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ㅣ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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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개흉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긴장 때문인지 실수할 뻔 하긴 했지만 다행히 정신을 차려 실수를 하지 않았다. 교수 님은 옆에서 조용히 나를 칭찬해주셨고, 개흉술을 마친 후에는 내가 할 수 없는 수술이 진행 되기에 수술실에서 나왔다.
트라우마를 극복했다는 기쁨과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는 기쁨이 어우러져 큰 행복감을 만들어냈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좋은 날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힌 채 환자들을 보러 갔다.
“선생님!”
“네? 어디 불편한 거 있으세요?”
“그건 아니고… 이거 드세요.”
중환자실에 면회를 오신 보호자 분이 나를 불렀고, 나는 불편한 게 있나 하며 되물었다. 하지만 보호자 분은 쑥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음료수를 건네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저희 아들이 살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수술은 제가 한 게 아닌 걸요, 그래도 아드님이 건강해 보여 다행이에요.”
“선생님이 친절하다고 아들이 얘기 많이 해요, 너무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환자 분이 잘 이겨낸 덕분이죠.”
“음료수는 잘 마실게요, 감사합니다.”
하루종일 병원에 있으면서 오늘은 칭찬도 많이 듣고 보호자 분들, 환자 분들께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교수 님도 많이 마주쳤으며 운 좋은 날이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것에서 시너지를 얻은 건지 모든 시술을 쉽게 했으며 진상 환자도 없었다. 바쁜 하루였지만 바쁜 만큼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운이 좋은 날 뒤에는 운이 안 좋은 날도 있는 법. 하지만 나는 그 불안감을 떨치고 오늘을 즐기기로 했다. 교수 님과 함께 있자니 불안한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그럴 수도 있지만.
“교수 님, 저 오늘 운 되게 좋았어요!”
“그래?”
“네, 보호자 분한테 음료수도 받고… 수술도 성공하고!”
“기분 좋았나보네,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더니… 보기 좋다.”

“근데 오늘 운이 좋아서 그런지 내일은 최악일까 봐 불안해요.”
“그렇게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 운이 좋은 날인데도 안 좋게 느껴져.”
“넘 항상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더라,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그래도… 불안하잖아요.”
“사람 심리가 그래, 불안할수록 더 안 좋아져.”
“그럴수록 내일은 더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 알겠지?”
“네, 고마워요.”
“긍정적인 생각하고 웃으니까 좋네, 나도.”
“항상 그렇게 웃어라, 나도 기분 좋아지게.”
내 생각 하나로 나 뿐만 아니라 교수 님도 웃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덕에 웃는다는 것, 그것만큼 기분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런 날만 있기를.
