아닌 사람 때문에 지수에게 벌을 내리는 건, 공개적으로 지수를 망신시키는 일이다. 더불어, 황후폐하인 나까지.
“안됩니다, 제 시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