𝐸𝑝𝑖𝑠𝑜𝑑𝑒|사냥감

“황후의 시녀지만, 내 백성이기도 하지.
저 시녀를 사흘 간 가두어라.”
피식- 강예린이 웃었다.
“폐하, 너무 과한 처사입니다!”
“과한 처사? 사람에게 더럽다는 말을 해놓고, 과한 처사라고?”
“아, 아닙니다 폐하. 제가, 제 제가 벌을 받겠습니다”
“지수!”
“끝났으면 새보시오.”
박지민 황제폐하는 강예린을 토닥이며 걸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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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직접 탑에 올라가 지수를 데리고 왔다. 지수를 내 방에서 씻기고 지수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막 준비한, 그때였다.
“폐하께서, 나를 찾으신다고?”
“송구하오나, 지금 모셔오라 명하셨습니다.”
“하-좋아요. 가죠.”
또각또각
“폐하, 황후폐하 오셨습니다.”
“부르셨다고요.”
“아, 황후. 감금되었던 그 시녀, 황후가 굳이 직접 데리고 갔다 들었는데. 굳이 그래야 했소?”
“폐하께서 직접 벌을 내리 섰는데,
제가 꼭 직접 챙겨야 했냐를 물어보시는 겁니까?”
“이미 알고 있군. 그런데도 그녀를 챙긴 거요?
내쫓지는 못할 망정.”
“절 위하다 벌을 받은 아이를 쫓아내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아이의 행동은 충분히 이해할만 했고요.”
“그래서, 끝까지 그 시녀를 데리고 있겠다?”
도망노예 출신 예비 정부 때문에 벌 받은 것만 으로도 충분히 웃음거리일 텐데... 궁에서 쫓겨났다간 사교계에서 따돌림을 당할거야.
“제 시녀로 누굴 임명할지는 제가 관할입니다.”
그 땐 내가 강예린에게 밀려 지수가 벌을 받았지만 더 이상은 안 돼.
“황후와 말싸움 하고 있자니 너무 피곤하군. 한 번이라도 그냥 내 말에 고분고분 따라줄순 없소?”
뭐? 고분고분?
“황후는 폐하의 뜻을 고분고분 따라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황후가 자꾸 이러니 비교 되는것 아니오!”
내가... 비교가 돼? 누구와?
“피곤하군. 이만 돌아가시오.”
딸랑딸랑
“부르셨어요? 폐-하!”
“예린이? 네가 언제부터 시종 일을 하게 된 거지?”
“그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으려니 부담스러워서요.”
“그래서 시종 일을 하겠다?”
“네!”
“웃긴 녀석, 혼자서 잘 걸어다니지도 못하면서
시종 일은 무슨... 됐으니 여기 파이나 먹어라.”
“우와-“
“고작 음식 갖고 좋아하느냐? 황후는 비싼 보석을 줘도 반응이 밍숭맹숭한데, 넌 사소한 데에도 이리 기뻐하다니, 신기하구나.”
“황후께서는 보석을 받아도 안 좋아하나요?”
“좋아하긴 하지, 고마워도 하고. 하지만 황후는 원래
감정 기복이 크지 않아서 무슨 감정이든 작게 표현한단다.”
“그건 아마... 황후께서 곱게 자라셔서 험한 세상을 모르셔서 그럴 꺼예요. 어떤 보석을 받아도 당연하게 여기시는 거라 그래요”
“응?”
“아 앗, 황후께서 잘못됐다는 게 아니구요! 그냥 원래 많이 가진 사람들은 그렇잖아요. 당장 폐하만 해도 커다란 보석을 받아도 감응이 없으신다니까...”
“내 사냥감은 생각보다 영리한걸...”
“치...맨날 사냥감이래.”
폐하가 예린의 머리를 만졌다.
“아! 근데요, 폐하. 저를 정부로 삼아 주실거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황후께서는 모르시는 것 같던데...”
“아무렴,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하면 되지 않느냐.
다 생각이 있으니 걱정 말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