我要退出这个圈子了。[已完结]

탈덕입니다. 이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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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덕입니다. 이제

"나 힘들어."

10대부터 덕질 인생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내 삶은 덕질로 흘러갔다. 그렇게 10대를 보내고 20대 후반을 접어들며 순탄할 줄 알았던 내 덕질 인생도 결국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 없이 흔들렸다. 그 10년을 넘게 덕질하던 시간이 왜 존재했나싶을 정도로 많이 힘들어졌다.

"하긴 10년을 넘게 덕질했으니."

"요즘엔 더 힘들어. 나 왜 10년이나 덕질한 거지."

"잘버티면 다 지나가."

"못 버티겠다... 더이상. 언제까지 사람들 욕에, 구설수에, 거짓말을 버텨. 10년이나 넘게 버텨왔다."

"네가 과연 탈덕한다고 덕질한 모든 걸 다 버릴 수 있겠냨ㅋㅋ"

"뭐래. 마켓에 팔아야지. 입덕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탈덕하는 사람이 이제 줘야지."

"야 역시 달라."

"안그래도 이번에 마켓에 다 물건 내놨어."

"사는 사람들 있어?"

"그럼. 다 싸게 내놨어. 물론 몆개 빼고 이따가 거래하러 감."

"아주 이번에 마음 단단히 먹었네."

"이제 진짜 탈덕한다. 마음은 아프지만.. 지금 내가 힘든데."

"너 그러다 후회하는 거 아니야?"

"이미 다들 선결제 완료함. 더이상 무르기는 없어! 간다!"

"근데 뭐가 이렇게 많아."

"공식 굿즈들 앨범, 버전 여러개 응원봉, 콘서트 DVD, 블루레이, 콘서트 굿즈 포카등등 비공굿들 생카 물품하고 비공식 포카, 슬로건 등등 다 따로 포장함. 오늘 다 돌아야 됨."

"포토카드는 많이 팔렸어?"

"어. 시세보다 낮추려다가 걍 안 했는데도 잘 팔림. 나 간다. 곧 만나야 됨."

"트위터하고 카페는 나왔냐?"

"트위터는 지웠고 카페는 아직이야. 거기 들어가려면 얼마나 힘든데..."

"ㅋㅋㅋ미련 있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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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내 덕질 인생도 이제 모두 비워지게 될 거라고 믿었다. 민윤기를 좋아한 그 시간은 변함 없지만 나는 좋은 만큼 힘들었으니까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주려고 했다. 많이 좋아한 만큼 많이 아팠으니까. 보내줄 때도 깨끗하게 보내줘야지.

"덕질 화이팅하세요~."

우선 응원봉과 앨범을 팔고 오는 길. 아직 손엔 많은 짐들이 가득하다. 언제 이 많은 걸 주고 오나 싶었지만 근처라 금방 손은 가벼워졌다. 이제 마지막 남은 포토카드들. 얼마나 좋아하면 포토카드를 전부 다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다른 굿즈들도 챙겨줬다. 좀 빵빵하긴 하지만 받는 사람은 좋을 것 아닌가.

"저.. 솜설탕님? 맞나요?"

솜설탕이란 아이디의 사람은 키가 크고 모자에 마스크를 쓰고 있는 남성이었다. 처음엔 여동생 심부름이나 남자팬이라고 생각했다. 뭐 아주 단순하게.

"네 맞아요."

"목소리가 되게 좋으시네요."

목소리가 되게 낮이 익었다. 근데 내가 지금 이럴 시간이 있나. 어른 물건 주고 쉬고 싶다. 얼른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포카 하자 한번 확인해보세요. 전 앨범 포카 다 들어있고 여기 다른 굿즈들도 좀 넣어드렸어요."

"근데 혹시 왜 탈덕하는지 물어봐도 되나요?"

"아 ㅎㅎ 덕질한지 10년이나 넘었는데 권태기 비스무리한게 온 것 같더라구요. 버텨보려고 했는데 힘드네요."

"근데 판매자분 윤기 엄청 좋아하던 분 아니에요? 팬싸도 자주가고 콘서트 목격담도 있던데."

"그러게요. 좋았는데 지금은 이제 그냥 저만 생각하고 싶어져서 ㅎ 굿즈들이 계속 제 집에 있으니 제대로 맘 정리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다 파는 거예요..ㅎ"

내 말이 끝난 후 포토카드를 확인하는 솜설탕님이 갑자기 포토카드를 보시는 걸 멈추더니 얼굴을 들어 나를 쳐다보곤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너무 더워서. 마스크 좀 벗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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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탈덕하던 중에 등장해버린, 탈덕의 나락까지 가기 직전인 내 앞에 전남친같은 사람으로 바뀔 사람이 날 보고 있다. 중고거래에서 이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 걸까.

"ㅎㅎ..안녕하세요. 제 전 팬인 전유빈님."

"제 이름을... 어떻게"

나 탈덕 잘할 수 있을까.

우선 지금 이 상황 어떡해.

중고거래에서 만난 탈덕중인 팬과 가수의 어색한 만남을 그린 이야기

[탈덕입니다. 이제]

안녕하세요~. 🤗 두부랑입니다. 이 글은 생각날 때마다 짧게 짧게 쓸 예정이고 한 편당 분량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기도 하고 조금 힘들기도 해서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 탈덕의 나락에서 빠져나왔으면 좋겠네요ㅠㅠ 그럼 다음 글에서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